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자기가 하는 일을 남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과학자는 그냥 어두컴컴한 실험실에 쳐박혀서 연기나는 빨강파랑색 플라스크를 들고서 히죽거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문외한의 생각이고, 업자 여러분들은 과학자로 먹고 살려면 '자기가 하는 일을 남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안다. 그러나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지만 그걸 자신있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도 모두들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남에게 자신이 하는(혹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잘 설명하는 … [Read more...] about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설명하는 과학자가 되는 5가지 방법
요즘 논문의 양상: 짚으로 된 저택 vs. 작은 벽돌집
요즘 논문, 특히 ‘중추신경’ 계와 비슷한 약자를 지닌 논문을 보면 단백질 구조에서부터 세포실험, 동물실험까지 온갖 잡다한 데이터가 들어가며 참으로 대단한 주장들을 한다. 그래야 그런 저널에서 실어주니까 당연한 것이다. 논문을 보면 주 데이터 이외에도 수십장의 보조데이터가 난무하여 과연 이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들었는지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반면 그렇게 한 논문에 나오는 데이터와 그 주장은 점점 거창해지는데, 어째 논문의 재현이 잘 되지 않는다 … [Read more...] about 요즘 논문의 양상: 짚으로 된 저택 vs. 작은 벽돌집
최신 과학정보에 빠른 사람이 되는 법
이 블로그를 읽는 독자 중 상당수는 소위 ‘업자’ 즉 과학계에 어떤 형태로든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급변하는 세태에서 업자로써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55555력을 해야 하는데, 그 노55555력 중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라면 자신의 관련 분야, 혹은 인접분야가 돌아가는 상황에 밝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은 전적으로 오프라인/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였으며 물론 그 중요성은 지금도 결코 만만치 않다. 따라서 어떠한 오프라인 인적 … [Read more...] about 최신 과학정보에 빠른 사람이 되는 법
과학에 대한 글을 쓰고 싶은 과학자에게
어쩌다 보니 요즘 몇 번의 강연 비스무레한 것을 했는데 ‘과학에 대한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내지는 ‘과학작가가 되는 방법은?’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 왜 그런 것을 저한테 물어보시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저 전업 블로거 아니거든효? 전업자까는 더더욱 아니고… 그런데 여튼 과학자/과학도로써 과학에 대한 글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과학에 대한 글을 써 볼까’ 하고 한 번쯤 생각하는 업계 양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1. … [Read more...] about 과학에 대한 글을 쓰고 싶은 과학자에게
동기부여 잘 된 연구그룹 만들기
학교 혹은 연구소에서 연구그룹을 이끄는 과학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 “우리 학생(연구원 or 포닥)들은 당췌 연구에 의욕이 없어. 그냥 내가 지시한 것 이상은 하지도 않고…” 물론 그것이 그 랩에 들어간 학생 or 연구원 or 포닥의 개인성향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요즘의 암울한 과학계의 세태에 의해서 전반적으로 동기부여가 안되는 부분도 있고(이 연구실 나간 선배들은 다 닭 튀기고 있더라 하면 무슨 놈의 동기부여가 될 것인가)... 요인은 여러가지일 … [Read more...] about 동기부여 잘 된 연구그룹 만들기
연구자를 위한 팁: 페이퍼를 빨리, 효율적으로 읽는 법
자신이 생산하는 것이 소위 ‘페이퍼’ 라고 불리는 연구논문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글은 아무래도 다른 업자들이 생산한 비슷한 부류의 산물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와 비슷/유사한 일을 하는 업자들이 의외로 많으며 따라서 이들이 쏟아내는 페이퍼도 억수로 많다. 영화나 소설책이야 취향에 따라서 최신만 읽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이놈의 페이퍼라는 것은 그렇지 않으므로 옛날 논문도 읽을 필요가 생긴다는 것도 문제다. 그렇게 읽어야 할 것들은 많으나 사람의 시간은 흙수저건 금수저건 … [Read more...] about 연구자를 위한 팁: 페이퍼를 빨리, 효율적으로 읽는 법
여럿이서 효율적으로 생각하기
싱글 코어보다는 멀티 코어가 낫다. 그러나… 흔히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 혹은 경험이 적은 사람(과알못)들은 과학의 연구활동이 어떤 특출난 개인의 천재적인 두뇌활동의 소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뉴턴의 사과 드립이라든가, 아르키메데스의 목욕탕 탈출 후 나체쇼 사건(…) 등과 같은 흔한 전설을 들어서 말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현대과학, 아니 그리 가깝지 않은 근대과학만 하더라도 혼자의 창의성(?)에 의해서 중요한 과학발전이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최소한 둘 이상의 머리가 모여서 … [Read more...] about 여럿이서 효율적으로 생각하기
패스트 팔로워가 1등이 되고 싶다면…
1. "지금까지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는 안되고…" 한국의 산업 전망을 다루는 기사에서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자주 본다. 사실 산업뿐만 아니라 한국과학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즉 "지금까지 선진국의 성공을 빨리 쫒아가서 패스트 팔로워가 되는 전략으로는 앞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창조적인 뭔가를 새로 시작해서 어쩌고…"하는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 그래서 새롭게 창조적으로 ‘뭘’ 해야 하냐고 물어보면 "그건 님들이 알아서 하셔야죠." 하지… 그런데 … [Read more...] about 패스트 팔로워가 1등이 되고 싶다면…
다재다능한 잭, 뭐 하나는 마스터하리
‘다재다능한 잭, 정작 마스터한 건 없네(Jack of all trades, master of nothing)’라는 말이 있다. 뭐 하나도 잘하지 못하면서 이것저것 관심만 많으면 너님 즐~ 이런 뜻으로 사용하는 말. 그러나 진짜로 그런가? 자기가 할 줄 아는 것만 알고 다른 것은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은 과연 어떤 한 가지에서 ‘마스터(master)’의 경지에 오를 수 있긴 할까? 물론 한 가지에 숙달되기까지는 다른 것에 관심 끊고 하나에 몰두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 그러나 … [Read more...] about 다재다능한 잭, 뭐 하나는 마스터하리
MSG에 관한 몇 개의 트리비아
설마 아직도 ‘MSG가 왜 해롭지 않은가’ 정도의 뻔한 글을 기대하지는 않으리라. 그저 MSG에 대한 몇 가지 잡스러운 이야기를 보태고자 한다. MSG는 독일의 헤비메탈 기타리스트인 마이클 쉥커(Micheal Schenker)가 1979년 결성한 헤비메탈 그룹으로…가 아니고(…) 1 1909년 도쿄대 화학과 교수인 이케다 기쿠니에(池田菊苗, 1864-1936)는 최초로 다시마에서 글루탐산(Glutamate)를 정제하고 이것이 ‘우마미’의 본질임을 확인했다. … [Read more...] about MSG에 관한 몇 개의 트리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