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를 통해 전세계 대중들에게 각인된 일명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여러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가장 근원에 가까운 주장은 "무엇인가에 대해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그것에 투자해야 한다"로 정리될 수가 있다. 최근 뉴욕 타임즈에서 이 주장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를 기사화하면서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러나 그 논쟁을 가만히 살펴보면, 사람들은 이 법칙에 대해 잘못된, 혹은 피상적인 이해를 하고 있으며 거기에 대한 반론을 이해하는 방식 역시 … [Read more...] about 1만 시간 법칙의 진짜 의미
세월호 대입특례, 졸렬한 편의주의적 발상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이 논의되면서, 세월호 특별법의 내용이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개중 현재 넷스피어를 달구고 있는 가장 큰 이슈라면, 단원고 3학년생과 세월호 희생자 직계 형제자매에 대한 대학 특례입학이다. 야당은 대학 정원 외 3%를 주장했고, 여당은 난색을 표하다 결국 이완구에 의해 1%로 여야 합의가 타결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논란이 되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우리가 언제 그런 특례를 주장하였는지 되물으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가 최우선임을 주장하고 … [Read more...] about 세월호 대입특례, 졸렬한 편의주의적 발상
학벌과 문벌귀족의 사회
『한겨레21』과 연세대 독립언론에서 최근 문제제기한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서의 논쟁"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가장 대표적 학벌주의 논쟁의 핵심인 분교 문제의 경우 80년대에조차 고려대학교 서창캠퍼스 투쟁에서 문제가 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문제였으나,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는 서창캠퍼스 학생에 대한 당시의 대립은 경제적 이해관계상의 문제보다는 말 그대로 학맥의 정통성에 관한 문제였고, 학내 차별주의는 발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연하게 변화하고 있고, 좀 더 … [Read more...] about 학벌과 문벌귀족의 사회
박유하와 발전적 반일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에 위안부 피해자 일각에서 소송을 제기하면서, 문창극 지명 사태와 함께 '친일파'에 대한 관심이 최근 몇년 중 가장 커진 상태다. 사실 박유하의 저작이 1년 전에 나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박유하는 이를테면 재수없는 상황에 화제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박유하의 각론 중에서는 그 자체로서 가치있는 것도 적지 않다. '용서를 원하는 위안부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평균적 한국인에게 매우 낯선 사실이며, 위안부 문제가 사실상 국내정치를 … [Read more...] about 박유하와 발전적 반일
박근혜와 ‘재난과의 전쟁’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쥐어짜내는 모습 역시 언제나 그랬듯 매우 어색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던 해경 해체론과 가칭 '국가안전처'의 창설이 확실해졌고, 그와 더불어 또다른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관피아' 현상과 그것의 기반이라고 말할 수 있는 행정고시 제도에 관한 개혁안 역시 등장했다. 행정고시 개혁안이 실질적으로 다른 이슈에 비해 훨씬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나, 일단 세월호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분야인 … [Read more...] about 박근혜와 ‘재난과의 전쟁’
다이빙 벨과 정치적 도박
※ 편집자 주: 이 글은 "고발뉴스 이상호의 도박, 그 사회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발행됐으나, 필자의 요청으로 제목을 변경했습니다. 선의와 명예, 금전이 얽힌 이종인의 도박 논란에 빠져있던 다이빙 벨이 철수했다. 이종인 씨와 알파공사는 다이빙 벨의 성공이라는 것은 언론이 창작한 것이라 인터뷰했다. 그 와중에 이종인 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는 중이다. 이종인 씨가 인터뷰를 하던 와중, '사업하는 사람의 입장' 이라는 말을 한 것이다. 사실 상당한 실언이지만, 나는 이종인 씨의 의식의 … [Read more...] about 다이빙 벨과 정치적 도박
셧다운제 합헌, 진짜 문제는 사법부에 대한 의존
청소년보호법 26조 1항, 일명 '셧다운제'에 대해 게임산업계가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헌법재판소는 이 법률이 위헌이 아니라 판결하였다. 판결문에 대해서는 링크를 걸어둔다.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다면, 헌재의 판결 결과에 대해서 상당한 실망감을 갖고 있다. 미성년자의 야간 훈육은 가정이 담당할 일이며, 셧다운제는 가정의 교육으로 해결해야 할 미성년자의 과다한 게임 이용을 요식행위로서 억제하려고 하는 시도라 보기 때문이다. 또한 사실상 입시 위주의 정상적인 클럽활동에 … [Read more...] about 셧다운제 합헌, 진짜 문제는 사법부에 대한 의존
11년 희생해 1억 원 모은 청춘을 예찬하는 언론
피천득의 ‘은전 한 닢’에서 한 거지가 묘사된다. 그는 '그저 은전 한 닢이 갖고 싶어' 여섯 달 동안 구걸을 해가며 동전을 모으고, 동전을 각전으로 바꾸고, 각전으로 은전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지나가는 행인에게 검사받고 싶어 한다. 의심하는 행인에게 거지는 말한다.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연봉 2000만원이 적은가요?" 20대에 1억 모은 짠돌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위 소설이 다시 떠올랐다. 이 청년을 거지라 보는 건 아니다. 14년 이상 봉사활동도 했을 정도로 훌륭한 … [Read more...] about 11년 희생해 1억 원 모은 청춘을 예찬하는 언론
북한 UAV 깊이 읽기: 논란 속 가려진 본질들
Q. 감시/정보/정찰 자산(ISR)도 정치적으로 복잡한 문제입니다만, 이것들이 당신의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A. 음, 우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매우 고가의 무기체계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호크 말이죠.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의하면 전 글로벌 호크를 계속 구매하겠다고 얘기해야할 것 같은데 정작 우리는 U-2와 글로벌호크를 둘 다 감당할 형편은 안 됩니다. 그러니 아마 U-2를 포기하는 쪽으로 생각을 해 봐야 겠고, 그건 현재의 U-2가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한 능력을 갖기 위해서 … [Read more...] about 북한 UAV 깊이 읽기: 논란 속 가려진 본질들
20세기초 삽질 병기 열전 (1) 공중항모
라이트 형제 이후 항공기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항공기를 이용한 폭격으로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입증되었다. 바로 일본의 태평양 전쟁 초반에서였다. 항공모함과 제로 전투기를 이용해 해상항공력을 활용한 일본 해군은 미군을 잠시나마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그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항공기가 탄생하고 이게 전쟁에 꽤 유용할 것임이 밝혀진 1920~1940년의 1, 2차 세계대전 사이 시기— 각국은 지금 보면 좀 정신이 나간 … [Read more...] about 20세기초 삽질 병기 열전 (1) 공중항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