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단지 제품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장식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공구도 디자인을 염두에 둔다. 기능은 물론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공구 디자인은 반드시 필요하다. 조금 더 가벼우며 사용하기 편리한 기능적인 지점을 고려하는 건 기본이고, 심리적으로도 신뢰와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다. 거기에 보관하기에 편리하다면 더할 나위 없다. 27 in 1 펜 mininch는 평소 쓰는 펜과 차이가 없어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봐도 다른 펜에 비해 조금 더 두껍고 긴 펜처럼 … [Read more...] about 펜이 아닙니다, 공구입니다 : ‘Tool Pen’
None
‘진짜 어른’을 만난 것에 대한 단상
요즘 어른이란 단어가 자꾸 눈에 띈다. 내가 어른 될 나이가 된 건지, 아니면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내가 아는 한 어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어제 우리 사무실 바로 전의 대장님께서 중국 측이 주최하는 포럼 참석차 베이징에 오셨다. 지금 1진 선배도 훌륭하지만, 진짜 이런 분이 선배인 게 자랑스러울 정도로 마음도 선하시고 바르신 분이다. 내가 나중에 어떤 어른이 될까 고민해 본다면 가장 롤모델에 가까운 분 아닐까 싶다. 이 선배는 말투부터 … [Read more...] about ‘진짜 어른’을 만난 것에 대한 단상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은 회사
Question 회사에서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일이 많습니다. 제가 말하고도 말이 안 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다. 결과물은 별로 없는데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습니다. 하는 일의 대부분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고요. 정작 일다운 일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그 기분 저도 잘 압니다. 한때 저도 그렇게 회사 생활을 했죠. 일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정작 결과물은 별로 … [Read more...] about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은 회사
‘부자의 꼭두각시’가 된 정치를 뒤집자
대기업·월스트리트·부자는 시장을 형성하고 규칙을 시행하는 결정에 여러 형태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선거 후원금을 기부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특정 정치인의 정적에 대항해 홍보 활동을 벌인다. 로비 회사나 월스트리트의 고소득 직업과 정부 관리직 사이에 회전문을 설치해 서로 넘나들 수 있게 하거나 공직에서 내려오고 나서 고소득 일자리를 주겠다고 암시한다. 전문가를 고용해 두뇌 집단을 결성하고 홍보 활동을 펼쳐 특정 정책이 대중에게 이롭다고 믿게 한다. 몸값 비싼 로비스트와 변호사 … [Read more...] about ‘부자의 꼭두각시’가 된 정치를 뒤집자
낯선 땅에서 ‘괜찮은 음식점’을 찾는 법
인생의 즐거움 중 ‘먹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단언컨대 난 보통 사람들의 평균 비율보다 월등히 높다. 마음대로 되는 거 하나 없는 세상에서 내 맘대로 고르고 내 기준에 맞으면 그만인 나만의 ‘작은 사치’이기 때문이다. 한창 물이 올랐을 때는 유명하다는 곳, 뜨는 곳, 땡기는 곳은 무조건 찾아갔다. 그 거리나 가격이 중요하지도 않았다. 뭐가 됐든 내 구미에 당기면 내 입으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난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체하는 느낌이 뭔지도 모를 만큼 미친 … [Read more...] about 낯선 땅에서 ‘괜찮은 음식점’을 찾는 법
극단적 표현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1. 학창시절이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지극히 평범한 일반계였는데, 한 학급에는 마흔 명 내외의 학생이 있었다. 여기서 마흔이라는 건 꽤 오묘한 숫자다. 한 반에 마흔 명 정도를 모아놓으면 소위 말하는 ‘이상한 애’가 꼭 한두 명 있었으니까. 수업 도중에 별난 행동을 하거나, 때때로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말을 하거나, 아무튼 표현이 서툴러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애들. 교사들이 사전에 파악해서 고르게 배치한 건지,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의 내 … [Read more...] about 극단적 표현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나폴레옹 시대에도 청량음료가 있었을까?
요즘 기후 온난화의 위기를 다들 온몸으로 느끼시고 계실 겁니다. 전에 제가 조선시대 임금님보다도 요즘 서민이 더 호화로운 삶을 사는 편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미국이나 유럽 사회에서도 1950년대의 서민들에게 19세기 말의 귀족들의 생활을 하게 한다면 불편해서 못 견딜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건 특히 여름철에 더 그렇습니다. 전기와 냉장고, 에어컨이 정말 대단한 차이를 만들어내거든요.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면 뭔가 찬 음료수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전기도 냉장고도 없던 나폴레옹 시대, … [Read more...] about 나폴레옹 시대에도 청량음료가 있었을까?
세운상가와 용산상가의 평행이론
세운전자상가(이하 세운)와 용산전자상가(이하 용산)는 서울을 기반으로 둔 전자상가라는 점 외에도 탄생 과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정부의 큰 기대를 안고 시작한 도시 개발의 시작이며, 한 시대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다 점차 쇠락의 길을 걸으며 도시 재생의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까지 비슷하다. 놀랍도록 비슷한 둘 사이의 평행이론을 하나씩 파헤쳐 본다. Part 1. 비범한 시작 세운상가는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 [Read more...] about 세운상가와 용산상가의 평행이론
아들에게도 딸을 대하듯 말을 걸어보세요
※ 이 글은 The New York Times에 기고된 「Talking to Boys the Way We Talk to Girls」를 번역한 글입니다. 올해 아버지의 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다섯 살 난 제 아들은 저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우리 아빠는 크고 힘이 세며, 망치로 물건을 고치고, 정말 쿨하다”는 내용의 노래였죠. 크고, 힘이 세고, 물건을 잘 고치고, 쿨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남성성을 규정하는 가사가 세대에서 … [Read more...] about 아들에게도 딸을 대하듯 말을 걸어보세요
부모님께 안부전화 하시나요?
스무 살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주말에는 가급적 집으로 가긴 했지만, 동네 친구들과 놀거나 사람들을 만나느라고 늦은 밤에 들어가 아침 일찍 나오는 생활이 반복됐다. 부모님 입장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집을 여관처럼 생각하고 잠만 자고 가는 아들이 원망스럽진 않아도 아쉬운 마음은 있으셨을 것 같다. 그런 생활이 너무 반복되면 가끔씩 식사나 한번 같이하자고 일부러 거리를 둔 말씀을 건네셨다. 그래도 그때는 2주일에 한 번은 얼굴을 비추기도 … [Read more...] about 부모님께 안부전화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