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한국 수학이 왜 문제인가] ① 과연 수능의 범위는 타당할까? [한국 수학이 왜 문제인가] ② 수능 수학이 어려운 이유 원래는 '한국 수학교육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 이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이야기는 구체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예제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모모나라 4년 동안의 대입 수학 문제와 그에 대한 반응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 [Read more...] about [한국 수학이 왜 문제인가] ③ 대한민국 수학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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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폭력적인 법칙에 관하여: ‘단문을 쓰라’는 편견
글쓰기 주변을 떠도는 유령이 있다. 그 유령은 "부사어 쓰지 마라." "단문 써라." "접속어 쓰지 마라." 같은 팻말을 들고 다닌다. 이런 유령들은 주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같은 글쓰기 책에서 나와 떠받들어지며 전염병처럼 번져나갔는데, 특히 문예창작학과나 언론 주변을 떠돌며 온갖 색채를 가질 수 있는 글들을 복제된 돌하르방처럼 만들어버리고 있다. 온 세상이 헤밍웨이나 스티븐 킹으로 뒤덮이길 바라는 것만 같은 그들은 다양한 문체의 아름다움이라는 걸 전혀 느낄 줄 모르는 사이보그들처럼 … [Read more...] about 글쓰기의 폭력적인 법칙에 관하여: ‘단문을 쓰라’는 편견
대기업 먹잇감 된 자동차정비업,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 6월 27일 전국 카센터 사업주들이 여의도 광장으로 나왔다. 전문정비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이하 카포스)의 요구였다. 카포스는 흔히 카센터라 부르는 전문정비업소 1만 8,000여 곳이 소속된 단체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1만 5,000여 명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10곳 중 8곳 이상이 영업을 접고 거리로 나올 만큼 절박했다는 뜻이다. 지난 3일 서울 카포스 사무실에서 만난 윤육현 연합회장은 짧은 스포츠머리였다. 결의대회에서 한 삭발 투쟁 … [Read more...] about 대기업 먹잇감 된 자동차정비업,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모두가 기분이 나쁘다
좀 신경 안 쓰고 살려고 해도, 어디 가면 하는 소리가 다 부동산 이야기뿐이다. 어디가 얼마가 올랐네, 누가 얼마를 벌었네 하는데 이렇게 내 마음은 기분만 나쁘다. 그런데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가 기분 나쁜 사람뿐이고 누구 하나 해피한 이가 없다. 각자의 이유로 기분이 나쁘다 무주택자. 전에는 조금만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던 그 평범하고 식상하며 비근한 집들이, 이제는 1-2억씩 오른 건 예사고 3-4억 뛴 곳도 있어서 닿을 수 없는 당신이 되어버렸다. … [Read more...] about 모두가 기분이 나쁘다
어두운 콘크리트 길에 깔린 백색 카펫
회색 거리에 흰 카펫이 깔려있습니다. 도심 속 양탄자라는 낯선 장면에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누가 카펫을 깔아놓았을까요? 아서 루이 이뇨레(Arthur-Louis Ignoré)는 프랑스에 사는 젊은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미술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공공 예술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패턴과 장식품에 관심을 기울였고, 결국 공공장소에 카펫을 그리는 예술로 완성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도시의 거리와 통로에 흰색 카펫을 그립니다. 이 작품들은 고대의 장식에서 발견된 … [Read more...] about 어두운 콘크리트 길에 깔린 백색 카펫
노인들에게 ‘손 씻기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당연한 상식으로 아는 사실 중에는 생각보다 발견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실이 많습니다. 예컨대 A형, B형으로 나누는 혈액형 분류체계인 ABO형 혈액형은 1901년에 처음 밝혀졌습니다. 건전지가 발명된 지 15년가량 지난 시점이고, 무궁화호와 같은 디젤기관차가 발명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인간의 혈액에 형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낸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 수혈은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 간에만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A형은 A형에게, B형은 … [Read more...] about 노인들에게 ‘손 씻기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경제 침체기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의 특징
※ Harvard Business Review의 「People Who Graduate During Recessions Earn Less Money — but They’re Happier」을 번역한 글입니다. 2009-2011년 사회에 나온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전망은 아주 우울했습니다. 실업률도 역사적 수준으로 높았고, 일자리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대학 졸업 후 9개월이 넘도록 직장을 잡지 못한 이들이 거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그나마 잡은 일자리도 임시직이거나, 복지 혜택도 … [Read more...] about 경제 침체기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의 특징
적극적 소득 vs. 소극적 소득
요 몇 달 동안 새로운 브런치 매거진을 구상했다. 현대인의 다른 '일' 혹은 '미래적 노동'에 관한 글만을 위한 공간이었으면 했다. 그러다 박성미 작가의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할 권리」라는 글을 만났다. 그녀의 글을 줄이면 이렇다. 새로운 활동의 등장: 디지털 시대, 이제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활동 자체가 달라졌다. 상금은 존재하지만 월급은 존재하지 않는, 조건 없이 해내는 자발적인 노동이 여러 사업의 근간이 된다. 자발적 노동의 가치: 돈을 버는 일에 얽매이지 않음으로 인해 … [Read more...] about 적극적 소득 vs. 소극적 소득
미미쿠키, 여러분은 아닐 것 같죠?
최근 한 쿠키점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자녀의 태명을 따서 지었다는 미미쿠키는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만든 착한 쿠키를 표방하며 각종 맘카페를 위주로 입소문을 탔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호평 글이 올라왔고, 그를 믿은 많은 사람이 해당 쿠키점을 찾았죠. 충격적이게도 본인들이 직접 만들었다던 수제 쿠키가 모두 타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사다가 포장만 새로 한 것들이었습니다. 구매자들은 분노했고 결국 해당 쿠키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사기 행각인데 재밌는 점 한 가지를 … [Read more...] about 미미쿠키, 여러분은 아닐 것 같죠?
“52시간이나 일한다고요? 한국은 선진국 아니었습니까?”
노동자부터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써야 한다. 노예근성으로 공짜로 일해서는 안 된다. 2018년 전경련 행사에 폴 크루그먼이 초청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전경련 부회장은 폴 크루그먼에게 "정부가 강제로 주당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했다"고 고자질(?)을 했다. 그러자 폴 크루그먼은 전경련의 기대와 달리 이렇게 말했다. 52시간이나 일한다고요? 한국은 선진국 아니었습니까? 폴 크루그먼의 말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그중 핵심은 한국 경영의 후진성이다. HR, 시스템, … [Read more...] about “52시간이나 일한다고요? 한국은 선진국 아니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