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논란이 있더군요. 우리는 찢어지게 가난한 과거를 딛고 성장 중인 나라다 보니, '선진 시위 문화'라는 희한한 개념에 대해서도 뭔가 강박관념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위가 끝난 뒤 거리에 쓰레기가 있냐 없냐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니까요. (100만 명이나 되는 각양 각층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거리에 쓰레기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아무튼 우리 집 아들딸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면 남의 집 아들딸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야 … [Read more...] about 비폭력으로 혁명이 가능한가: 1819년의 피털루 학살부터 1832년 대개혁안까지
사회
‘나무위키 성 평등주의 날조 사건’에 대하여
최근 흥미로운 사건으로 한국 서브컬처계 및 젊은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무위키의 “성 평등주의(Gender Equalism)” 항목(이 항목은 현재 “나무위키 성 평등주의 날조 사건”으로 개명되었다)의 조작문제가 눈에 띈다. 해당 문서 및 아름드리 위키의 “이퀄리즘” 항목, 그리고 사태의 경과를 상세하게 추적하여 기술한 페미위키의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 항목 등을 참고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여러모로 곱씹어볼 가치가 있다. 개인적인 관심사를 담아 … [Read more...] about ‘나무위키 성 평등주의 날조 사건’에 대하여
새로운 PC, ‘포퓰리즘적 올바름’의 도래
※ 이 글은 The Guardian에 Arwa Mahdawi가 기고한 ‘Populist correctness: the new PC culture of Trump's America and Brexit Britain’를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집권,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무슨 말이든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고, 누구를 공격하거나 기분 상하게 하는 말도 마음 놓고 … [Read more...] about 새로운 PC, ‘포퓰리즘적 올바름’의 도래
채식에 대한 맹목적 찬양
비건 혹은 채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본인의 건강이라고 하는 직접적인 이유와 함께 많은 이가 환경적인 이유와 윤리,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 양극화의 해소, 기아 문제의 해결이라는 간접적이고도 거룩한 이유를 제시합니다. 인간은 사실 비이성적 존재입니다. 이성보다 감성이 크게 작용하여 행동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식습관에서는 반대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중에 큰 이유로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자기 합리화'와 '가짜 식욕'입니다. '오늘은 월급날이니까 … [Read more...] about 채식에 대한 맹목적 찬양
정책의 수립, 집행, 그리고 효과의 시차에 대해
경실련 자료를 바탕으로 경향신문에서 ‘박근혜 4년, GDP보다 집값 3.5배 뛰었다’는 기사를 내었다. 이런 숫자를 바탕으로 된 기사나 주장은 조금 조심히 볼 필요가 있다. 여러 경제 고수님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 3.5배는 전국 주택 시가총액 증가금액과 같은 기간 GDP 증가금액을 비교한 것인데, 어떻게 이 두 금액의 증가금액을 비교할 발상을 했는지 그 독단적인 창의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어쩌다 비교할 만큼 숫자가 주어지더라도, 시가총액은 저량(Stock)이고 GDP는 … [Read more...] about 정책의 수립, 집행, 그리고 효과의 시차에 대해
읽기와 쓰기는 한 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한글 맞춤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 이런 질문은 좀 공허하긴 해요. 현실적으로 묻자면,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글로 써서 표현할 능력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이 질문이라면 대략 감이 잡히죠. 제가 알기로 대부분이 글쓰기를 두려워해요. 강도가 다를 뿐 글쓰기에 대한 부담과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테고요. 그러니 생각과 글이 따로 노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전문 작가가 되라는 게 아닌데도 그래요. … [Read more...] about 읽기와 쓰기는 한 몸입니다
인권의 과도기에서 불거진 마마무와 국립발레단의 인종차별 논란
걸그룹 마마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콘서트에서 블랙 페이스 분장을 하며 흑인 비하 논란을 빚은 것이다. 여론의 질타가 상당하고 현재 마마무 측은 사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를 보니 지난해 봄에 국립발레단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일이 생각난다. 대중예술이 아니다 보니 크게 화제가 되진 않았지만 마마무 사건과 상당 부분 통하는 측면이 있다. 당시 논란이 된 작품은 <라 바야데르>다. 해당 작품의 1~2막에는 ‘아랍계 아동’이 등장하는데 예원예술학교 학생 6명이 블랙 페이스 … [Read more...] about 인권의 과도기에서 불거진 마마무와 국립발레단의 인종차별 논란
당신이 이 정권 밑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기자라면
MB정부 시절. 언론이 하나둘씩 질식하기 시작했다. 매체를 통해 유통되는 모든 정보를 정부가 통제하려 했다. 주변부인 인터넷 실명제를 비롯해 공중파 방송 장악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국가에선 도저히 이념이나 공무적 발상으로 여길 수 없는 후진적 패악이 고안되고 실행됐다. 대통령이 언론에 노출되기만 하면 조롱감이 되다 보니 기자들과의 접촉이 없는 일방적 라디오 발표가 대국민 스킨쉽이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꽤나 이어졌으며, 시사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의 성격이 바뀌고 방송 토론수준이 초등학교 교실에 … [Read more...] about 당신이 이 정권 밑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기자라면
한국 경제를 망친 가장 큰 단일 직종은 역시 택배기사일지 모른다
한국 경제를 망친 가장 큰 단일 직종은 역시 택배기사일지 모른다 택배비는 개인이 신청하면 약 4천 원 정도, 업자 계약으로는 2,500원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다. 지하철을 이용해 물건을 사 오는 교통비만도 2,500원이다. 그마저도 건당 약 700원 정도의 백마진을 판매업자가 가져가기에 실제 택배회사가 챙기는 비용은 1,700원 정도 된다. 좁은 국토, 높은 인구밀도,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을 고려하더라도 어떻게 이 가격에 서비스할 수 있는지 놀랍다. 회사에서 설비가 아닌 일반 … [Read more...] about 한국 경제를 망친 가장 큰 단일 직종은 역시 택배기사일지 모른다
소셜 기부 플랫폼 3대장을 소개합니다
혹시 기부,하고 계신가요? 2016년 '아름다운 재단' 산하 '기부문화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2015년 대한민국 국민 중 기부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45.6%로 지난 2013년 조사 때 나왔던 48.5%보다 2.9%가량 낮아졌습니다. 2005년 조사에는 68.6%였으니 10년 사이 무려 23%가 낮아진 겁니다. 그렇다면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당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다음으로 기부단체를 믿지 못한다는 답변과 기부에 … [Read more...] about 소셜 기부 플랫폼 3대장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