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찻잔 속의 돌풍이 아니다 2016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이 본 레이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세’로 불렸던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세는 여전히 50% 를 넘는 등 공고하지만, 최근 일부 주에서 버니 샌더스가 앞서가는 결과가 나타나며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언론 역시 버니 샌더스를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가도를 막을 수 있는 진짜 경선 라이벌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진보 언론을 중심으로 그의 이름이 쉴새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태평양을 넘어 헬조선에서 뜬금없이 샌더스의 … [Read more...] about 샌더스 열풍의 이면: 멋진 슬로건, 텅 빈 구체성
여론조사를 그만두라
1. 지난 12월 5일 동아일보에는 대표적인 친 안철수 인사로 분류되는 한상진 명예교수의 글이 실렸다. 민주당 문재인 지도부의 제멋대로 독주와 탐욕이 당을 파멸시킬 것이며, 문재인은 꼴불견이고, 김상곤 혁신위의 혁신안은 함량 미달이므로 민주당을 일단 붕괴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저주에 가까운 언어들은 일단 걷어내보자. 한상진 개인의 막말을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니. 이 글에서 한상진 ‘명예’교수가 김상곤 혁신안을 함량 미달로 규정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 안으로 당을 … [Read more...] about 여론조사를 그만두라
우리는 시위로 무엇을 목표하는가
들어가기 앞서 당연한 이야기부터 하고 넘어가자. 모든 국민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가지며, 이는 정부가 허가하거나 불허하거나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헌법의 가치다. 공권력을 동원하여 시위를 봉쇄한다는 것은 실로 공익상 시급한 이유가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바, 관성적으로 시위라면 일단 불법으로 규정하고 틀어막아온 – 심지어는 교통상의 불편 따위를 이유로 내걸고 – 경찰의 행보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것이며, 충돌의 책임도 경찰, 나아가 정권에 훨씬 더 중하게 물어야 할 … [Read more...] about 우리는 시위로 무엇을 목표하는가
왜 보수는 부끄러움을 잃었는가?
2013년 겨울 개봉한 영화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건 하나의 사건이었다. 송강호란 배우의 이름값이 있다지만, 이 영화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전두환 정권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용공조작 사건 ‘부림사건’을 소재로 각색한 영화다. 그리고 이 사건의 변호인 중 한 명이 바로 노무현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변호인’ 속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분)의 일갈이다. 그는 실존인물 … [Read more...] about 왜 보수는 부끄러움을 잃었는가?
애플 워치, 느리고 굼뜬 애플의 직무유기
애플 워치 애플 워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래 5년 만에 출시한 애플의 새로운 제품군이다. 이름 그대로 스마트워치. 전화나 메시지 도착 등을 알려주고, 심박수나 운동 시간 등을 체크하며, 메신저와 트위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간단한 앱까지 실행 가능한 똑똑한 시계다. … 는 제품 소개 페이지만 들어가도 알 수 있는 이 물건의 특징이다. 이 물건은 나오기 전부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동안 스마트워치랍시고 나온 물건들이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가 몇 개쯤 빠진 듯 부실한 제품들이었던 … [Read more...] about 애플 워치, 느리고 굼뜬 애플의 직무유기
박근혜의 력사전쟁
1 2015년 10월 22일 박근혜는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와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5자 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현재 가장 첨예한 현안 중 하나인 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루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교과서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국회는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자면서도, 바로 그 전문가들이라 할 역사학자들이 90% 이상 좌파들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국민들이 국정 교과서를 친일미화, 독재미화 교과서로 생각한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주장에 대해, 많이 … [Read more...] about 박근혜의 력사전쟁
헬조선에 살아도, 괜찮아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한다. 지옥(Hell)과 조선의 합성어. 말 그대로 이 나라가 지옥 같다는 말이다. 유사어로는 지옥불반도 등이 있다. 헬조선 디시인사이드가 만든 위키, 디시위키는 헬조선을 이렇게 요약한다.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면 빨갱이/패배자가 되는 국가. 젊은이들이 아프면 청춘이 되는 국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 부리면 안 되는 국가. 니 목숨은 니가 알아서 챙겨야 하는 국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너무 많이 눌러서 IMF가 왔다는 말을 … [Read more...] about 헬조선에 살아도, 괜찮아
정통 기독교 강좌: 몰살의 하나님으로부터 살아남는 3가지 방법
몰살의 하나님 퀴어 퍼레이드는 멋진 축제였다. 작은 오점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바로 반대 시위자들이었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계를 주축으로 한 반대 시위자들은 설득력 없거나 이미 폐기된지 오래인 근거들을 들고 나와 퍼레이드에 참가한 성소수자들과 그 친구들을 괴롭혔으며, 성소수자들의 자존감(Pride)을 도로 모멸감으로 깎아내리기 위해 힘썼다. 세월호 사태를 두고 많은 개신교계 목사들은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한 목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 [Read more...] about 정통 기독교 강좌: 몰살의 하나님으로부터 살아남는 3가지 방법
‘백종원 현상’이 보여주는 현실: ‘집밥’은 ‘노동’이다
아마도 황교익의 글에서 촉발되었을 '백종원 논란'은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뉘는 것처럼 보인다. 첫 번째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엄마의 집밥을 먹지 못한 젊은 세대가 백종원을 대체 엄마로, 백종원의 요리를 대체 집밥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황교익 칼럼을 거칠게 요약하면 대강 이런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칼럼이야 까이고 까였으니 또 깔 필요가 있나 싶다. 집밥을 엄마, 여성의 몫으로 한정지은 것은 황교익 칼럼의 가장 큰 한계다. 칼럼이 '진짜 엄마한테 진짜 엄마 손맛을 배우면 어떨까' 같은 … [Read more...] about ‘백종원 현상’이 보여주는 현실: ‘집밥’은 ‘노동’이다
게이와 교회
6월, 백악관에 무지개가 떴다 2015년 6월은 성소수자들에게 영원히 남을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같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6월을 성소수자의 달로 선포했으며,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6월 26일 미 연방대법원은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페이스북은 이 결정을 축하하며 프로필 사진을 무지개(성소수자의 상징)로 교체하는 툴을 제공했다. 그러나 먼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 성소수자 인권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 위에 있다. 6월 서울에서 열린 퀴어 퍼레이드는 이에 … [Read more...] about 게이와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