※ 리디북스로부터 협찬받지 않은 글입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많아진 한 해입니다. 밀리의 서재, 리디셀렉트, Yes24 북클럽 등이 대표적인 전자책 구독 서비스죠. 4년 전부터 전자책을 잘 이용하는 제게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늘 ‘혹’하는 멤버십이었습니다. 월정액으로 전자책을 무제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죠.
하지만 선뜻 시작하지는 못했습니다. 책이라는 것은 소비할 수 있는 양이 절대적이기에 무제한 읽을 수 있다 해도 얼만큼 많이 읽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또한 독서 시간은 늘 한정된 편이라 그 시간에는 멤버십에 있는 책보다는 ‘내가 읽고 싶은 책’에 우선 집중하는 독서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멤버십은 늘 다음을 기약하며 미뤄왔습니다.
그러다가 눈에 걸린 것은 리디북스의 전자책 멤버십 ‘리디셀렉트’ 인스타그램 광고였습니다. ‘전자책’에서 ‘아티클’까지로 멤버십 제공 콘텐츠가 확대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12월 18일부터는 월 6,500원에서 월 9,900원으로 멤버십 가격이 인상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신 12월 17일까지 가입한 사용자는 월 6,500원으로 평생 이용할 수 있다고 했죠.
문득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책만 있었다면 또 다음을 기약했을 수도 있지만 ‘아티클’로 확장된 점이 트리거였습니다. 전자책을 넘어 정제된 아티클까지 볼 수 있다는데 이만한 혜택이 또 있을까 싶었죠. 인상되기 하루 전날인 12월 17일까지 생각해보기 위해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해뒀고 고민 끝에 12월 17일 오후, 리디셀렉트에 처음으로 가입했습니다.
리디셀렉트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월 6,500원으로 전자책을 무제한 즐길 수 있었고, 게다가 뉴욕타임스, 아웃스탠딩과 같은 고퀄리티 아티클 콘텐츠도 즐길 수 있었죠. 게다가 제가 가진 e북 기기 ‘크레마 카르타’에서도 리디북스 앱을 설치하면 리디셀렉트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는 눈이 아파 오랫동안 활자를 읽지 못하는 제게 ‘전자책 기기+리디셀렉트’ 조합은 그야말로 최강의 독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마치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죠.
어느덧 리디셀렉트를 이용한 지 2주가 다 되어갑니다. 아직 초기 사용자라 그럴지 몰라도 현재까지는 매일 리디셀렉트와 함께 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남은 점심시간에, 잠들기 전 모두 리디셀렉트와 함께 하죠.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를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리디셀렉트가 저의 새로운 ‘독서 습관’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글을 시작해봅니다.
탐색 비용 ‘0’의 힘
전자책을 고를 때는 늘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직접 페이지를 손으로 훑어가며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종이책과는 달리 전자책은 미리 보기 페이지로만 살펴본 뒤 구매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맘에 드는 종이책을 먼저 발견한 뒤 그 책이 전자책으로 있는지 살펴보고, 전자책이 있다면 구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중한 이유는 ‘구매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자책의 경우 다운을 받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환불이 안 됩니다. 그렇기에 실패 없는 전자책 독서를 위해서는 책을 고르고 구매하는 것에 큰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더 많은 탐색 시간이 걸리는 편이고, 결국 이 모든 탐색은 ‘비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높은 탐색 비용이 전자책의 높은 허들인 셈이죠.
하지만 ‘무제한 전자책 멤버십’은 이와 같은 탐색 비용을 0에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대략적인 목차만 살펴본 뒤 한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대여했다가 아니다 싶으면 반납하면 끝입니다. 월 6,500원만 내면 수 권, 수십 권을 대여하고 반납해도 지불하는 돈에는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신중에 또 신중을 거듭하면서 전자책을 골랐던 기존의 전자책 구매 습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죠. 전자책을 탐색하는 과정 자체에서 피로감을 느껴 구매를 포기해버리는 ‘구매 포기 현상’도 멤버십에서는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쉬운 탐색, 쉬운 구매가 일어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이는 ‘멤버십’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실패’가 금전적인 피해를 전혀 주지 않는 모델이 바로 멤버십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자유도가 높아지고 탐색 비용이 낮아지면서 콘텐츠의 시작과 맺음에는 그 어떤 허들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유독 콘텐츠 업계에서 이 멤버십 모델이 잘 작동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취(개인의 취향)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 콘텐츠 서비스이기에, ‘실패한 소비’를 했어도 ‘성공적인 소비’를 위해 맘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멤버십은 이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서비스라면 멤버십 모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인기 신간이 적기에 더 중요한 ‘큐레이션’
리디북스는 리디셀렉트가 생기면서 2개의 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리디북스 홈, 다른 하나는 리디셀렉트 홈이죠. 이 두 메인 홈을 비교해봤을 때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리디셀렉트 메인이 리디북스보다 훨씬 풍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많은 큐레이션 슬롯이 있었고 이곳을 통해 더 많은 책이 소개되었죠.
