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으로 열혈만화의 공식을 바꾼 슬램덩크 우리나라의 90년대를 풍미한 소년 만화잡지가 있었다. 바로 서울문화사의 <아이큐점프>, 대원씨아이의 <소년챔프>다. 라이벌 같은 두 만화잡지에는 각각 일본의 학원 스포츠 만화가 연재되고 있었는데, 그 이름도 유명한 <4번타자 왕종훈>(원제: 4P 다나카군)과 <슬램덩크>이다. <슬램덩크>는 익히 알다시피, 타고난 신체조건을 가진 천재 '강백호'가 주인공으로,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잘 보이려는 … [Read more...] about 슬램덩크 세대 열혈 스포츠 만화의 귀환 “겁쟁이 페달”
만화
만화 H2의 실제 주인공, 기요하라와 구와타
만화 'H2'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야구 만화입니다. 소위 말하는 슬램덩크 세대 중에서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보신 만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히로와 히데오, 이 두명의 천재 야구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H2는 실제 야구 선수를 모델로 한 것입니다. 만화속에선 두 친구가 서로 라이벌로 대결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다보면 신이 이 둘의 대결을 보고 싶어하는게 아닐까라는 얘기가 종종 등장하죠. H2의 작가인 아다치 미츠루는 바로 이들의 대결이 보고 싶어서 그린 … [Read more...] about 만화 H2의 실제 주인공, 기요하라와 구와타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성
0. 어떻게 해야 할까. 1. 무엇을 경험하고 이야기하느냐에 대해. 예전에 1990년대 잡지 중에 만화잡지 <윙크>였나? 그 잡지 뒷쪽 지면에는 독자가 보낸 그림이나 만화 컷을 직업 만화가들이 평가해주고나 조언을 해주는 코너가 있었다. 만화가를 꿈꾸는 소년소녀들에게는 얼굴을 보기 힘든 '선배'이자 '선생'들에게 한 마디 충고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인지라 그 곳에 그림을 보내며 노력하게 하였고, 다른 독자들에게도 재미있는 구경거리였기에 꽤 인기가 있었던 코너로 … [Read more...] about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성
만화의 미래, 모션 코믹스의 거장들을 만나다
TvN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유명한 아름다운 도시 루체른에 스위스 최대의 만화 이벤트, <Fumetto>가 개최되었다. 올드타운과 루체른 호수를 따라 열리는 전시회 중 아주 특별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어찌된 일인지, 이 지하 전시장에는 수많은 원화 대신 아이패드 여러 대가 줄지어 놓여져 있고, 관람객들 역시 너도나도 헤드폰을 쓰고 아이패드 화면에만 집중하고 있다. 바로, <모션 코믹스>의 전시장이다. 모션 코믹스는 미국에서 … [Read more...] about 만화의 미래, 모션 코믹스의 거장들을 만나다
일본의 만화가 원고료와 계약에 대해
만화왕국 일본의 만화가 원고료와 계약 방식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 항시 질문이 많은 부분이고, 이런저런 오해가 많은 부분이라서 조금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제가 주로 근무를 하는 스퀘어 에닉스의 경우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작가의 평균적인 원고료는 얼마인가? 일본에서 완전 신인 작가분의 고료는, 그 잡지사가 중급이상의 규모를 갖추고 꾸준히 5만부 이상의 정기간행물을 내는 잡지사인 경우라도, 보통 굉장히 … [Read more...] about 일본의 만화가 원고료와 계약에 대해
만화가의 길을 가려는 분들께 만화 편집자가 드리는 편지
혹시 만화가를 진지하게 꿈꾸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1. 만화가는 이야기꾼입니다. 네. '그림'을 멋있게 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사회 전반에 뿌리깊은 엄숙주의 때문에 어린이의 공부할 시간을 빼앗는다는 이유로 만화사냥이 빈번히 벌어져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화를 업으로 삼으시는 여러분들은 자기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만화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안 된 사람에게 만화의 대단한 점을 설파해 봐야 알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그런 눈이 없는 사람에게도 … [Read more...] about 만화가의 길을 가려는 분들께 만화 편집자가 드리는 편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가 평론의 극찬을 받은 이유
복잡화된 세계, 소박한 선의는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일본의 애니메이션 업계에는 항시 불황과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넘친다. 외유내빈. 겉으로는 화려한 이미지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분야처럼 이야기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1990년대 과열 기미까지 보였던 애니메이션 업계의 확장세가 수그러들고, 이른바 오타쿠 애니메이션이 횡행하면서 작품성이 퇴조하고 있다는 등의 의견이 내부에서 계속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다. 헌데 2011년 한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 … [Read more...] about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가 평론의 극찬을 받은 이유
한국만화가협회에 바라는 7가지
!@#… 한국만화가협회가 유래 없는 성황리에 새로 회장, 부회장, 이사 등 대표진 일동을 선출했다고 한다. 선출된 새 대표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자 하는데, c모의 전형적인 응원 방식은 역시 설명과 제안이라서… 만협에 7가지 제안을 남기고자 한다. 가급적이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것들로 한정지은 것들이다(즉 “만화산업을 발전시켜주세요” 같은 거 말고). 기존에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해오던 이야기들이지만, 무언가를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려는 분위기의 타이밍인 만큼 어쩌면 아주 약간 더 … [Read more...] about 한국만화가협회에 바라는 7가지
고바우영감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아픔
낮에 심심해서 또 인터넷만 하염없이 들여다보다가 알지롱 사이트에서 이런 걸 봤다. 오늘자 신문에 나왔을 것만 같은 이 4컷 만화는 53년 전인 1960년 4월 18일자 동아일보에 실렸다. 흥미가 생겨서 이 무렵의 고바우영감들을 살펴봤다. 네이버의 옛날 신문 읽기 기능을 사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사람들은 많다. 사회의 다수는 언제나 '내 일만 잘 하면 되는거지'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가며 … [Read more...] about 고바우영감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아픔
백조의 발 이야기가 우익 만화가와 관계가 있다?
한 기업의 CF에도 쓰이고, 수많은 정치가의 발언에도 인용되고, 각종 칼럼이나 기사에도 수없이 인용되는 말 중에 “백조는 물 위에 우아하게 떠 있지만, 물속에서는 쉴새 없이 물장구를 치고 있다”가 있습니다. 하지만 백조는 물 밑에서 쉴새 없이 발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 인용을 고등학생 때 읽었던 “란마 1/2”이라는 만화에서 처음 봤습니다. 작중의 에피소드 중에 이 이야기를 개그의 소재로 써먹는 것이 나왔었죠. 언젠가부터 이 이야기는 너무 당연하게 사실인 것처럼 여기저기서 … [Read more...] about 백조의 발 이야기가 우익 만화가와 관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