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전자상가(이하 세운)와 용산전자상가(이하 용산)는 서울을 기반으로 둔 전자상가라는 점 외에도 탄생 과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정부의 큰 기대를 안고 시작한 도시 개발의 시작이며, 한 시대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다 점차 쇠락의 길을 걸으며 도시 재생의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까지 비슷하다. 놀랍도록 비슷한 둘 사이의 평행이론을 하나씩 파헤쳐 본다. Part 1. 비범한 시작 세운상가는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 [Read more...] about 세운상가와 용산상가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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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도 딸을 대하듯 말을 걸어보세요
※ 이 글은 The New York Times에 기고된 「Talking to Boys the Way We Talk to Girls」를 번역한 글입니다. 올해 아버지의 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다섯 살 난 제 아들은 저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우리 아빠는 크고 힘이 세며, 망치로 물건을 고치고, 정말 쿨하다”는 내용의 노래였죠. 크고, 힘이 세고, 물건을 잘 고치고, 쿨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남성성을 규정하는 가사가 세대에서 … [Read more...] about 아들에게도 딸을 대하듯 말을 걸어보세요
부모님께 안부전화 하시나요?
스무 살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주말에는 가급적 집으로 가긴 했지만, 동네 친구들과 놀거나 사람들을 만나느라고 늦은 밤에 들어가 아침 일찍 나오는 생활이 반복됐다. 부모님 입장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집을 여관처럼 생각하고 잠만 자고 가는 아들이 원망스럽진 않아도 아쉬운 마음은 있으셨을 것 같다. 그런 생활이 너무 반복되면 가끔씩 식사나 한번 같이하자고 일부러 거리를 둔 말씀을 건네셨다. 그래도 그때는 2주일에 한 번은 얼굴을 비추기도 … [Read more...] about 부모님께 안부전화 하시나요?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나이가 삼십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세대 차이’라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느낀다. 대학 졸업을 두 번은 했을 나이임에도 아직 대학을 다니면서 마주하는 새내기 대학생에게 놀랄 수밖에 없는 모습을 더러 본다. 이제 스무 살이 되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은 그저 어린아이로만 보인다. 그중에서는 스무 살의 내가 미처 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학에 들어올 때부터 이미 확고한 목표를 지니고 있어 앞으로 쑥쑥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괜히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고독해지고 … [Read more...] about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너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알려주마
영어가 안 되면 안 된다, 아니, 안 된다고 한다 웬만한 기업, 심지어 관공서까지 입사 시에 외국어 점수를 요구한다. 이에 맞춰 우리는 삶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영어유치원, 방과 후 활동, 원어민 과외, 학원, 어학연수, 토익, 토스, OPIC 등을 넘나들며 외국어 점수를 얻어내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인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돈을 그리 많이 들여도 대부분 각자가 느끼는 영어 실력의 향상 정도는 손톱만큼? 그래서 영어교육 시장이 계속 장사가 잘되는 … [Read more...] about 너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알려주마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일에 관하여, ‘지니어스’
[정지우 문화평론가의 영화 읽기] “그는 삶의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이야.”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등 당대 최고이자, 여전히 거장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가들의 유령이 있다. 그 유령은 그들의 곁에서, 드러나지 않게 그들을 길들이고, 조력하며,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들었다. 영화 <지니어스>는 그 유령, 스크라이브너스 출판사의 편집자 ‘퍼킨스’가 또 다른 거장이 된 작가 ‘토마스 울프’를 만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어할 수 없는 정열에 휘둘리며 글을 쓰고, … [Read more...] about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일에 관하여, ‘지니어스’
‘예스맨’ 말고 ‘노맨’을 키워라
Question 대기업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 팀원 중 제 의견에 반대를 자주 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됩니다. 그래도 제가 팀장인데 제 의견에 대놓고 반대를 하니 다른 팀원들 앞에서 자존심도 상하고 좀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이 친구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거든요. 가끔 좋은 의견도 내구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Answer 고민이 좀 되겠어요. 자존심도 상하시고. 하지만 조금만 융통성 있게 생각하시면 팀장 의견에 자주 반대하는 … [Read more...] about ‘예스맨’ 말고 ‘노맨’을 키워라
아이들 앞에서 ‘장애를 구분짓는다는 것’
출장이다. 다둥이 엄마 민영 씨를 만나야 하는데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해서 직접 만나러 가는 길이다. 민영 씨에게는 세 아이가 있다. 일찍 결혼해서 첫째와 둘째를 빨리 낳았다. 그 둘은 중학생이 되었다. 갑자기 셋째가 생겼다고 한다. 빠듯한 형편인 데다가 주말부부라 독박육아까지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낳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생명이었다. 초반에 위험하다는 의사 말에 생명을 지키려 꼬박 3주를 거의 누워있다시피 했다고 한다.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아이도 둘이나 있는데 그렇게 힘들 … [Read more...] about 아이들 앞에서 ‘장애를 구분짓는다는 것’
괴물의 탄생
오늘은 어느 직장이든 한 명 정도는 있다는 괴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괴물은 실력에 비해 권위의식이 많고, 공정함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좇으며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닥달을 주업으로 하는 한량 또는 일 중독자입니다. 괴물은 보통 직장 내 요직에 자리하고 있으며, 위 사람과 아래 사람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립니다. 위 사람에게는 보통 회사를 구할 차기 인재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아래 사람은 절대 더 높은 자리에 가면 안 될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이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만으로 주변 … [Read more...] about 괴물의 탄생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칭찬을 바라보는 이중적 태도
자존감이 낮은 분들은 칭찬을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칭찬의 방식은 '가볍게, 시간 특정적으로'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칭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칭찬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기 효능감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연쇄반응을 일으켜 이전이라면 하지 못했을 많은 과제를 해 나갈 … [Read more...] about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칭찬을 바라보는 이중적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