리디셀렉트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리디북스의 메인은 예상외로 단출했습니다. 1) 집 앞 서점에 방금 나온 신간, 2) 사람들이 지금 많이 읽는 책, 3) 오늘, 리디의 발견, 4) 베스트셀러, 5) 금주의 신간, 6) 연말에 선물하기 좋은 소설이 노출 슬롯의 전부였죠. 타 인터넷 서점과 비교해보아도 매우 단출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리디셀렉트 메인은 ‘신생’ 홈 화면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풍성한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리디북스 홈보다 훨씬 더 다양한 테마로 책들이 묶여 노출되었죠. ‘흐지부지된 결심들 다시 점검하여 바로 세우기’ ‘시작이 막막할 때, 스테디셀러부터’ ‘북유럽 미스터리의 차고 뜨거운 세계’ 등 리디북스 메인에서는 보기 힘든 세부적인 테마로 책이 묶여 소개됩니다.
이렇게 리디북스 메인과 리디셀렉트 메인이 양적으로 서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보유한 ‘콘텐츠 차이’에 있습니다. 리디셀렉트에는 아쉽게도 ‘인기 신간’이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당연합니다. 출판사와 저자 입장에서는 단 건으로 판매해도 잘 팔리는 전자책을 굳이 멤버십에 끼워 팔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리디북스에서 단 건 판매로 상위 랭크 되어 있는 전자책 다수는 리디셀렉트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멤버십 사용자가 리디셀렉트 홈을 통해 ‘멤버십 효용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읽을 만한 책이 많다는 사실을 멤버십 사용자에게 인지시켜줘야 하고, 신간이 아니더라도 명서가 많이 있음을 발견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큐레이션이 더 중요한 곳은 리디북스 홈이 아닌 아닌 리디셀렉트 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큐레이션 콘텐츠는 인기 신간이 매출을 이끌어가는 ‘리디북스’보다 구간의 발견이 멤버십을 유지하게 만드는 ‘리디셀렉트’에 더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리디셀렉트는 세부 테마로 구간의 발견을 돕습니다. 이 테마 덕분에 신간은 아니지만, 읽을 만한 책 몇 권을 담았습니다. 이와 같은 큐레이션 콘텐츠는 앞으로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큐레이션이, 멤버십 리텐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책을 넘어선 ‘활자’ 콘텐츠
리디셀렉트 멤버십이 매력적인 이유는 전자책 이외의 다양한 활자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같은 글로벌 언론사의 아티클을 번역된 콘텐츠로 만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웃스탠딩, 디 에디트, 슬로우뉴스, 널 위한 문화 예술 등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각광 받는 스타트업의 콘텐츠도 만날 수 있죠.
잡지를 볼 수 있는 것도 제가 리디셀렉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월간 디자인, 에스콰이어, 맨즈 헬스, 코스모폴리탄 등 국내 대표 잡지들을 만날 수 있죠. 전 서점에 가서도 꼭 잡지 코너는 들를 정도로 잡지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최신 트렌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수많은 기획 챕터로 한 권의 책이 만들어져 있기에 자연스럽게 ‘기획력’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잡지로 배우는 기획’이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도 했었습니다.
