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루레'를 아시나요 극장 찾아가기 어려운 편이었다. 평상시에 자주 다니던 혜화역이 아니었다. 이렇게 으슥한 데 있다고…? 카카오맵을 믿기 어려워지는 순간, 예상외로 아주 큰 극장이 등장했다. 〈빨래〉가 공연 중인 동양예술극장이다. 아무리 금요일 저녁이었다지만 사람도 많았다. 데이트하는 커플이 특히 많았다. 관객석은 중극장에 가까울 정도의 크기였는데, 거의 빈 자리 없이 꽉 채웠다. 내 주변에 있던 커플 중 한 명은 "나 대학로에서 공연 보는 제 처음이야!"라고 들뜬 목소리를 냈다. … [Read more...] about 15년,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뮤지컬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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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브런치, ‘살맛’ 나는 한 접시
계획대로라면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서 부엌 불을 켜야 하는데, 이번 주도 역시 실패다. 자책 대신 바깥을 살핀다. 앞엔 나와 같은 모습의 네모반듯한 건물이 있고 뒤엔 뻥 뚫린 노는 땅이 있다. 그래도 여름, 가을께는 푸르고 노랗고 붉던 것들이 제법 봐줄 만했는데, 어느새 창문 밖 풍경은 튀는 색 없이 건조하고 앙상해진 느낌이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색깔의 주말을 보냈을까. 매년, 매달, 매주 셀 수 없이 맞는 주말 아침인데도 늘 다르다. 평일 내내 같은 일상을 보내는 우리에게, 혹은 그렇지 … [Read more...] about 주말의 브런치, ‘살맛’ 나는 한 접시
소개팅 1위 앱 ‘글램’을 만든 회사가 섹스 토이 브랜드 ‘로마’를 내놓은 이유: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 인터뷰
소개팅 앱 낚시에 분노한 글램 대표 “내가 만들어서 바꾸겠다” 이승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재원: 소개팅 앱 ‘글램’으로 잘 알려진 회사 큐피스트 대표 안재원입니다. 이승환: 어쩌다 소개팅 앱을 만든 거죠? 안재원: 첫 아이템은 친구와 알람을 공유하는 서비스였는데, 1년 만에 망했어요. 망할 때 깨달았어요. 제가 준비한 건 알람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서비스였다는 걸… 제시간에 일어난 걸 알려주는 것, 자기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는 것도 다 … [Read more...] about 소개팅 1위 앱 ‘글램’을 만든 회사가 섹스 토이 브랜드 ‘로마’를 내놓은 이유: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 인터뷰
여름의 끝자락에 즐기고 싶은 해방촌 맛집 BEST 5
미군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외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고 나면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풍경과 남산타워가 반겨준다. 최근 ‘해방촌’ 곳곳에는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맛집들이 있다. 치즈가 주욱 늘어나는 피자와 시원한 맥주 한 잔, 감칠맛 가득한 파스타에 와인 한 모금, 현지 느낌 가득한 이국적인 티까지! 밤이 되면 더 매력적인 해방촌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내 맘대로 골라 먹는 피자와 수제 맥주, 해방촌 ‘피자오’ 매장 정보 바로 … [Read more...] about 여름의 끝자락에 즐기고 싶은 해방촌 맛집 BEST 5
[한국의 원격의료] ② 그들은 왜 원격의료를 추진했나
※ 「① 원격의료란 무엇인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들은 왜 원격의료를 추진했나 원격의료(telemedicine)의 정의와 그 유형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복기를 위해 아주 간단히 요점만을 옮기자면 원격의료, 특히나 그중에서 의료인-환자 간의 원격진료는 의료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한 보완적 방법으로서 도입이 논의되었던 것이다. 필요성은 충분히 있지만 대면진료에 비해서 유효성이 충분하다는 입증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해외에서도 의료접근성이 … [Read more...] about [한국의 원격의료] ② 그들은 왜 원격의료를 추진했나
