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의 「Modern myths about cancer - from 'chemicals' in food to wifi」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를 비롯한 공룡의 대량 멸종 원인 가운데 암은 유력한 후보에 들지 못합니다. 워낙 암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보니 후보 안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대신 적어도 공룡 가운데 한 종이 혈관에 생긴 종양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은 고고학자들이 밝혀낸 바 있습니다. 지난 … [Read more...] about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환경
게으른 생물이 멸종 가능성이 적다?
생물학자들이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게으른 생물이 멸종할 가능성이 낮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적자생존의 법칙(survival of the fittest)'에 빗대 survival of the laziest라고 표현했습니다. 의외의 결과는 아닌 게, 대사율이 낮은 동물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캔자스 대학의 루크 스트로츠와 그 동료들은 조개 같은 이매패류와 달팽이 같은 복족류 299종이 500만 년 동안 멸종한 속도와 현생 근연종의 대사율을 … [Read more...] about 게으른 생물이 멸종 가능성이 적다?
필요한 이야기, 안일한 접근: 「플라스틱 차이나」
중국은 유럽을 비롯해 한국, 미국, 일본의 가장 큰 쓰레기 수입국이다. 왕 지우 리왕의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는 이러한 자막과 함께 시작한다. 이어 산둥에 있는 어느 재활용 비닐 공장을 비춘다. 카메라는 사장인 쿤, 직원인 펭, 펭의 딸인 이 지에를 주인공 삼아 공장에서의 일상을 그려낸다. 한없이 쌓인 비닐 쓰레기 사이에서 노는 이 지에를 비롯한 아이들, 비닐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다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일을 하는 쿤과 펭, 그리고 둘의 아내들. 쿤은 공장을 통해 번 돈으로 … [Read more...] about 필요한 이야기, 안일한 접근: 「플라스틱 차이나」
선사시대 유럽에는 초식 곰이 살았다
초식곰이라고 하면 다소 이상하지만, 선사 시대 유럽에는 실제로 초식곰이 살았습니다. 초식 동굴곰 vegetarian cave bear (Ursus spelaeus)이 그 주인공으로, 대략 12.5-1.2만 년 전 유럽에서 주로 식물성 음식을 먹고 살았습니다. 본래 곰이 잡식 동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닌 게 많은 육식 혹은 잡식 동물이 초식 동물로의 변신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식물은 소화시키기 어렵지만, 대신 자연계에 대량으로 존재해 쉽게 구할 수 있는 먹이입니다. … [Read more...] about 선사시대 유럽에는 초식 곰이 살았다
한전이 밀양을 얕보았다
칸 영화제 수상작 〈밀양(Secret Sunshine)〉의 배경이 둘로 갈라졌다. 경남 밀양은 2005년부터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이 생겼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은 건설사업을 밀어붙이기 위해 밀양 주민들을 상대로 개별보상금을 지급하여 회유했다. 그 결과 돈을 받은 사람과 수령을 거부한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마을이 갈라졌다. 공사를 편하게 하려고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며 이런 일을 벌였다. 우리가 흔히 보는 154kV 송전선로보다 18배나 많은 전기를 … [Read more...] about 한전이 밀양을 얕보았다
‘쓰레기 악취’ 뒤에 숨은 ‘인간 착취’ 구조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서울 환경영화제에서 중국 왕지우량 감독 작품 〈플라스틱 차이나〉가 다시 주목받았다. 2016년에 발표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미 지난해 제14회 서울 환경영화제에서 국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년도 수상작이 올해 대상 작품을 밀어내고 다시 우리 언론의 관심을 받은 건 최근 불거진 재활용품 수거대란 때문이다. 우리 언론은 대개 비슷한 내용으로 기사를 썼다. ‘중국의 쓰레기 수입 금지 조처를 이끈 영화’라는 평가로 시작해, 폐비닐 재활용 공장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 [Read more...] about ‘쓰레기 악취’ 뒤에 숨은 ‘인간 착취’ 구조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고래 이야기
지난주 태국에서 작은 거두고래 (Pilot whales) 수컷이 수로에서 구조되었는데,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삼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고래는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토해냈으며, 안타깝게도 구조 후 5일 후인 지난 6월 1일 죽었다고 합니다. 이후 부검에서 밝혀진 사실은 고래의 위에 80개 이상의 플라스틱 비닐봉투와 기타 플라스틱이 있어 이 고래가 영양실조로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게는 17파운드 (7.7kg)에 지나지 않았지만, … [Read more...] about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고래 이야기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은 연출과 조작의 산물이라면?
※ The Guardian의 「'There's a lot of fakery': insiders spill on the dirty tricks behind wildlife photos」를 번역한 글입니다. 캄캄한 밤, 흰개미가 모여 사는 개미 언덕에서 만찬을 즐기는 개미핥기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둔덕에 붙어있는 딱정벌레 애벌레들이 내는 불빛과 밤하늘의 별빛이 어우러져 경이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브라질의 사진작가 마르시오 카브랄이 촬영한 이 사진은 지난해 “올해의 … [Read more...] about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은 연출과 조작의 산물이라면?
1년치 쓰레기, 병 하나에 다 들어가다
쓰레기 없는 삶 우리의 일상과 언제나 함께하는 쓰레기, 일주일만 모아도 그 양이 보통이 아닙니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안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미국 어느 한 가족이 ‘쓰레기 없는 삶(Zero Waste Lifestyle)’을 성공적으로 살고 있어 화제입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베아 존슨네 가족. 2008년 어느 날 존슨은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고자 결심합니다. 기존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데요, 규칙은 간단했습니다. 생활용품을 꼭 … [Read more...] about 1년치 쓰레기, 병 하나에 다 들어가다
원자로의 대안일까, 바다 위의 체르노빌일까? 러시아의 부유식 원자로
러시아에서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인 아카데믹 로모노소프(Akademik Lomonosov)가 첫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 생김새는 최신 원자력 발전소라기보다 마치 냉전 시대의 건축물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이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무르만스크까지 첫 항해에 나섰으며 2019년부터 상업 발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 자체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와 잠수함도 사실상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업 발전용 … [Read more...] about 원자로의 대안일까, 바다 위의 체르노빌일까? 러시아의 부유식 원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