방을 비좁게 만드는 종이책을 줄여나가고 전자책을 소비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는 와중에 매달 종이 잡지를 들여놓는다는 점은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제는 리디셀렉트 덕분에 잡지도 ‘전자책’처럼 볼 수 있습니다. ‘잡지로 배우는 기획’ 사이드 프로젝트도 이제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자책에서 아티클, 잡지로 나아간 리디셀렉트를 보며 그다음으로는 어떤 카테고리가 함께 할지 자연스럽게 상상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후보는 바로 웹소설과 만화입니다. 리디북스는 전자책 형태로 웹소설, 만화도 이미 판매합니다. 이들의 매출 비중은 꽤 높은 편이죠. 특히 국내 기준으로 4,000억대 시장으로까지 성장한 웹소설 시장이 리디북스 입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다음 타자로 점쳐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형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독점적인 IP를 획득해, 리디셀렉트 독점으로 웹소설 작품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또는 웹소설을 연재하는 형태도 나쁘지 않습니다. 매주 특정 요일에 작품이 공개되면서 매주 꾸준한 유입과 지속적인 구독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리디셀렉트의 ‘빅 성장’을 만드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전자책 단 건 판매에서 전자책 멤버십까지: 1차 모멘텀
- 전자책 멤버십에서 전자책+아티클 멤버십까지: 2차 모멘텀
- 전자책+아티클에서 전자책+아티클+웹소설+만화 멤버십까지: 3차 모멘텀
리디북스의 디테일
저는 알라딘에서 구매한 ‘크레마 카르타’ e북 기기를 가졌기에, 주로 전자책 구매를 알라딘에서 해왔습니다.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리디북스 뷰어를 이용하면서 보다가, 몇 가지 디테일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넷플릭스식’ 동기화였습니다. 넷플릭스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동기화’입니다. PC/태블릿/모바일에서 모두 동기화가 이뤄져 어디서든지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부터 이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콘텐츠 소비 경험을 리디북스에서도 경험했습니다.
전자책 기기인 크레마 카르타로 책을 읽다가 휴대폰과 PC로 같은 책을 다운받아 열어보면, 가장 최근에 봤던 페이지로 자동으로 이동시켜줍니다. 그래서 크레마 카르타가 있을 땐 크레마 카르타로 보다가, 휴대폰만 가진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휴대폰으로 이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휴대폰에서 보던 것을, 노트북이 있을 때는 노트북에서도 이어 볼 수 있었죠. 게다가 좋아하는 문장에 형광펜 표시를 해놓은 부분까지도 모두 그대로 동기화가 되어 있어 기기를 넘나들며 ‘문장 수집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리디북스의 사용성에 대해서는 익히 많이 들어왔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놀라웠습니다.
둘째는 ‘문장 공유 기능’입니다. 저는 전자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문장이 있으면 이를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기록했습니다. 저만의 문장 기록법이었고, 좋은 문장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어 선택했던 방법입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140자 이내로 글자 수가 제한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서는 문장을 보기 좋은 이미지로 만들어야 하기에 불편함이 따랐습니다.
이에 반해 리디북스에서는 문장을 이미지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담아두고 싶어서 표시해놓은 ‘형광펜’ 문장을 예쁜 이미지로 만들 수 있죠. 이 방법을 알고 난 뒤에는 ‘문장 수집 생활’의 루틴이 바뀝니다. 문장을 이미지로 만들어 저장하고, 그중 나누고 싶은 문장은 이미지 그대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올렸죠. 책을 읽으면서 문장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방법이 리디북스 덕분에 한 단계 발전했습니다.
둘째는 ‘문장 이어서 형광펜 표시하기’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간혹 앞 페이지 마지막 줄에서 뒤 페이지 첫 번째 줄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문장을 저장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어가며 ‘이어서’ 표시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늘 2번으로 끊어서 하이라이트 표시를 했었습니다. 앞 페이지 마지막 줄 따로, 뒤 페이지 첫 번째 줄 따로 이렇게 말이죠.
리디북스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형광펜 표시 끝부분을 앞 페이지 마지막 단어로까지 선택하면, ‘문장 이어서 선택하기’ 옵션이 팝업창으로 뜨고 그러면 뒤 페이지로 넘어가 하나의 문장을 온전히 형광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전자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만이 잘 아는 사용성과 디테일을 발견한 거죠. 이 기능 덕분에 이제는 문장을 나눠서 담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끊김없는 독서 경험,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문장 공유, 전자책을 읽어본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기능이 ‘디테일’ 리디북스를 만든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있었으면 하는 기능
꽤 만족하면서 쓰는 리디셀렉트이지만 그럼에도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기능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책 북마크’ 기능입니다. 현재는 리디셀렉트에 ‘찜’ 기능이 없다 보니 바로 서재에 담아두고 싶진 않지만 책을 보관해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별도로 아이폰 메모장에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만들어 보관했습니다.