걷기만 해도 충분해
하루에 10km. 평균 일주일에 4–5번. 총 220만 842걸음. 걸었던 거리 1,628.6km. 1년에 평균 약 3,600만 걸음. 휴대전화를 바꾼 지 3년, 그간 휴대전화 속 걷기 앱이 기억하는 지난 3년간 내가 걸었던 기록이다. 걷기의 시작은 단순했다. 엄마가 50대 중반일 무렵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의사의 말로 수술 전 엄마의 무릎 상태는 80대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30년이나 더 일찍 무릎이 망가져 버린 엄마. 불행 중 다행일까? 수술 후 누워 있는 엄마를 보며 의사는 … [Read more...] about 걷기만 해도 충분해
김리뷰가 말하는 생존형 게임의 종말: ‘월드오브탱크’ 배틀로얄 모드에 대하여
고인물화 될 수밖에 없는 배틀그라운드 이른바 '배틀로얄' 콘셉트의 게임은 2017년을 전후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나의 필드에 불특정 다수의 유저가 마구 치고받으면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게임으로, 우리 대한민국에선 〈배틀그라운드〉가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케이스다. 나는 온라인 FPS 게임을 좋아하진 않지만(개못하니까) 배그 출시 당시에는 한동안 재밌게 즐긴 기억이 있다. 총 잘 쏘는 것과 오래 생존하는 건 비슷하면서도 약간 궤가 다르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다. 강한 자가 … [Read more...] about 김리뷰가 말하는 생존형 게임의 종말: ‘월드오브탱크’ 배틀로얄 모드에 대하여
사람들이 백종원과 강형욱을 사랑하는 이유
요즘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기와 지지를 얻는 두 사람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백종원과 강형욱일 것이다. 이들은 특화된 재능과 능력, 또한 근면성실하며 올곧은 태도로 사람들에게 큰 호감을 얻는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 모두 일종의 '훈육자'라는 점이다. 그들은 훈계하고, 혼을 내고, 올곧은 태도를 강조하며, 사람을 교육시킨다. 사실 이렇게 일방적인 훈육자와 같은 존재들이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일은 그리 흔치 않았다. 많은 이가 진심으로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이런 현상은 … [Read more...] about 사람들이 백종원과 강형욱을 사랑하는 이유
휴가인데 더 피곤하다면: 쉬는 것도 강박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여름 휴가를 갈 시점. 저도 여느 월급쟁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터라 1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을 갈까 말까입니다. 돈도 없지만 시간도 내기 힘든 게 현실이라 (눈에 습기가 차네요ㅜㅠ) 휴가 하루하루는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5월, 올해 여름휴가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말레이시아 여행을 결정했습니다. 오로지 해외 1+1 항공권을 주는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서요. 공짜 항공권을 주는 가장 먼 코스가 쿠알라룸푸르였기 때문입니다. 체리피커들의 블로그를 보니 가장 성수기에 가장 멀리 가는 게 … [Read more...] about 휴가인데 더 피곤하다면: 쉬는 것도 강박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막걸리의 봄은 다시 온다
술은 양조장 굴뚝 그림자 안에서 마셔야 한다. …… 그런데 우리 동네는 양조장이 없는데? 맥주국 독일의 속담은 언제나 나에게 부러움을 불러일으켰다. 동네마다 혹은 각 집마다 김장하듯 맥주를 빚는 곳이라. 대형 맥주 공장에서 나온 맥주를 처음 접해본 우리와 달리 그들이 맥주를 접하는 느낌은 다르겠지? 나는 입맛을 다신다. 우리는 왜 그런 술 문화가 없을까? 아니다. 우리에게는 막걸리가 있다. 돌이켜보면 작은 면 단위에도 있었던 동네 막걸리야말로 뿌리 깊은 술 문화 중 하나다. 오늘 이야기는 … [Read more...] about 막걸리의 봄은 다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