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잃어버린 시대 이제 이 세상에 나는 혼자다. 더 이상 형제도, 가까운 사람도, 친구도, 사람들과의 교제도 없고, 오직 나 자신뿐이다. 장 자크 루소의 미완성 유고작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자못 비장한 어투로 시작한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썰인데,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루소는 속세를 떠나 은거에 들어간다. 자신의 원칙을 증명이라도 하려는지 루소는 총 10번의 산책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써 내려 간다. 결국 10번째 산책은 … [Read more...] about 고독이 당신을 구원할지어다!
생활
빛이 있으라 하니 그곳에는 빚이 있었다
빛이 있으라 하니 그곳에는 빛이 있었다. 야훼는 지구라는 신비한 행성을 7일간의 밤낮 없는 야근을 통해 만들어 냈고 (어디까지나 상상이지만) 땀을 닦아내며 보기에 좋았다고 씩 웃음 지었다. 사람을 만들고 땅을 만들어 낸 전지전능한 야훼이지만 그는 한 가지를 간과했다. 한반도라 불리는 땅에서는 조물주의 전능함 위로 토지와 건물의 소유 가치가 군림할 것이란 사실을.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모든 것에 관여하는 부동산의 권능을 깨달은 건 홀로서기를 시작한 열아홉 무렵이다. 상경 직후 … [Read more...] about 빛이 있으라 하니 그곳에는 빚이 있었다
‘착한 가격’의 음식, 정말로 착할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소위 맛집을 찾는 키워드가 '오빠랑' '무슨 미식회' 정도였다면 요즘은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가성비' '착한 가격'이 장악했다. 싸면서 푸짐한 음식을 내는 식당이 많아지면 결국 손님도 좋고 주인도 장사가 잘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도 싶지만, 업계에 발가락을 살짝 담그고 있는 위치에서 보고 있노라니 '착한 가격'과 '가성비'라는 단어가 심히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착한 가격’이라는 말을 살펴보자. 우선 가격이 착하다는 말부터 … [Read more...] about ‘착한 가격’의 음식, 정말로 착할까?
그 물건이 당신에게 꼭 필요합니까?
하우스시팅(House Sitting)은 거주자가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 집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일이다. 빈집털이 방지와 함께 때때로 반려동물 관리가 옵션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장기간 수도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미국에선 출장 간 비즈니스 우먼네 집, 호주에선 친구의 친구네 가족이 프랑스로 가족 여행을 두 달간 갔을 때 해본 적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듣도 보도 못했는데. … [Read more...] about 그 물건이 당신에게 꼭 필요합니까?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등장, 출장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 이코노미스트의 ‘Few business travellers now take a taxi’를 번역한 글입니다. “택시기사들은 이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기업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 서티파이(Certify)가 7월 27일에 2분기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인들이 출장 시 지출하는 육상 교통 비용 중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합니다. 숫자가 한 자리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면 … [Read more...] about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등장, 출장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미디어에서 외치는 ‘욜로’는 가짜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시대다. 여전히 경기는 어렵고 청년 실업률은 IMF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는 달콤한 외침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욜로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여행이다. 미디어를 통해 만나는 세상에서는 모두 어딘가를 여행 중이거나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긴다. 여행은 말할 것도 없이 근사한 일이다. 새롭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계기로 자신과 세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누구든 떠나보면 여행 예찬론자가 … [Read more...] about 지금 미디어에서 외치는 ‘욜로’는 가짜다
감사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어떤 대상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그리고 감사 표현을 한다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현재까지 감사(Gratitude)에 대한 심리학 연구들을 종합하면, ‘감사하기’는 긍정 정서, 주관적 안녕감, 낙관성, 희망, 활력, 친사회적 행동, 영성(spirituality), 적응력, 자기효능감, 자아존중감, 사회적 지지, 행복, 대인 관계에서의 만족 등 풍부한 긍정적 심리 자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평소에 당신은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 [Read more...] about 감사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나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꽤 한참을 나는 좀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제가 남들에 비해 좀 더 저 생각에 심취했을 순 있지만, 누구나 얼마간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곤 합니다. 담배를 피우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어떻고 암은 어떻고 하지만, 흡연자 중 이 사실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면 '나'는 안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보통은 담배를 끊기보다는, 뉴스와 신문에 나오는 실험 결과를 끊습니다. (요즘은 담배 케이스에 실린 '혐오 경고 그림'을 끊는 것이 유행입니다) 실험을 … [Read more...] about 나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면접이 구라치기 경진대회냐?
이 회사에 지원한 동기가 뭐냐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이 다 이미 알고 있잖아. 돈! 돈 벌려고! 면접에서 쓸데없는 질문이나 하고 면접자와 노닥거리는 것도 다 '부르는 데 공짜'이기 때문이지. '면접비 지급 규정'을 노동법에 넣어야 해. 최소 1시간 최저임금 정도는 지급하도록. 그래야 쓸데없이 사람을 면접에 부르는 행패를 막지. 원문: 빈꿈 … [Read more...] about 면접이 구라치기 경진대회냐?
2017년 상반기는 역대 2번째로 더웠다
2017년 1월에서 6월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 상반기 다음으로 더워서 역대 2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NOAA에 의하면 138년간의 관측 결과에서 올해 상반기는 20세기 평균인 13.5°C보다 0.91°C나 높았습니다. 이는 19세기 말과 비교했을 때 섭씨 1도 정도 높은 것입니다. 다만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16년보다는 0.16°C 낮은 편입니다. 그만큼 2016년이 역대급으로 기온이 높았던 것입니다. 평균으로 따져도 적은 편이 아니지만, 육지만 볼 … [Read more...] about 2017년 상반기는 역대 2번째로 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