‘북마크’로 통용되는 기능이 자체적으로 있으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그 리스트만 보고도 리디셀렉트 멤버십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이렇게 많이 남았는데, 조금 더 연장해서 읽어볼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북마크’ 해놓은 책은 결국 ‘한 사람의 서재’이기도 합니다. 3만 종이 넘는 책 중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만 모아놓은 소중한 아카이빙 자료죠. 이를 책 큐레이션 콘텐츠로 활용해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전자책 멤버십에는 없는 ‘라이브’성을 가미해봐도 좋을 것 같고요.
예를 들면, 리디셀렉트 아티클 채널에서도 활동하는 북튜버 ‘겨울서점’ 님이 찜해 놓은 리디셀렉트 북마크 리스트를 서재 디자인으로 꾸며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책장에 책이 추가되고 빠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반영되어 보여주는 것이죠. ‘북마크’ 기능을 큐레이션과 연동하면 ‘실시간 책 추천’이라는 차별화된 책 추천 콘텐츠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독자로서는 누군가가 선별하여 골라놓은 책에 대한 신뢰도가 생기고, 그 리스트가 ‘라이브’로 변한다는 걸 체감하며 더 실감 나는 책 추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롭게 꽂힌 책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더 자주 리디셀렉트에 들어올 것입니다.
저만 해도 좋아하는 셀럽의 ‘실시간 서재’가 있다면, 매일 들어와 확인해 볼 것 같습니다. 무슨 책을 새롭게 북마크했는지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가 북마크한 책을 저도 ‘똑같이’ 북마크해서 읽어볼 것 같고요. 이러면 결국 멤버십 구독 해지는 점점 멀어지고, 리디셀렉트에 더욱 락인(Lock-in)할 것입니다.
두 번째 기능은 ‘콘텐츠 알림’입니다. 관심 있는 시리즈의 새로운 콘텐츠가 출시됐을 경우, 알림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HBR과 잡지 콘텐츠는 일정 주기로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는데, 나올 때마다 알림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왔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일정 주기로 계속 콘텐츠가 나오는 ‘시리즈 콘텐츠’의 경우 ‘NEW 콘텐츠 알림 받기’ 기능을 통해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개인적인 바람일 수 있지만 ‘이번 달 총 ○권의 책, ○○○○원 어치의 책을 읽으셨어요!’ 같은 메시지가 MY에 있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월 6,500원을 지불하는데 이 금액 이상의 독서를 한다는 것이 객관적인 지표로 보인다면 비용 지불에 대한 고민은 단번에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6,500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치인 셈이죠. 그리고 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같이 덧붙인다면 책을 좋아하는 애독가임을 인증하며 매달 인증을 이어나가게 하는 좋은 마케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디셀렉트에서 읽고 싶은 책
2주가량 사용해본 리디셀렉트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자책을 탐색하는 비용은 현저히 낮아져 선택과 구매를 자유롭게 했고, 아티클/잡지 콘텐츠도 볼 수 있게 되면서 하루에 소비하는 텍스트 콘텐츠의 범주를 넓혔습니다. 또한 전자책 사용자를 위한 ‘디테일’ 기능을 갖춰 훌륭한 독서 경험도 만들었습니다. 과연 리디셀렉트가 저의 새로운 독서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2020년의 흥미진진한 일 중 한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디셀렉트 후기를 정리하며 리디셀렉트에서 읽고 싶어 적어놓은 책 리스트를 남기고자 합니다. 이 리스트는 리디셀렉트를 이용하는 동안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리디셀렉트를 이용하는 독자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좋은 책이 있다면 얼마든지 추천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골든아워 1, 2
- 직지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90년생이 온다
- 하루의 취향
-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기획자의 노트
- 어떻게 살 것인가
- 유럽 도시 기행
-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방구석 미술관
(업데이트: 2019년 12월 28일)
원문: 생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