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지 않고 이를 지렛대 삼아 일본과의 적극적 외교를 천명하면서 대일 외교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협상 파기, 재협상 요구가 피해자를 위한 길일까?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초강대국도 아니고 북한처럼 국제적 비난을 무시한 채 막가파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상대가 있는 중대 외교 현안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리면 뒷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나? 일본이 … [Read more...] about 위안부 합의를 파기해선 안 되는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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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로 감자를 키운다?
21세기 초, 전 세계 인구는 70억을 돌파했습니다. 어디까지 증가할지는 미지수지만 앞으로 한동안 더 증가하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더 많은 물과 식량이 필요하다는 사실 역시 분명합니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지역에 물 부족에 시달리며 일부 가난한 국가는 여전히 식량 부족에 허덕인다는 현실은 놀랍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는 바닷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품종 개량을 통한 해수 재배 보통 바닷물을 활용한다고 하면 … [Read more...] about 바닷물로 감자를 키운다?
요즘 블록버스터의 액션이 재미없는 이유
폭망했다는 〈저스티스 리그〉를 이제야 봤는데, 뭐 스토리의 조악함은 말할 것이 없고 호쾌해야 할 액션 신마저 폭망이라. 대강 이유를 써보겠다. 1. 주인공의 공격력과 고통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들어간다 액션이 부각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다크 나이트〉를 보면 배트맨이 첫 부분에 악당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맹견에게 물린다. 고통스러워하는 느낌은 보여주지만, 마스크 때문에 표정을 보여주기 쉽지 않기도 하고 전투의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전투 신 중에는 '타격을 입었구나' 정도의 느낌만 … [Read more...] about 요즘 블록버스터의 액션이 재미없는 이유
‘미생’: 좋은 사람, 나쁜 서사
드라마 〈미생〉은 만화 〈미생〉을 본 이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원작만화의 틀과 캐릭터를 이용하되 영상이라는 매체에 적합한 방식으로 변형하려는 여느 드라마와 달리 드라마 〈미생〉은 거의 기계적으로 만화 〈미생〉을 쫓아가기 때문이다. 눈이 빨갛지 않을 뿐 모든 캐릭터를 만화에서 그대로 가져왔고 갈등구조도 똑같다. 괜한 위험을 안기보다는 원작의 화제성과 이야기적 가치를 이어가는 합리적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상창작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는 없지만 … [Read more...] about ‘미생’: 좋은 사람, 나쁜 서사
1세기 동안의 미국 상위 10대 기업 변천사
※ How Much의 「A Century of America's Top 10 Companies, in One Chart」를 번역한 글입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끊임없는 변화를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고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이 말은 한 기업이 사라지고 더 나은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했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 말을 되새기는 흥미로운 방법은 과거 기업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것이 아래 차트가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1917년, … [Read more...] about 1세기 동안의 미국 상위 10대 기업 변천사
기자 폭행 청와대 설명회, 첫 질문은 ‘문재인 혼밥론’
중국인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 이후 언론들이 문재인 지지자를 향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중동을 포함한 대다수 매체가 ‘문재인 지지자’를 가리켜 ‘문빠’라고 비하하며 공격성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중앙일보》는 「댓글 공격부터 문자 폭탄까지.. 문빠의 게릴라전」이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지지자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비난합니다. 《매일경제》는 「그들의 공격, 저들과 다른가」라는 기사에서 문재인 지지자들이 국군사이버사령부-국정원의 댓글 부대와 같다는 식으로 … [Read more...] about 기자 폭행 청와대 설명회, 첫 질문은 ‘문재인 혼밥론’
새해, 정신 건강을 위해 당신이 해야 할 16가지
※ 허핑턴포스트의 「16 Ways To Improve Your Mental Health」를 번역한 글입니다. 새해 목표로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건강이라고 하면 대부분 신체의 건강만 이야기하지만 새해는 정신 건강 증진에도 신경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여전히 정신 질병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것에 무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한 감정을 가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네 명 중 한 … [Read more...] about 새해, 정신 건강을 위해 당신이 해야 할 16가지
한국에서 ‘청년 창업’을 말려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에게 “취업 말고 창업해라!”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세 가지 유형 중 한 부류일 것이다. 본인이 실제적인 창업경험이 없거나, 창업세계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하거나, 청년 창업활동을 통해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는 이해관계자이거나. 한국에서 청년창업을 ‘말려야 하는 이유’ ‘연대보증제’는 절대 폐지되지 않았다. 여전히 강력히 살아있다. 상법과 민법을 통해 법률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있다. 여기에 형법도 한 다리 걸치고 … [Read more...] about 한국에서 ‘청년 창업’을 말려야 하는 이유
스타트업은 컨텍스트 디자이너를 찾아야 한다
어떤 업계에서든지 좋은 디자인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러나 좋은 디자이너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한국에서 디자인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졸업생들이 매년 30,0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명함에 디자이너라는 직책을 지닌 사람들의 수는 또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다. 이런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게 필요한 디자이너를 찾는다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마냥 엄청난 노력과 고생이 든다. 많은 자본과 복지를 제공하는 대기업은 좋은 인재들이 알아서 찾아가니 큰 무리 없이 그들을 … [Read more...] about 스타트업은 컨텍스트 디자이너를 찾아야 한다
추리소설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다섯 가지 진실
※ 문학평론가 조영일 씨가 쓴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북스피어)의 해설을 편집한 글입니다. 1. ‘세이초 공방설’과 그 진위에 대하여 미스터리, 시대소설, 현대사, 고대사... 한 사람의 두뇌에서 이렇게 폭넓고 깊이 있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것은 누구라도 쉬 믿지 못할 모습이었다. 그래서 유령 작가가 따로 있다느니 집필 공방이 있다느니 하는 풍문이 나돌았으리라. 후지 야스에(藤井康栄,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 관장) 일본 근대 문학사를 … [Read more...] about 추리소설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다섯 가지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