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의 계절이다. 올해도 제35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열린다. 널린 게 연말 시상식이어도 골든디스크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음악성으로만 평가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을 제외하면 음악성과 대중성 두 요소를 잘 조합해 시상하여 대중의 신뢰를 받아왔다. 1990년대에는 ‘한국의 그래미’라는 별명과 함께 당대 가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시상식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2021년이 다 되어가지만, 골든디스크는 지금도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보 선정은 팬 투표를 제외하고 … [Read more...] about 골든디스크 어워즈, 35년 동안 쌓아 온 영광의 순간들을 이야기하다
연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보여주는 더딘 성장과 사랑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면 평소 우리가 보는 한국 드라마와 달리 조금 답답한 전개가 그려진다. 너무 자신감이 없는 박은빈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좀 강하게 나갈 수 없나?’라며 괜스레 답답해서 어쩔 줄 모르는 장면도 많다. 많은 시청자가 그렇지 않을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박은빈은 일류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하고도 바이올린이 좋아서 무려 4수를 해가며 같은 대학의 음대를 지원해 합격한 인물이다. 그 끈기는 누구나 박수를 보낼 정도로 대단하다. 하지만 실력으로 줄 세우기 … [Read more...] about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보여주는 더딘 성장과 사랑
트라우마를 마주 볼 용기: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좋은 드라마인 이유
※ 이 글은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합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종영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종합 6위에 올라 한국 드라마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화제성만큼 내용도 좋았다. ‘떡밥 회수’의 재미를 안기며 시청자들과 소통했고, ‘힐링 휴먼 드라마’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탄탄했다. 김수현 배우 보러 들어갔다가 인생 캐릭터 만난 서예지 배우에게 반했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연기한 오정세 배우를 … [Read more...] about 트라우마를 마주 볼 용기: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좋은 드라마인 이유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참 괜찮은 드라마인 이유
최근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마다 VOD를 통해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본다. 그러다 한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김수현과 서예지 두 사람이 주역을 맡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게 되었다. 천천히 4화까지 본 결과 왜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처음 단순히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멜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가볍게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멜로 드라마가 아니었다. 이야기 속 두 주인공은 모두 마음에 깊은 … [Read more...] about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참 괜찮은 드라마인 이유
나영석 예능 ‘여름방학’의 왜색 논란
나영석 예능을 좋아하는 저는 〈삼시세끼〉 같은 프로그램을 챙겨보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가 새로 나온 나영석 사단의 예능 ‘여름방학’이 왜색논란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내용이 소니 게임과 비슷하다는 것은 둘째 치고, 장소로 선택된 집이 적산가옥 같은 집이라는 겁니다. 아내가 보여준 집 사진을 보니 과연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이 논란에 대해서 일본식이면 어떻고 프랑스식이면 어떤가, 뭘 그런 걸 가지고 따지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 [Read more...] about 나영석 예능 ‘여름방학’의 왜색 논란
김신영의 ‘정오의 희망곡’ 10주년을 축하하며: 좋은 희극인은 언제나 투명하다
7월 1일 김신영이 10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람에게 주는 MBC 브론즈마우스상을 수상했다. 그는 정오의 희망곡 DJ로 10년을 근속했다. 요새는 라디오를 그렇게 많이 듣지 못하지만, 정오의 희망곡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함께 나의 최애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할 만했다. 한때는 정말 매일매일 들었다. 그리고 성별을 떠나서, 이 프로를 진행하는 김신영은 내가(박명수와 함께) 가장 우러르는 희극인이다. 그녀는 2010년대 중반 즈음엔 몸도 아프고 이래저래 힘도 빠진 채 약간의 … [Read more...] about 김신영의 ‘정오의 희망곡’ 10주년을 축하하며: 좋은 희극인은 언제나 투명하다
‘부부의 세계’는 슬픈 드라마다
부부의 세계는 슬픈 드라마다. 막장과 파국, 복수극으로 회자되지만, 이 드라마의 주제는 상실이다. 남편에 대한 김희애의 복수는 과거 ‘청춘의 덫’이나 ‘아내의 유혹’처럼 카타르시스를 주는 게 아니라 싸움에 이기건 지건 관계없이 자신을 잃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그녀가 맨 처음 잃은 것은 남편이다. 자녀가 있는 부부가 상대의 외도를 알게 되었을 때, 매우 소수의 사람만이 이혼을 감행한다. 바람이 이혼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의외로 많다. 아이들의 정서적 … [Read more...] about ‘부부의 세계’는 슬픈 드라마다
왜 기어코 일베 마크를 남기는 걸까?
며칠 전 워크맨 최신 영상에서 일베에서 사용할만한 표현을 자막으로 삽입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거의 19만 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채널 구독 취소를 했고, 그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거 같습니다. 워크맨 제작부가 소속된 룰루랄라 스튜디오도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워크맨' 제작진을 징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알려지면 지탄받고, 경제적인 손해까지 입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일베 표현을 영상에 넣는 걸까? 워크맨 일베 논란과 관련한 심리를 … [Read more...] about 왜 기어코 일베 마크를 남기는 걸까?
시청률이 낮아도 음악방송이 유지되는 이유
3월 13일 금요일 기준, 음악방송 시청률 스코어는 이렇다. 엠카운트다운 시청률 0.3% / 뮤직뱅크 0.9% / 인기가요 1.1% / 음악중심 1.1%. 낮잠 자다가 실수로 틀어놓았다고밖에는 설명되지 않는 시청률이다. 이런데도 대체 어떻게 음악방송은 폐지되지 않는 걸까? 먼저 이렇게 시청률이 떨어진 원인을 짚고 가자. 음악방송의 황금기는 1990년대라고 한다. 당시 시청률은 10–15% 정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럴 만했다. 최전성기 아이돌이던 HOT와 록커 김종서가 같은 무대에 … [Read more...] about 시청률이 낮아도 음악방송이 유지되는 이유
카카오페이지가 ‘원작 드라마’를 띄우는 이유와 방법
요즘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JTBC에서 방영한 다음 웹툰 원작의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입니다. 각종 악행을 행하면서 요식업계 정점에 오른 프랜차이즈 ‘장가’를 상대로 펼치는 청년 사장 ‘박새로이’의 복수와 성장을 다루는 드라마죠. 박새로이의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보면서 ‘젊은 어른’을 떠올리고, 그가 주변 사람에게 펼치는 리더십이 흥미로워 계속 본방 사수하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성적은 꽤 좋습니다. 첫 회 시청률은 불과 5%에 불과했지만, 매회 시청률을 … [Read more...] about 카카오페이지가 ‘원작 드라마’를 띄우는 이유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