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요' 의도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미 상대방의 머리에는 그림이 그려졌다. - 박신영 이사 좋은 것, 멋진 것 말로는 쉽다. 하지만 대화에서 내가 의도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내가 중심이 되어선 안된다. 상대방의 머리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고민해야 한다. 일본 환경 장관은 최근 큰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단체가 개최한 행사에서 한 그의 발언이 논란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후 변화에 대해서 Fun하고 Cool하고 Sexy하게 대처해야 … [Read more...] about ‘근데’를 자주 쓰나요? 상대방의 머리에는 부정적인 그림이 그려집니다
Archives for 3월 2020
아베 수상의 대국민 담화: 4선 입성의 발판은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
1. 28일 저녁 6시 정각부터 수상관저에서 아베 수상의 대국민 담화에 이어 기자와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몇 가지 특이점이 있다면, 우선 지금까지의 담화에 비해 진행 시간이 대폭 늘었다. 이날은 수상의 담화가 정확히 20분 진행된 후, 자리에 모인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이에 수상이 답하는 형식으로 몇 차례에 걸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6시 54분에 종료되었다. 지난달 처음으로 이루어진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담화 20분, 질의응답 15분 정도로 … [Read more...] about 아베 수상의 대국민 담화: 4선 입성의 발판은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
“치료제와 백신 개발되려면 긴 시간 걸려, 희망적인 뉴스에 시달리지 마라 ‘존버’만이 살길이다”: 남궁석 박사 인터뷰
일단 어설프게라도 치료제를 내놓으려 노력하는 상황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남궁석: 생물학 박사 남궁석입니다. 생화학자이고 단백질 구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와 과학 관련 글쓰기를 하며, 제약회사 연구 관련 컨설팅도 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코로나 약 언제 나와요? 남궁석: 일단 4월에 길리어드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렘데시비르라는 항바이러스제의 임상결과가 나옵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이승환: 어떤 약이에요? 남궁석: … [Read more...] about “치료제와 백신 개발되려면 긴 시간 걸려, 희망적인 뉴스에 시달리지 마라 ‘존버’만이 살길이다”: 남궁석 박사 인터뷰
미성년자의 ‘몸 사진’? 그래도 성폭력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별로 안 유명한 작가 아줌마인 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글을 쓰면 이따금 협박 메세지를 받는다. 칼이나 남성 성기 사진을 받기도 한다. 나원참, 꽃다발보다 좆다발을 더 많이 받는 작가라니. 여튼, 채 여물지도 않은 비리비리한 본인 좆을 찍어 보내는 계정을 추적해 보면 대부분 중고딩 남학생이다. 내 아들 뻘 애들이다. 뭐, 고양이 말고는 아들도 없지만. 자, 그럼 여기서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이 좆사진을 약점으로 잡고 유포 협박을 해서 10대 남학생들을 내 성노예로 삼을까? 고문에 … [Read more...] about 미성년자의 ‘몸 사진’? 그래도 성폭력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글로벌 시대에 감염병 유입 자체를 봉쇄하는 건 불가능, 이제 감염병은 국가안보의 문제로 다뤄져야”: 황승식 교수 인터뷰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황승식입니다. 예방의학을 전공했습니다. 이승환: 코로나가 전세계에서 미치도록 퍼지는데, 과연 이 병은 막을 수 있는 병일까요? 전세계 40~70%가 감염된다는 기사도 떴던데… 황승식: 이미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상황이므로 막을 수 있는지는 적절한 질문이 아닐 듯합니다. 유행을 종식시키려면 (1) 백신을 개발하거나, (2)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백신 개발은 이제 … [Read more...] about “글로벌 시대에 감염병 유입 자체를 봉쇄하는 건 불가능, 이제 감염병은 국가안보의 문제로 다뤄져야”: 황승식 교수 인터뷰
오답 포비아: 학교로부터 과도한 정답을 강요당한 직장인이 겪는 공포증
대다수의 직장인이 정답 강박에 시달린다. 학교부터 직장까지, 끊임없이 '정답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에는 정답이 없다. 해답만이 있을 뿐이다. ‘생각 프레임’을 짜지 못한 이들은 '오답 포비아' 현상을 겪게 된다. 학교에서 정답을 말하던 습관, 직장까지 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은 습관 형성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어떤 습관이든 쉽게 바꾸기 어려우니 습관 만들 때부터 가급적 유의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급적 '자신이 원하는 나의 … [Read more...] about 오답 포비아: 학교로부터 과도한 정답을 강요당한 직장인이 겪는 공포증
악마의 삶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요
가해자 이야기 받아쓰기 하는 언론들… 나는 정말 가해자의 삶이 궁금하지 않다. 나는 피해자들의 보호와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듣고 싶다. 재발방지를 위해 무엇이 바뀔 것인지 알고 싶다.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들의 답을 들을 때까지 계속 지켜봐야지. 유권자로서.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악마의 삶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요
가난이 송곳처럼 튀어나올 때
2016년 11월부터 함께 해온 나의 오랜 친구, 스마트폰이 이상 신호를 보냈다. 이어폰을 끼고 몇 걸음 걸으면 툭 하고 이어폰 잭이 빠졌다. 고무줄 늘어난 속옷처럼 흘러내렸다. 충전할 때야 고정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었는데, 외부에서 이동하며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때면 시도 때도 없이 빠졌다. 자꾸만 탈출하는 이어폰 잭 때문에 음악에도 영상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아픈 녀석을 데리고 A/S 센터를 찾았다. 수리 담당 직원이 내 오랜 친구의 이곳저곳을 세심히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 [Read more...] about 가난이 송곳처럼 튀어나올 때
아직은 2008년처럼 부동산 패닉에 빠질 때가 아니다: 부룡 신현강 대표 인터뷰
이승환: 코로나를 맞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룡 신현강 대표(이하 신현강): 코로나 사태로, 금융위기 때의 부동산 버블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판단을 내리는 건 무의미합니다. 2008년은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며 실물 시스템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반면, 지금은 전염병으로 실물경기가 멈춘 상황인데, 이게 금융시스템까지 무너뜨릴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승환: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 부동산을 생각하면, 위기로 갈 수는 … [Read more...] about 아직은 2008년처럼 부동산 패닉에 빠질 때가 아니다: 부룡 신현강 대표 인터뷰
N번방, ‘단순 수요자에 대한 조치’가 핵심인 이유
1. 지난 토요일 n번방, 그리고 박사방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언급되었던 부분이지만, 이 사건은 설사 박사에게 무기징역에 구형되거나 선고되고 갓갓도 체포되어 똑같이 신상공개를 당하고 중형에 처해지더라도 다시 다른 형태로 진화해서 발생할 것이다. 더 음지화 되고 더 교묘해진 형태로. 그건 결국 익히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수요자들의 존재 때문이다. 소라넷 100만명이 곧 n번방과 박사방의 수요자가 된 것이다. 소라넷이 av스눕이 되고, av스눕이 다시 텔레그램 … [Read more...] about N번방, ‘단순 수요자에 대한 조치’가 핵심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