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는 소문난 ‘프로 자학러’가 한 명 있다. 내가 느낀 M은 세상 만물에 대한 관심도 많고, 통찰력도 뛰어난 사람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인가 M을 만날 때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M과의 대화 끝에는 늘 스스로를 향한 자학의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신을 무능하고, 소극적인 인간이라고 단정 짓고 깎아내리는 게 일상이었다. 처음에는 심각한 문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거라 생각했다. 나를 비롯한 지인들은 반사적으로 어떻게든 M을 치켜세우기 바빴다. 사랑하는 M을 어떻게 해서든 수렁에서 … [Read more...] about 당신을 갉아먹는 습관성 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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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의 영역을 유료화로 혁신한 브랜드
어느 정도의 팁이 적당할까? 해외여행을 다니며 느끼는 곤란 중에 하나는 팁과 관련된 경험입니다. '팁이야 뭐 대충 2–3달러 주면 되지'라고 말할 수 있으나 또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경우가 있죠. 예전 하루키 에세이에서 본 구절을 언뜻 기억해보면, '팁이란 무릇 액수에 상관없이 자신감 있고 리드미컬하게 건네주어야 하는 게 핵심이다.'라는 취지의 글을 본 것 같은데, 역시 하루키다운 멋있는 일반화라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평범을 넘어선 매우 좋음과 매우 나쁨의 양극단의 예외 케이스를 … [Read more...] about 무료의 영역을 유료화로 혁신한 브랜드
내 글을 ‘클릭’하게 할 제목을 짓는 7가지 방법
누군가가 콘텐츠에 대해서 제게 문의를 주시면, 늘 먼저 꺼내서 보여드리는 사진이 있습니다. 종로 밤거리 사진이죠. 사진을 받은 분들은 갑자기 왜 야경 사진을 주는지 의아해하십니다. 사진 공유 후 사진을 드린 이유로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네. 그게 지금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의 현 상황입니다. 저 사진 속에는 수많은 네온사인과 간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밝습니다. 마치 밝기 대회라도 하는 듯 옆 간판과 경쟁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간판을 보고 식당에 들어갑니다. 사람이 더 많이 … [Read more...] about 내 글을 ‘클릭’하게 할 제목을 짓는 7가지 방법
세련된 떡 카페 맛집 6곳
천고마비의 계절엔 동물만 살찌는 게 아니라 저도 살이 찝니다. 떡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오늘은 세련된 떡이 있는 떡 카페를 소개할게요! 람가이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186-17 먹기 아까울 정도로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설기떡 케이크와 화과자가 있는 떡 카페예요. 호빵맨, 식빵맨, 토이 스토리까지, 미소가 지어지는 반가운 얼굴들이 전부 떡이어서 인증샷을 절로 부르는데요. 따뜻하고 보들보들한 설기 위에 앙금이 올라가 적당히 달콤한 설기떡케이크는 따뜻할 … [Read more...] about 세련된 떡 카페 맛집 6곳
감히 빌린 돈으로 여행을 떠난 대학생을 위하여
※ 고병권 선생님의 책 『묵묵』(돌베개, 2018)의 「감히 해외여행을 떠난 기초생활수급권자를 위하여」에서 따온 제목임을 미리 밝힙니다. 글에 나온 통계 및 사실관계는 「대학생의 생활비 대출과 대학 졸업 및 취업성과 간 관계 분석」(교육재정경제연구, 2018)를 참고했습니다. 그마저 사치라고 하면 얼마 전 커뮤니티에서 본 기사 하나가 있다. 제목은 「가난한 대학생 도우려 만든 생활비 대출받아… 여행 가는 휴학생들」이었다. 1년 전 기사인데 요즘 왜 또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는지 몰라도, … [Read more...] about 감히 빌린 돈으로 여행을 떠난 대학생을 위하여
우리는 평생 자신을 연기하는 배우다
배우, 평생 배우는 직업 나이가 들면 전성기보다 기량이 떨어진다. 대다수 운동선수는 20–30대에 은퇴한다. 신체활동은 물론이고 순전히 머리로만 하는 바둑조차도 30대에 꺾인다. 떨어지는 능력을 경험과 능숙함으로 메꾸는 분야도 있다. 나이 듦이 기대되는 직업들이 몇 있다고 한다. 배우와 한의사다. 나이가 들면 맡는 배역이 바뀌면서 이번엔 어떤 모습들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거다. 결혼하면 소용이 없어진단 잘생긴 얼굴은 막상 부부싸움과 이혼을 줄이듯, 연기에서도 역시 나이 든 대로 또 … [Read more...] about 우리는 평생 자신을 연기하는 배우다
일단 뒤집고 본다
2018년 초, 대학원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였다. 각자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나는 밥이 맛있는 쌀 브랜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브랜드 이름을 ‘에씨르(Ecir)’라고 지었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런칭할 의도였다. 왠지 있어 보이는 이름이라 모두들 한눈에 혹했다. 사실은 ‘rice’를 거꾸로 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뭔가 새로운 걸 내놓고 싶은데 좀처럼 생각이 풀리지 않을 때면 일단 뒤집고 본다. … [Read more...] about 일단 뒤집고 본다
회의 시간에 호구처럼 보이지 않는 방법
목도리도마뱀은 위협을 감지했을 때 목에 달린 주름 장식을 우산처럼 펼쳐 몸을 커 보이게 만든다. 동물의 세계에서 크기가 클수록 생존확률도 높다. 목에 달린 주름을 펼쳐 몸집을 크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목도리도마뱀만의 독특한 생존 방식이 되었다. 회의는 대개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첫째,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 둘째, 상대방을 쪼아서 성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회의. 셋째, 상대방의 요구에 대응하거나 디펜스하기 위한 회의. 첫 번째 유형은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갈 수 … [Read more...] about 회의 시간에 호구처럼 보이지 않는 방법
인터넷 중립성에 대한 현재의 논의가 소모적인 이유
※ The Washington Post의 「The stubborn, misguided myth that Internet platforms must be ‘neutral’」를 번역한 글입니다. 정치인들과 미디어가 함께 쫓는 환상이 있습니다. 1996년의 이른바 통신품위법(Communications Decency Act)의 한 조항과 관련된 환상이죠. CDA 230으로 알려진 해당 조항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부터 유튜브나 레딧에 이르는 인기 플랫폼들이 사용자의 게시물로 인해 고소당하지 … [Read more...] about 인터넷 중립성에 대한 현재의 논의가 소모적인 이유
평범한 개발자 그 이상이 되기 위한 야생학습 비결
얼마 전 김형준 님이 발행한 「SI 개발 10년 차인데 코드 좀 봐주세요」라는 글에 많은 분이 공감했다. 그 글에서 내가 언급된 탓에 덧붙이는 수준으로 몇 가지 생각을 보태려고 글을 쓴다. 제목에 명시한 표현을 어떤 뜻으로 썼는지 먼저 명시하고 팁을 뒤에 이어간다. 평범한 개발자 그 이상 평범한 개발자란 무엇인가? 모호한 정의지만 자신의 욕구에 따라서 정확한 정의 없이 사람들이 말하기도 하고 꿈꾸기도 하는 것 같아서 언급했다. 개발이 좋아서 시작했다가 그게 직업이 된 … [Read more...] about 평범한 개발자 그 이상이 되기 위한 야생학습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