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로서 성공했다는 것 그 자체로는 그가 정부 부문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 보증할 수 없는 것은 두말 할 것 없고 – 말할 수는 없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저서 ‘경영의 실제’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60여년 전 쓰여진 이 책의 교훈을 지지난 대선에서 직접 경험해보고야 말았다. 트럼프는 미친 게 아니라, 대중을 가지고 노는 것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 미국에서 불고 있는 도널드 … [Read more...] about 트럼프는 미친놈이 아닌, 홍보의 신이다
테슬라는 다음 시대의 애플이 아니다
모델 3, 돌풍이 분다 지난 3월 31일 발표된 테슬라 모터스의 신작 ‘모델 3’가 이틀 만에 276,000대, 일주일만에 325,000대 예약되는 기록을 세우면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마 대부분 기대하지 않았겠지만, 한국도 발매국에 포함되면서 때아닌 전기차 열풍이 몰아닥치는 중이다. 모델 3는 기본 모델 35,000달러(약 4천만 원), 평균 42,000달러(약 4천 8백만 원)를 목표로 하는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이다. 같은 회사의 전작 테슬라 모델 S가 7만~11만 … [Read more...] about 테슬라는 다음 시대의 애플이 아니다
개신교회는 왜 싸잡혀 욕을 먹을까
누가 교회인가 흔히 교회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지지만, 사실 개신교 교회는 균질적인 집단이 아니다. 교황청을 중심으로 비교적 보편적이고 단일한 체계를 유지하는 가톨릭과 달리, 개신교 교회는 가톨릭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뒤 심지어 지금도 끊임없이 분화되고 있는 수많은 교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처럼 사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신자 누구나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다는 만인제사장설을 채택하고 있기에 더욱이 이런 분열은 필연적이다. 많은 개신교회가 사회 이슈마다 극우적인 목소리를 … [Read more...] about 개신교회는 왜 싸잡혀 욕을 먹을까
샌더스는 어떻게 외연 확장에 실패했는가
샌더스의 값진 승리, 뒤집히지 않은 승기 이제 중반을 넘어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샌더스가 값진 승리를 거뒀다. 지난 22일 화요일 열린 3개 주(아리조나, 유타, 아이다호) 경선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린 아리조나에서는 꽤 큰 차이로 패배했으나 다른 두 개 주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대세를 뒤집을 만한 승리는 아니다. 클린턴은 앞선 슈퍼 화요일과 미니 슈퍼 화요일을 모두 가져가며 이미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이 상황을 뒤집으려면 유타나 … [Read more...] about 샌더스는 어떻게 외연 확장에 실패했는가
무엇을 위한 비례대표인가
비례대표제의 명암 정당이 얻은 득표율에 따라 의원 수를 배분하는 비례대표제는 현행 소선거구제, 지역구 위주 선거제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완충장치다. 지역구에서 1위를 차지해야만 원내 진입이 가능한 현행 제도는 군소정당과 사회 약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제는 비교적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더라도 적어도 얻은 표만큼은 의석을 배분함으로써 표의 비례성을 높일 뿐 아니라 군소정당의 약진을 돕는다. 또한 지역구 제도에서는 당선을 기대하기 힘든 각계 전문가들과 소수자들을 배치함으로써 … [Read more...] about 무엇을 위한 비례대표인가
혐오와 차별은 구분되어야 한다
차별인 듯 차별 아닌 차별 같은 혐오와 차별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혐오는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이고, 차별은 등급을 나누고 구분한다는 뜻이다. 산 낙지를 혐오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차별할 순 없다. 성소수자를 혐오하지 않으면서도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등 차별할 수는 있다. 이 서로 다른 표현이 뒤섞인 까닭은 여성, 성소수자, 인종, 종교 등에 있어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사회적인 차별을 확대함은 물론, 그 자체가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등 차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 [Read more...] about 혐오와 차별은 구분되어야 한다
더민주 비례 사태와 ‘정무적 판단’의 덧없음
더민주 비례 사태 이해찬, 정청래 등 유명 의원들의 컷오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이 뜻밖의 암초에 걸렸다. 아니, 암초에 걸렸다기보다 스스로 암초로 돌진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김종인 본인이 비례 2번으로 나섰을 뿐 아니라, 그 후보들의 매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비례 1번을 받은 박경미 교수의 경우 그가 비례 1번으로 나선 이유가 전혀 설명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자 논문 표절 논란 등 구설수만 거셌다. 당 정체성·도덕성 … [Read more...] about 더민주 비례 사태와 ‘정무적 판단’의 덧없음
“That Dragon, Cancer”: 게임이란 무엇인가?
That Dragon, Cancer 한국에서 게임이 미디어에 소개되는 건 보통 두 가지 경우다. 범죄자의 컴퓨터에서 게임이 발견되었을 때, 게임이 외화를 잔뜩 벌어다주었을 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이란 문화를 향유하지만, 향유층의 경계선을 넘어서면 여전히 게임은 문화가 아니라 무가치하고 반사회적인 그 무엇인가로 여겨진다. 이 기사가 그런 선입견을 좀 풀어줄 수 있을까. 한국의 설 연휴 첫 날, 태평양 너머에서 뉴욕타임즈는 한 편의 게임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 [Read more...] about “That Dragon, Cancer”: 게임이란 무엇인가?
갤럭시 S7의 무난한 진화, LG G5의 도전적 변화
삼성과 LG가 2월 21일 나란히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7과 G5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의 맹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은 무난한 진화를 보여준 반면, 상대적으로 도전자 입장에 있는 LG는 모듈 방식을 도입하는 등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갤럭시 S7 – 무난한 진화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는 전작인 갤럭시 S6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이음새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단장해 세련미를 살렸다. Verge는 “전작의 검증된 디자인을 계승했다”고 평했고, … [Read more...] about 갤럭시 S7의 무난한 진화, LG G5의 도전적 변화
뮤지컬 <위키드>와 소수자 문제 : 누구도 마녀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으리
※ 뮤지컬 <위키드>의 초중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긴 한데, 어차피 ‘오즈의 마법사’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작품이라 이걸 스포일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스포일러라기보단 (이야기의 호흡이 빠를 수밖에 없는) 뮤지컬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 정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감하신 분은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키드(Wicked) 위키드는 동화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즈의 마법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니까. 이 뮤지컬은 오즈의 … [Read more...] about 뮤지컬 <위키드>와 소수자 문제 : 누구도 마녀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