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혐, 심하다. 그래서 해외 선진국에 자주 비교된다(그리고 심하지 않다는 이들은 무슬림 사회에 비해서 얼마나 나은가를 말한다). 그렇다면 해외 선진국은 여성들에게 지상 천국인가? 여혐 액추얼리 이즈 올 어라운드 해외에 30년 가까이 살면서 주위에서 끊임없이 보고 듣는다. 여자라서 미팅에서 의견 무시당하고(대신 똑같은 의견을 남자 동료가 반복해서 말하면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받고), 직장 동료/상사가 같이 자자고 작업 걸다가 거절하면 직장에서 불이익을 준다. … [Read more...] about 전 세계의 여혐: ‘그래도 되는’ 모든 곳에 여혐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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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의 새로운 정치적 수사학: 조성주의 기본소득 비판에 부쳐
김종인 대표의 기본소득 언급 이후 기본소득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나는 기본소득정책 자체에 대해서 좋고 나쁨을 논할 만큼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고, 따라서 성급하게 호오를 논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2016년 7월 15일 진보진영의 기본소득논의를 비판하는 정의당의 조성주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은 매우 흥미롭게 읽었고, 동의여부를 떠나 한 번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의 기본적인 주장은 한국 진보정치의 기본소득논의가 "서로가 더 진보적이라고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 [Read more...] about 진보진영의 새로운 정치적 수사학: 조성주의 기본소득 비판에 부쳐
오늘은 ‘수도원 맥주’ 어떨까요? 유럽의 트라피스트 비어
트라피스트 비어는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맛봐야 하는 맥주다. 맥주 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트라피스트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1098년 프랑스 수도회에서 양조를 시작한 트라피스트는 ‘수도원 맥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수도사들이 단식 기간 중 영양을 보충하거나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지금은 트라피스트 수도원들이 정식 협회를 만들어 엄격한 제조 및 관리 과정을 거쳐 특별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상업성 결여, 전문성, 희귀성, 품질의 우수성으로 맥주 애호가들에게 … [Read more...] about 오늘은 ‘수도원 맥주’ 어떨까요? 유럽의 트라피스트 비어
음식점, UI, 게임을 관통하는 한 가지 법칙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유명 블로거가 추천한 음식점에 갔다. 입구가 카페 카운터처럼 되어있었는데, 천장에 걸린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마쳐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몰리는 식사시간에는 매장 밖으로 긴 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밖으로 늘어선 줄을 보고 맛있는 집인 줄 알 것이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매장은 썰렁했다. 주문하는 동안 뒤에서 기다리는 손님도 없었다. 우리는 무얼 먹을지 정한 후 주문을 했다. 뭔가 잘못됐는지 직원이 … [Read more...] about 음식점, UI, 게임을 관통하는 한 가지 법칙
미래의 범죄는 신기술을 따라 발전한다
인터넷 세상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지만, 그만큼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마녀사냥이 일어나며, 갖가지 악질적인 목적으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캐내어 유포하는 자들이 도사리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어느새 혐오 범죄의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크 굿맨(Marc Goodman)의 책 『미래의 범죄(Future Crimes: Everything Is Connected, Everyone Is Vulnerable and What We Can … [Read more...] about 미래의 범죄는 신기술을 따라 발전한다
‘셀프 청첩장’ 만들기
결혼 전까지 책을 쓰고, 창업한다는 핑계로 사실 친구들과의 만남도 가지지 못했었고, 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연락을 잘하는 타입도 아니었기에 내 결혼 소식은 상당히 뜬금없었다. 더군다나 학교 합격 발표에 맞춰서 결혼 준비를 하느라 실질적으로 결혼한다고 알릴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남짓밖에 없었기에, 나는 청첩장이 '초대장'의 기능을 넘어서 '내가 왜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으면 했다. 정리를 해보니 결혼식에 필요한 디자인 작업들은 총 4가지가 있었다. 이 모든 작업의 … [Read more...] about ‘셀프 청첩장’ 만들기
‘대수의 법칙’과 엄친아 현상
살아가는 데 제일 도움 되는 학문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주 당당하게 통계라고 대답한다. 어려운 통계 말고 간단한 통계. 이걸 체화하면 사는 게 편해진다. 로또 당첨될 확률은 그냥 작은 게 아니라, 포기하는 게 낫다 뭐 그런 거. 그리고 10%의 확률이란 거는 내가 열 번 하면 된다는 게 꼭 아니라는 것. 10 명이 각각 열 번씩 공을 던졌는데 총 100번 중에서 10번이 들어갔다. 그러면 나도 열 번 던지면 한 번은 들어갈까? 만약 선수 중의 한 명이 마이클 조던이었고 넣은 골은 다 걔가 … [Read more...] about ‘대수의 법칙’과 엄친아 현상
영화가 예견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①: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3월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인공지능과 이세돌의 역사적인 승부는 결국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났다. 인공지능은 ‘도착한 미래’로 다가왔고 그것이 인간에 도움이 될지 위협이 될지는 인류의 숙제로 남았다. 대국 중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바둑이 끝났을 때였다. 이세돌은 평소처럼 복기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없었다. 알파고가 그 수를 왜 거기 두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장면을 보며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이자 영화로도 친숙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한 … [Read more...] about 영화가 예견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①: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개·돼지 단상 : 공무원들의 어떤 사회
1 서른여덟쯤 먹은 사무관이 국회에 찾아왔다. 쉰셋쯤 된 6급 공무원을 '달고' 왔다. 쉰셋쯤 된 6급 공무원은 허리를 펴지 못한 채 서른여덟 사무관 뒤에서 두꺼운 가방에 뭔가를 잔뜩 짊어지고 왔다. 사무관은 실무를 몰랐고 6급 공무원이 나에게 굉장히 공손한 어투로 열심히 설명했다. 사무관은 "우리 주무관이 이거 열심히 해서 이번에 승진도 했어요."라고 나에게 설명하더니 6급 공무원을 보면서 "그렇지, 이 주무관?"이라며 반쯤 반말을 했다. 2 2015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소속 … [Read more...] about 개·돼지 단상 : 공무원들의 어떤 사회
‘엄마 노릇’을 한다는 것
'좋은 엄마' 내가 처음 '엄마'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엄마로 살기 위해서 내 삶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 결심했었고, 그게 오히려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라고 믿었다. 지금도 그 생각이 틀렸다고 여기진 않지만, 내가 더 나이를 먹고 아이들이 많이 커버리고 나니 좀 다른 생각도 든다. 인간이 양육자의 절대적인 사랑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기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그 기간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육아 때문에 포기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 사실 늘 조바심을 … [Read more...] about ‘엄마 노릇’을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