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바로 너’, ‘내가 사랑했던 남자들에게’, ‘YG전자’, ‘시에라 연애 대작전’, ‘하우스 오브 카드’의 공통점은? 넷플릭스가 떠올랐다면 당신은 콘텐츠 대세를 잘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세계적인 미디어 공룡으로 성장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현재 세계 190여 개국 1억 37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OTT(Over The Top) 사업자다. OTT는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다운로드 하거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바로 감상할 수 있게 … [Read more...] about 외국계 OTT ‘침공’, 손 놓고 봐야 하나
당신은 스포츠에서 ‘차별’이 느껴지나요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대형 스포츠 대회 유치나 스타 육성에 치우친 체육교육 등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해 팬과 함께 ‘안티’도 많다. ‘좋은 기자’를 고민하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학생들에게 그는 언론이 스포츠를 대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특강 두 번째 주제 ‘차별과 언론’의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스포츠를 전공한다는 것은 행운아입니다. 2002년 월드컵의 열광을 기억하시나요? 4년마다 6월이면 온 언론, 아니 국가 전체가 주목하죠. 많은 기사가 … [Read more...] about 당신은 스포츠에서 ‘차별’이 느껴지나요
동거는 저항이다
결혼이 ‘사랑의 결실’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직도 꽤 있을까? 전통적으로 결혼은 국가와 국가가 동맹의 수단으로, 집안과 집안이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활용되었다. 왕건은 고려를 건국하는 과정에 29명의 부인을 두었고, 궁지기에 불과했던 한명회는 온갖 혼인 관계를 통해 국상 지위를 누렸다. 그의 딸은 연이어 예종과 성종의 정비가 되기도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세대 할머니를 생각해보라. 신랑 얼굴도 모른 채 그저 하라니까 했던 게 결혼 아니던가? 집안과 집안의 이익을 도모하는 ‘담합’ 이 아니고 … [Read more...] about 동거는 저항이다
혜원이 풀어준 여성의 성(性) 억압
아니, 이렇게 비속한 그림을 그리다니! 혜원 신윤복은 조선 시대 대표적인 에로티시즘 화가다. 그는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하던 남녀의 밀회, 구애를 서슴없이 그림에 담아냈다. 남성과 양반 중심 사회에서 은폐되어야 했던 여성을 회화의 주체로 전면 등장시켰다. 그의 그림에서 여성은 생기 어린 표정과 행동으로 스스로를 드러내 ‘성욕’의 적극적 주체가 된다. ‘과부’란 그림이 대표적이다. 생식의 계절, 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 개 두 마리가 짝짓기하고, 소복 입은 과부는 그것을 보며 피식 … [Read more...] about 혜원이 풀어준 여성의 성(性) 억압
화려함 보고 언론인 하면 굴절된다
2019년 새해 벽두, 두툼한 패딩 점퍼를 입어도 추위가 느껴지는 날씨지만 일단의 청년들이 ‘세저리’로 향했다. 4일부터 1박 2일로 제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열린 ‘제18기 예비언론인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대학언론인 등 50여 명이 모였다. 캠프는 전∙현직 언론인으로 구성된 저널리즘스쿨 교수진의 14개 강좌와 튜토리얼 등으로 이어졌고 강의실 열기는 바깥 추위를 무색하게 했다. PD를 지망하는 정소영(22·고려대 사학과 4) 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후기를 보고 영감을 … [Read more...] about 화려함 보고 언론인 하면 굴절된다
“온갖 차별 놔두고 민주주의 할 수 있나”
오늘 다루고자 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장애, 성적지향 등 여러 이유로 교육과 직업 훈련 등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법입니다. 유엔(UN)에서 여러 차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권고했지만,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2007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 발의했을 뿐 입법화하지 못했습니다. 성별·장애·성적지향 등 포괄적 대응 필요 2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관에서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하여 차별금지법 제정’ … [Read more...] about “온갖 차별 놔두고 민주주의 할 수 있나”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강릉의 두 여인, 너무나 다른 삶의 궤적
허난설헌 기념공원은 여느 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기와집이 몇 채 있을 뿐이다. 반면 신사임당의 오죽헌은 입구부터 웅장하고 드넓다. 신사임당은 조선시대의 지배적 이념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 이념과 정파성은 일제 강점기를 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주류사회로 이어졌다. 오만원권에 신사임당의 초상이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허난설헌은 철저히 비주류의 삶을 살았다. 조선의 두 여인을 다루는 서사에서 드러나는 역사적 온도차는 그들의 흔적이 담긴 장소에 … [Read more...] about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강릉의 두 여인, 너무나 다른 삶의 궤적
‘금수저’가 ‘흙수저’ 영화를 만들다
서울의 봄. 대한민국에 민주화 물결이 일던 그때, 정권의 무자비한 사전 검열 속에서도 살아남은 영화들이 있다. 영화를 상영하려면 ‘높은 곳’의 눈치를 봐야 했기에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을 검열받을 때는 주인공이 부른 노래 가사에서 ‘순자’를 ‘응자’로 바꾸기도 했다. 때로는 검열을 받으며 정권에 순응했지만,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신기원을 열고 시대적 아픔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 영화인, 이장호 감독이 제천을 찾았다. 처음과 마지막을 신성일과 함께한 감독 '한국영화 … [Read more...] about ‘금수저’가 ‘흙수저’ 영화를 만들다
소득과 시간의 새로운 방정식
하아. 진짜 시간이 너무 없는 거 있지. 취직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는 디자인 회사에 다닌다. 야근에 주말 근무에 온통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그는 자리에 앉아 각종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하나랑 갈릭 스테이크, 고르곤졸라 피자랑 토마토 리조또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주문에 놀라 “다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짤막한 대답이 돌아온다. “어차피 지금 아니면 쓸 시간도 없는데.” 열심히 일해 소득을 올려도 쓸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뭔가 씁쓸했다. 흔히 … [Read more...] about 소득과 시간의 새로운 방정식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되겠지만
처음 반려동물 화장장에 가본 것은 2013년이었다. 인터넷 고양이카페에서 알게 된 회원이 길에서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는데 딱히 갈 곳이 없어 내가 잠시 보호하던 중에 죽었다. 보름쯤 함께 지냈을까. 그날따라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오전 스터디모임을 마치고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다. 사실 좀 더 빨리 데려가고 싶었지만 ‘우리 집고양이가 아파서’라고 하면 ‘유난 떤다’ 소리를 들을까 봐 모임에 빠지지 못했다. 동물병원에 가니 이미 손을 쓰기엔 늦은 상태였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 [Read more...] about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