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000년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는 진귀한 수입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천 km 떨어진 인도 옆 '아프가니스탄'에서 청금석, 즉 라피스 라줄리를 수입해왔습니다. 그리고 가야는 (출처는 좀 고민을 해봐야 하지만… 일단은) 인도 출신 '허 왕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서 가공한 다음 다른 나라로 팔아치우는 대한민국의 경제구조를 생각하자면 더더욱. 마스크 수출 제한 법안은 2월 6일에 올라와서 25일에 통과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마스크도 컨트롤 못 하는 정부”? 수출 제한은 충분히 빨리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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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괴물 중 하나는 ‘망각’이란 괴물입니다. 잊어선 안 될 것을 잊는 것 말입니다.”
성공한 아이돌의 태업은 용서받을 수 없다. 그 무대 하나가 간절했던 수십만 연습생을 생각하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혜화의 오늘 무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혜화는 절대 태업을 할 만한 아이가 아닌데, 오늘은 왜 그랬을까? 만약 컨디션의 문제라면 알아차리지 못한 내 잘못이겠지만, 무대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일은 내 기억에 없다. 난 사무실 내 방으로 혜화를 불러 질책했다. 김동식의 단편 「마주치면 안 되는 아이돌」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작품은 몬스터를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려 … [Read more...] about “제가 생각하는 괴물 중 하나는 ‘망각’이란 괴물입니다. 잊어선 안 될 것을 잊는 것 말입니다.”
코로나19 인포데믹: 슈퍼 전파자와 ‘받은 정보’ 전량 폐기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에 포함되지 못한 내용을 올립니다. ‘받은 약’과 ‘받은 정보’ 친한 친구가 허접스러워 보이는 약병을 들고 찾아왔다고 생각해보자. 뚜껑은 이미 개봉되어 있고 병에는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서울대병원 의사가 특별히 만든 약"이라고 써 있다. 그걸 들고 온 친구는 "믿을 만한 친구가 서울대병원 의사에게서 직접 받았다는데, 나랑 같이 마시자"고 권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할 거다. 미쳤냐? 그런데 요즘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카톡과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인포데믹: 슈퍼 전파자와 ‘받은 정보’ 전량 폐기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4가지
코로나19 유행이 계속 진행되는 모양새입니다. 저번에 글을 쓸 때는 이웃 나라 이야기로만 여겼는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자 더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 하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글을 쓰는 저도 대구 지역에 거주 중이라 가족과 친지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인데, 안타깝게도 아직은 코로나19의 정립된 치료제가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항바이러스 약물이 중국 등지에서 치료에 사용되는 중입니다. 현재까지의 정보를 종합하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는, 혹은 효과가 … [Read more...] about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4가지
더 잘하는 듯 말하세요
나 스스로를 낮게 혹은 겸손하게 평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말이지만 전통적인 한국 기업 문화 속에 있는 기업의 맥락에서는 이 말은 다소 도전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남에게 나에 관해 말할 때, 결코 나의 능력과 성과를 소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들리는 말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보리, 보리, 쌀 어릴 때 이런 놀이를 해봤다면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로서 방금 제가 한 말을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보리보리쌀 … [Read more...] about 더 잘하는 듯 말하세요
코로나19 유행에, 시민은 이렇게
거두절미, 이 시점에 필요한 시민 공동실천을 제안한다. 최고 전문가들의 권고도 참고하시라. 1. 개인의 예방 행동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확진된 사람들의 동선을 쫓아 노심초사 불안해하는 것보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하는 ‘행동수칙’을 지키는 것이 몇만 배 더 안전하다. 신비, 특효, 만능, 면역력… 등등은 무지하거나 사기이니 무시. 지금은 ‘과학적 개인’이 중요하다. 몇 시간씩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한 확진자도 있는 마당이니, 사람이 다니는 곳이라면 바이러스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유행에, 시민은 이렇게
실수가 있었고 실패했더라도, 정부 당국은 잘하고 있다
문재인이 결점 하나 없는 대통령인가. 그럴 리가 있나. 결점 많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그렇다. 전문가들이 ‘숨은 감염’ ‘지역사회 감염의 가능성’을 얘기하는 중에 ‘사태 종식’을 언급한 건, 아무리 경제 침체를 우려한 선의를 생각하더라도 명백히 판단 미스였다. 또 하필 신천지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날 기생충 팀 초청 오찬을 한 것도 그렇다. 예정된 스케줄이었기에 어찌할 순 없었겠으나, 조심스럽게 진행했어야 했을 스케줄이 너무 ‘시끄럽게’ 진행되었다. 이런 건 결국 ‘공보’ … [Read more...] about 실수가 있었고 실패했더라도, 정부 당국은 잘하고 있다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운영자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작은 조언들’
퇴사 열풍이다. 회사는 그저 나를 괴롭히는 존재이며,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회사를 떠나는 것만 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u-y9oYnm2ck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는 회사 생활의 애환을 유머 있게 표현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 운영자가 책을 냈다.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회사를 지탄하는 책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능력은 있지만 쉬이 인정받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열심히 버티며 자기 일을 하는, 직장인이 공감할 이야기가 … [Read more...] about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운영자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작은 조언들’
‘이 언론’이 외국 기사를 다루는 미묘한 방법
이런 기사를 보면서 정말 한국 언론의 수준이 얼마나 처참하게 떨어졌는지, 참담함을 느낀다. 일단 조선일보가 인용했다는 the Atlantic의 기사 제목을 보자. (사족일지 모르겠으나 조선일보는 the Atlantic 원문의 링크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검색해서 찾은 기사가 조선일보가 인용한 기사라고 생각하겠다.) 원문의 제목은 이렇다. "You’re Likely to Get the Coronavirus. (당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울 것이다)" 그 뒤에 바로 … [Read more...] about ‘이 언론’이 외국 기사를 다루는 미묘한 방법
아무것도 없는 옥외 광고, 30일만 기다리세요
오스트리아 수도 빈(비엔나, Vienna)의 어느 거리에 옥외 광고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런데 광고판에 아무 이미지도 없네요. 'TYROLIT'라는 브랜드만 작게 보입니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광고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매일 이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광고판 색이 점점 바래집니다. 금속 광고판이 녹이 슬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점점 칼의 이미지가 드러납니다. 칼 부분만 녹이 슬지 않으면서 … [Read more...] about 아무것도 없는 옥외 광고, 30일만 기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