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업체 김 모 군이 전동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김 모 군의 죽음에 많은 시민이 안타까워했고 서울시는 ‘안전’을 우선으로 메피아 등을 근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모 군의 죽음이 1년도 되기 전에 인천공항 ‘셔틀트레인’에서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5월 20일 새벽 1시 30분경 인천공항 터미널과 탑승동 사이를 오가는 셔틀트레인의 탑승동 변전실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 [Read more...] about 구의역 사고, 인천공항 셔틀트레인에서 또다시 벌어지다
시사
8년, 노무현을 다시 배웅하면서
8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죽음을 심상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어서가 아니라 그 죽음은 너무 무겁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것은 ‘운명’이라는 짧은 유서를 남겼던 그 자신뿐 아니라, 참담한 부음 앞에서 목 놓아 울었던 시민들의 가슴에 화인처럼 찍힌 뜨겁고 아픈 한과 슬픔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꿈과 희망'이고, '환멸'이고 '배신'이었다 그는 내가 표를 주어 당선된 첫 번째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재임 기간 중에 … [Read more...] about 8년, 노무현을 다시 배웅하면서
‘한겨레21’을 통해 보는 언론계 엘리트주의
1. 길윤형 편집장은 제정신으로 썼을까? 5월 15일 자로 발매된 《한겨레21》을 받아보았다. ‘대선 특집 9호’, 1161호였다. 표지 위쪽에 적힌 글자가 ‘‘박정희 세대’가 바라본 촛불 대선’이었다. 표지 아래쪽에는 이보다 더 큰 글자로 ‘촛불이 대통령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길윤형 편집장은 ‘만리재에서’에 이렇게 적었다. 또 하나는 386세대의 맏형인 ‘80학번’ 대담입니다. 김현대 선임기자는 2009년부터 대학 동기들이 만든 산행 모임 ‘정담80’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 [Read more...] about ‘한겨레21’을 통해 보는 언론계 엘리트주의
헌재소장 김이수 지명이 상징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 김이수 헌재소장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헌재소장에 지명했습니다. 비서실장 등을 인선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뒤, 저는 이것이 산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문재인이 준 대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문재인은 인권 변호사 출신이고 시국 사건이나 노동 인권, 기타 소수자 인권 문제에서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문재인의 인권 행보는 많은 … [Read more...] about 헌재소장 김이수 지명이 상징하는 것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 어느 정도일까?
트럼프 시대 초기를 불안한 마음으로 관찰해 온 민주주의 연구자들에게도 코미 FBI 국장 해임은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부와 정보기관, 언론, 심지어는 의회 예산위원회까지도 가리지 않고 공격해왔고, 전문가들은 그때그때 점수표를 수정하느라 바빴죠. 하지만 대통령 선거 캠프와 외국 정부 간의 결탁 혐의를 조사하던 정보기관의 수장을 해임한 것은 선을 넘은 처사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한 연구자는 “지금까지가 위험도 10단계에서 4 정도였다면, 이번 … [Read more...] about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 어느 정도일까?
홍준표 득표 20%까지 가능하다! 그 이유는?
지난 2월 20일 자 칼럼에서 "박근혜의 국정 지지율이 4%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실제 지지자는 20%는 될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조사에서 4%밖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나머지 16%가 응답을 거부하고 전화를 끊어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20%는 '극우'도 아니고 '보수 집단'도 아니다. 역대 수구 기득권세력의 선전에 철저히 속아 넘어가 자신의 생각을 절대 바꿀 수 없는 '맹신자 집단'에 가깝다. 그들이 맹신하는 대표적인 게 '좌파=종북' 프레임이다. … [Read more...] about 홍준표 득표 20%까지 가능하다! 그 이유는?
대선 이후: 각 정치 세력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번 대선은 시간이 없어서 정책이든 이슈든 며칠에 한 번씩 따라가는 게 고작이었다. 그냥 오다가다 생각한 내용들을 기록해둔다. 1. 한국에서 단기간의 정치적 전망을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다는 걸 감안하여 아예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지 않고 있다. 가끔 이번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두 명 중 한 명이 되겠지"라고 답하고 야유를 받는 길을 택한다. 선거 결과 자체보다는 선거 뒤에 어떤 난점이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쪽이 좀 더 이것저것 그림을 그려볼 … [Read more...] about 대선 이후: 각 정치 세력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2017년 한국에서 ‘주적’ 논쟁?
그 ‘빠’들과 사냥개(어떤 군소후보라고 쓰고 이렇게 읽는다)가 한 짓을 봐서는 쉴드쳐 줄 마음 눈곱만큼도 없다만, 참, 2017년 한국에 ‘주적(主敵)’ 논쟁이라… 아시겠지만 ‘국방백서’는 1988년부터 발간되었다. 이때는 ‘주적’이란 표현이 없었다. 그러다가 1995년 동해 잠수함 사건 등 남북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쯤 나중 국방부 장관까지 역임한 모 인사가 국방부 정책기획관일 때 후다닥 추가했다가 2000년 백서까지 유지되었던 표현이다. ‘주적’은 "군사작전에 있어 어떤 … [Read more...] about 2017년 한국에서 ‘주적’ 논쟁?
송민순의 메모가 의미하는 것
송민순이 공개한 메모는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오히려 이를 문제 삼으려는 쪽이 얼마나 대북정책에 무능하고 위험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당시 참여정부가 북측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해 한반도 평화를 이끌었는지를 반증한다. 국정원 메모이기 때문이다. 실제 참여정부가 북 정권에게 의사를 물을 생각이었다면 통일부든 고위급 통로든 다른 공식 대화채널을 사용하면 된다. 어차피 남북 간 전통문 창구가 있다. 그럼에도 대외·대북 정보수집 기관인 국정원이 나선 것은 이 메모가 공식적 통로로는 획득할 수 … [Read more...] about 송민순의 메모가 의미하는 것
미국·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별 관심이 없다
정상회담 직후 급속히 가까워지는 美中관계 中 북핵 압박 공조-美 사드 배치 유보 '빅딜' 가능성, 美中은 북핵 문제 해결보다 국익 챙기기가 우선 4월 6일부터 7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미·중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악동’으로 불리는 트럼프와,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었다. 태영호 공사 탈북, 김정남 암살,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악화되기만 하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미·중 양국이 어떤 논의를 나누고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 [Read more...] about 미국·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별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