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정준영이니 승리니 이런 일들에 왜 안 놀라냐고 네가 물었지. 소라넷 터졌을 때 반응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뭘 새삼스럽게. 한숨 쉬던 네가 떠오른다. 어떻게 피하냐고, 도대체 이런 세상에서 누굴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외로 희망이 없진 않아. 아이러니하게도 꼴 보기 싫은 애들이 늘 떠들 듯 모두가 그렇진 않거든. 거르다 보면 조금은 안전해. 남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너무 빻은 애들은 거르기 쉬우니까, 평범해 보이는 애들 먼저 살펴. 야동 몰카 이런 걸 소비한 사람을 먼저 … [Read more...] about 정준영이니 승리니, 이런 일들에 왜 놀라지 않냐고 너는 물었지
진정성에 앞서
주변인의 자소서를 봐주면서 가장 많이 고친 단어는 진정성이다. 사회생활 중 자신을 설명할 때 조심하는 단어 역시 진정성이다. 진심이나 진정이라는 단어는 뜻은 조금 다르나 결과적으로는 마음의 순도를 뜻하며, 진정성은 진실하고 참된 순도가 바탕인 성질을 뜻하나 이 세 단어는 실상 의미 구분 없이 쓰인다. 그리고 자신 혹은 제 일에 '진심' '진정' '진정성'을 붙이는 사람을 우리는 꽤 흔하게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진정성'을 수식하며 스스로 특권을 부여하는 경우는 많다. 대부분 … [Read more...] about 진정성에 앞서
도를 아십니까를 줄여서 도까라고 하자
방금의 메모. 도를 아십니까를 줄여서 도까라고 하자. 도까의 수법은 날로 발전 중이다. 수업 발표를 해야하는데 봐달라, 길을 알려달라, 중매를 서주겠다 등 참 다양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수없이 잡혀보았기에 무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판단인 걸 알면서도, 그럴 때 마다 애매하게 찝찝하다는 거다. 그렇다고 따라가서 내 친구 오모씨처럼 황금색 한복을 입고 조상에게 절할 것도 아니면서.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얕은 찝찝함은 조금 남아있는 공감의 껍질인 것인가. 아르바이트를 … [Read more...] about 도를 아십니까를 줄여서 도까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