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漢詩 몇 년 전 잠시 고향에 있을 때, 아빠랑 이런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다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당시에 스스로 계획한 10년짜리 미래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 청사진을 아빠 앞에서 당당히 읊었습니다. 일단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고 안 되면 이렇게 하고. 자세한 계획이었어요. 아빠는 말없이 듣더니 뜻대로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한 가지만 말해줄 것이 있다고 뜬금 옛날이야기를 합니다. 아빠가 대학 다니던 시절입니다. … [Read more...] about 계획을 세우는 일은 기차의 시간표를 스스로 만드는 것과 같다
생활
비교를 부추기는 사람들과 헤어지기
학창 시절에는 마당발로 불릴 만큼 폭넓게 친구를 사귀었다. 처음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꼈던 10대 후반부터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됐지만,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멀리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부류가 있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를 부추기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대화하면 금세 우울해진다. 잘 의식하지 못했던 내 삶의 결핍,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여기까진 좋다. 무엇이든 부족함을 인정해야 발전이 있는 법이니까. 문제는 도가 지나칠 때다. 대화 내내 … [Read more...] about 비교를 부추기는 사람들과 헤어지기
나쁜 말이 나쁜 조직을 만든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나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이제 너무 진부한 이야기일 정도로, 작은 것의 중요성은 누구나 아는 게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릅니다. 책을 많이 읽어도 하는 것은 안 읽은 사람보다 못한 사람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특히 회사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남긴 많은 조직 문화나 인사 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책에 없어서 블랙 기업이 탄생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나눌 이야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나쁜 말이 나쁜 조직을 만든다는 … [Read more...] about 나쁜 말이 나쁜 조직을 만든다
나는 가난할수록 멍청해지더라
2013년에 소름 돋을 정도로 터부시되던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하버드, 프린스턴 등의 교수들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가난할수록 멍청해진다’는 것이다. 하아. 이 연구 결과를 본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발심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절박한 시기에 멍청한 결정을 내렸던 수많은 상황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스쳐 지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당장 한두 푼이 없어서, 내일의 서너 푼을 마다하는 것이 사람이다. 돈뿐 아니라 뭔가 간절하고 급박할 때 우리는 멍청한 행동을 하고 만다. 인간 … [Read more...] about 나는 가난할수록 멍청해지더라
“나는 미치지 않았다”
〈KBS 다큐세상 – 미씽, 사라진 사람들〉 방영 일시: 4월 5일(금) 밤 11시 45분 ※ 해당 기사는 KBS 다큐멘터리 <미씽>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나는 미치지 않았다”
서양인 동양철학 전공자가 본 ‘곤도 마리에 열풍’
※ Aeon의 「Tidying up is not joyful but another misuse of Eastern ideas」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주말, 저는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에피소드 하나를 본 후 영감을 받아 옷장 서랍을 정리했습니다. 정말로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했던 일 가운데서는 그나마 뿌듯한 경험이었지만 ‘곤도 마리에식 정리 정돈’이 누리는 인기에는 견디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물건이 넘쳐나서 괴로운 우리들에게 집을 정리하면서 기쁨을 … [Read more...] about 서양인 동양철학 전공자가 본 ‘곤도 마리에 열풍’
두 경제학자의 다이어트 이야기
오늘날 살아가는 시대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진다. 그 새로운 제품은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스마트폰, 지금 내가 글을 적는 데 사용하는 태블릿 PC 같은 기기만 아니라 '음식'이라는 제품군에서도 우후죽순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며 소비를 자극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프로모션 발표회, 연예인을 이용한 광고를 통해 마치 지금 그 제품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의 이미지를 심어준다. 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제품군임에도 광고와 함께 쏟아진 과잉 정보를 통해서 무심코 … [Read more...] about 두 경제학자의 다이어트 이야기
‘아마추어’의 세계에서 느끼는 행복도 물론 좋지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보다 콘텐츠를 다 즐기고 난 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긴 경우, 대개 나는 그것을 ‘좋은 콘텐츠'라고 여기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내 기준에 엄청나게 좋은 콘텐츠. 어떤 대목에서는 현웃 터트리면서 읽다가도 또 어떤 대목에서는 ‘헐 내 생각을 읽은 건가?’ 싶어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쉬지 않고 단숨에 후루룩 다 읽었다. 문제는 다 읽고 난 다음이었다. 머릿속에 오만 가지 생각이 … [Read more...] about ‘아마추어’의 세계에서 느끼는 행복도 물론 좋지만
걱정하는 척 상처 주지 말아요
몇 년 동안 일을 쉬고 있는 친구 A가 있다. A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부모를 둔 덕분에 돈을 벌지 않고 미뤘던 공부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A를 순수하게 부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2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일부의 시선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거나 그럴싸한 직장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일까. 어떤 이들은 티가 날 정도로 A를 시기하고, 무시했다. “아직도 쉬고 있다고? 와, 부럽다. 앞으로는 어떻게 할 계획인데?” 말보다 표정과 어조로 불쾌감을 … [Read more...] about 걱정하는 척 상처 주지 말아요
관계에서는 생색내고 알아주는 게 중요하다
관계에서는 생색내고 알아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이상적인 관계에서는, 말없이 헌신하고, 묵묵히 인정하며, 각자 독립적인 어른으로 참고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홀로 견디는 것은 때로 '멋진 사람'으로 칭송된다. 또 잘해주고도 내세우지 않으며 온전히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떠돌곤 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일상에서의 감각은 그와 많이 다르다. 그보다는 잘해주는 것, … [Read more...] about 관계에서는 생색내고 알아주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