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기사에만 보이는 특별한 관용구가 있다. 골키퍼 선발선수를 표현할 때 ‘골키퍼장갑은 ○○○가 낀다’는 문장이다. 그만큼 골키퍼장갑은 골키퍼에게 상징적인 도구다. 필드를 달리는 11명의 선수들 중 유일하게 장갑을 착용하기 때문이다. 허벅지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한 근육이다. 허벅지에서 뿜어나오는 슛은 시속 100km을 웃돈다. 골키퍼가 장갑을 끼지 않은 채 공을 막다간 뼈가 휘거나 부러질 수 있다. 축구용품 수집가 이재형씨에 따르면 196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골키퍼 전문 … [Read more...] about 시속 100km 슛에도 거뜬, 골키퍼장갑 라텍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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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찢기고 얼굴을 가격당해서 슬픈 것이 아니다
본원을 잠시 떠나 다른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밤 9시쯤 119 차량에 의해 과호흡 환자가 왔다. 평상시 우울증, 공황장애로 정신과 진료를 받던 분이었다. 병력청취를 하니 금일 오전에도 남편과 말다툼을 하여 과호흡 증세가 있었고, 내원 직전에도 전화 통화상으로 자신의 어머니와 큰소리로 다투고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해 과호흡으로 119를 불러 내원했다. 문제의 발단은 이 환자의 남편이었다. 다짜고짜 MRI를 찍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아까 과호흡 발현 당시 얼굴 쪽 경련이 있었고 … [Read more...] about 옷이 찢기고 얼굴을 가격당해서 슬픈 것이 아니다
김종필의 죽음은 박정희 시대의 ‘생물학적 사망’을 선언한다
박근혜의 탄핵이 박정희 시대의 정치적 사망을 선언하는 느낌이라면, 김종필의 죽음은 박정희 시대의 생물학적 사망을 선언하는 느낌이다. 많은 이들이 김종필의 죽음으로 '3김 시대'의 종언을 얘기하지만, 그 '3김 시대' 마저도 박정희 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종필의 타계는 사실상의 박정희 시대의 종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박정희 시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잘살아 보세'라는 슬로건으로 대표되는, 산업화를 통한 집중적인 경제개발과 국부의 창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 [Read more...] about 김종필의 죽음은 박정희 시대의 ‘생물학적 사망’을 선언한다
엄마의 자존감은 아이로 향한다
최근 온라인 자존감 스터디 참여자의 변화 양상을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 초반에는 20대에서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던 참여자가, 30~40대 남성, 아이를 가진 30대~40대 어머니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어머니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참여 동기는 대략 이와 같았습니다. 나의 자존감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두렵고, 아이는 자존감이 높게 자랐으면 한다. 실제로 어머니들의 이 불안은 어느 정도 타당합니다. 저에게 찾아온 분들의 … [Read more...] about 엄마의 자존감은 아이로 향한다
왜 대체 급여를 Salary라 부르는 거야?
안녕하세요, 소미영어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샐러리(Salay)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급여, 월급'이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회사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Salary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Salary 단어는 무려 3개의 단어 S, a, l가 동일한 Salt(소금)와 그 의미가 연관이 있습니다. 단어 뜻으로만 보면 서로 전혀 다른 의미의 다른 단어이기 때문에 서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데, 역사를 살펴보면 두 단어가 Sal을 모두 포함하고 … [Read more...] about 왜 대체 급여를 Salary라 부르는 거야?
영혼을 위한 김치찌개, 넌 너무 감동적이야
책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에 등장하는 닭고기 스프는 미국에서 예로부터 전해오는 민간요법으로 몸살감기에 걸렸을 때 할머니나 어머니가 끓여주는 전통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김치찌개도 마찬가지다. 해외여행을 오래 하거나, 또는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잘 익은 김치 한 포기에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넣고 보글보글 푹 끓여 내면 별다른 양념 없이도 친근하지만 깊이 있는 맛이 완성된다. 칼칼한 국물은 밥을 말아 먹어도 좋고, 라면 사리를 넣어 먹기도 좋다. 전국 … [Read more...] about 영혼을 위한 김치찌개, 넌 너무 감동적이야
왜 홍 박사님은 아들과 단둘이서 프랑스를 여행했을까?
홍춘욱 박사님의 첫 여행기 『잡학다식한 경제학자의 프랑스 탐방기』를 약 2~3시간 만에 다 읽었다. 달변가 답게 내용도 쉽게 쉽게 풀어서 썼고, 사진도 많아서 누구나 2~3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한 바를 몇 가지 정리해 봤다. 1. 왜 아들과 단둘이서 여행을 했을까? 홍 박사님에게는 아내도 있고 작은아들도 있다. 그런데 큰아들만 데리고 여행을 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와 10년 지기인 친구 '작업남(필명)'의 이야기를 인용하고자 한다. 이 … [Read more...] about 왜 홍 박사님은 아들과 단둘이서 프랑스를 여행했을까?
저출산은 거대한 가치관 변화의 문제다
저출산 문제는 비혼 혹은 딩크에 대한 가치관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결혼한 커플의 출산율을 보면 평균 자녀 수가 2명에 이를 정도이니, 무엇보다도 이 문제는 비혼에 대한 가치관과 가장 큰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비혼에 대한 관점은 완전히 양분되어 있는데, 하나는 젊은이들이 열악한 사회환경의 문제로 비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시선과, 다른 하나는 시대의 변화로 비혼 자체를 하나의 가치관으로 더 선호한다는 관점이다. 언론이든 학자든 '대책 마련' 혹은 '대안 제시'에 관여하는 … [Read more...] about 저출산은 거대한 가치관 변화의 문제다
취미 있는 인생이 즐거운 인생이다
취미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오늘 당신은 어떤 취미를 즐기고 있는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생물학적으로 물과 음식, 산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세 가지를 통해 물질적으로 생존 요건이 갖춰지더라도 정신적 생존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제대로 살 수 없다. 오래전에 어른들은 물질적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살았지만, 오늘날 청춘들은 정신적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살고 있다. 정신적 배고픔을 채우는 일은 곧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당연히 ‘돈’이라는 … [Read more...] about 취미 있는 인생이 즐거운 인생이다
“나 자신에게 못되게 굴지 마세요”
※ The New York Times에 Charlotte Lieberman이 기고한 「Why you should stop being so hard on yourself」를 번역한 글입니다. '내게 가장 혹독한 비평가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미 없이 자기 위안으로 삼고 말 글귀도 아닙니다. 진화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실제보다 더 과장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 [Read more...] about “나 자신에게 못되게 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