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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차별은 구분되어야 한다

2016년 3월 23일 by 임예인

차별인 듯 차별 아닌 차별 같은

혐오와 차별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혐오는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이고, 차별은 등급을 나누고 구분한다는 뜻이다. 산 낙지를 혐오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차별할 순 없다. 성소수자를 혐오하지 않으면서도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등 차별할 수는 있다.

개저씨를 혐오해도 개저씨를 차별하긴 쉽지 않죠.
‘개저씨’를 혐오는 해도 차별하긴 쉽지가 않죠.

이 서로 다른 표현이 뒤섞인 까닭은 여성, 성소수자, 인종, 종교 등에 있어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사회적인 차별을 확대함은 물론, 그 자체가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등 차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혐오감을 드러내는 표현, 예를 들어 ‘김치녀’ 같은 말들이 ‘여자란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식의 차별을 용인하는 표현에 비해 거칠고 극단적인 경우가 많아, 차별의 더 극적인 형태라 인식하게 되는 경우도 적잖다.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단어가 이용되고 자리 잡아온 바도 있고.

하지만 ‘혐오’와 ‘차별’은 특정한 사회적 영역에서만 사용되는 단어도 아니거니와, 오히려 이런 식으로 차별과 혐오를 혼용하는 것이야말로 오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개념은 더욱 분명하게 자리잡혀야 한다.

  • 메갈리아는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가?
  • 메갈리아는 남성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에 편승하거나 확대하고 있는가?

이 둘은 분명히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전자는 ‘혐오’에 대한 문제이며 후자는 ‘차별’에 대한 문제다. 나는 전자에는 “예”라고, 후자에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 메갈리아의 남성 혐오는 사회의 여성 혐오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이건 또 다른 문제다. 메갈리아의 남성 혐오는 사회를 지배하는 여성 혐오적 정서에 대한 풍자의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미러링’이라고 부른다. 또한, 사회의 여성 혐오처럼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위협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같은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맥락에서는, 예를 들어 “메갈리아는 사회의 여성 혐오에 대해 반발하여 이를 풍자하는 의미에서 남성 혐오 표현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식의 맥락 위에서라면,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왜때문에

나는 왜 혐오와 차별을 명확히 구분하길 바라는가? 무엇보다도, 이 오용이 본질을 흐리기 때문이다. 명백히 다른 개념이 뒤섞이며 혼동을 불러일으킨다. 분명히 혐오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다수자를 향한 것이므로 혐오가 아니”라 규정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에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뻔히 사각형을 그려놓고는 흰 색이 아니란 이유로 사각형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단어의 뜻을 분명히 해야, 그다음 차원의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

홍시 옵니다... 왜 홍시라 물으신다면 그냥... 제가 고기를 씹을때 홍시맛이 났는데 왜 홍시맛이 나시냐구 물으신다면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하온 것인데... 출처: MBC
홍시 옵니다… 왜 홍시라 물으신다면 그냥… 제가 고기를 씹을때 홍시맛이 났는데 왜 홍시맛이 나시냐구 물으신다면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하온 것인데…
출처: MBC

 

메갈리아의 혐오

한편 메갈리아의 남성 혐오는 소수자 문제와 결합하면서, 다수의 메갈리아 유저들이 게이도 어차피 남자이므로 혐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아웃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명백히 차별에 편승하거나 이를 확대시키는 데 일익이 된 것이다.

남성 혐오가 아니라 소수자 혐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혐오의 이유가 성적 지향이 아니라 남성이란 성별이었음을 생각해볼 때 그렇게 피해갈 수만은 없는 문제다. 엄밀히 말해 남성 ‘혐오’가 성소수자 ‘차별’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혐오와 차별을 뭉뚱그려버리면 이런 문제를 설명할 수 없어진다.

자의적인 판단이 지나치게 개입될 공산도 크다. 성별 문제, 인종 문제, 성적 지향 문제가 뒤섞이거나, 한국의 나이 문화처럼 특정 사회상이 함께 반영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뒤섞일 경우 특히 그렇다. 메갈리아의 남성 성소수자 혐오는 대표적이다. 또한 ‘이것은 미러링’이라 주장하며 온갖 혐오 발언을 정당화할 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차별을 불러일으키지만 않으면  단순한 혐오 발언에 모두 면죄부를 부여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정명(正名; 명칭 바로잡기)을 주장한다. 혐오와 차별을 분명히 구분하고, 어떤 혐오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지, 어떤 차별이 혐오를 낳고 또한 어떤 혐오가 차별을 가속하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문: 임예인의 새벽 내리는 길


  • 이 글은 필자의 글 ‘혐오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보론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Filed Under: 사회

필자 임예인 twitter twitter facebook

노동자의 세상을 꿈꾸는 (전 편집장 겸) ㅍㅍㅅㅅ 노조위원장. 그러나 과업에는 태만하고 두목에게 술이나 뜯어먹고 다닌다는 첩보가 입수된 바 있다. 경쟁매체 슬로우뉴스에서도 세작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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