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맹이었다 나는 북한을 잘 모른다. 솔직히 남북의 관계를 언론이 던진 갈등 관계 말고는 다르게 이해한 적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전까지는 '북한은 지도에서 없애버려야 한다.'는 아주 철저하게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북맹' 중 한 명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북맹'이라는 단어는 <개성공단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개성공단 근로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단어다. '북맹'은 북한이나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 [Read more...] about 개성공단 사람들이 말하는, 우리가 모르는 진짜 이야기
국제
플리백: 새로운 드라마 여주들의 시대
아마존과 BBC3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플리백(Fleabag)”의 주인공은 진심을 담은 성관계를 싫어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망해가는 까페에서는 손님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음식을 내놓고, 양어머니의 그림을 훔치는가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나오는 영상을 보며 자위를 하고, 자신의 항문 사이즈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으니 여러 사람의 취향에 두루 어필하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피비 월러-브릿지가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플리백”은 6회에 걸쳐 이 비호감 … [Read more...] about 플리백: 새로운 드라마 여주들의 시대
미국_첫_대선토론에_팩트체크_기능을_끼얹으면.txt
지난 26일 열린 미국 첫 대선 TV토론에서 언론들의 팩트체크 기능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후보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곧바로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 대상이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토론 중 실시간으로 팩트체크 페이지에 주요 쟁점에 관한 데이터나 과거 후보들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 소개합니다.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1차 미국 대선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한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았다. (실시간 분석과 토론 하이라이트) 1. … [Read more...] about 미국_첫_대선토론에_팩트체크_기능을_끼얹으면.txt
‘독일을 위한 대안’ 약진에 대한 10가지 질문
AfD, 대안 문화의 중심지, 베를린 지방 선거에서 약진 도대체 누가 AfD를 뽑았는가? 새로운 나치의 부상인가? 베를린은 유럽 대륙의 실세, 독일의 중심지이지만, 경제와 산업의 중심지와는 거리가 멀다. 실업률이 타도시에 비해 높으며, 소득 수준 및 물가 역시 낮다. 잘사는 도시들은 슈튜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 남서부에 집중되어 있다. 허나, 다름에 대한 수용, 문화적 다양성, 세계화 측면에서 베를린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대안 문화의 중심지이다. 심지어 "정신 나간 내 … [Read more...] about ‘독일을 위한 대안’ 약진에 대한 10가지 질문
중국의 풍력 발전
풍력 발전 세계 1위 중국 중국이라고 하면 친환경 발전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사실 풍력에서만큼은 세계 1위 국가입니다. 중국 내륙의 넓은 사막에는 바람이 지속적으로 부는 장소가 많은데다, 넓은 국토 여러 곳에 풍력 발전소를 건설할 최적의 부지들이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풍력 발전 용량은 2005년에는 1260MW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31,100MW, 2014년에는 114,763MW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중국의 풍력 발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 이 글은 가디언지의 「Why are older Danish women so happy?」를 번역한 글입니다. 유럽연합 통계연구(Eurostat Study)를 보면, 회원국의 74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덴마크 노인들이 10점 만점에 8.4점으로 유럽에서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 평균은 6.8점이었습니다. 보통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하면서 죽음이 가까워지면 행복한 감정도 자연히 사그라지는 게 당연한데, 과연 이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건 … [Read more...] about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북한은 미치지 않았다: 비합리적 합리성
※ 역자 주: 박근혜 대통령은 다섯 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 불능”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며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식 벼랑 끝 전술을 고집하는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체제 보장을 가장 우선으로 여겨 온 북한 정권이 그간 택한 전략은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글은 뉴욕타임스의 막스 피셔(Max Fisher) 기자가 쓴 칼럼입니다. 북한은 미친 … [Read more...] about 북한은 미치지 않았다: 비합리적 합리성
온 몸을 가리는 수영복이 정말 국가 안보의 적일까?
프랑스의 15개 도시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금지령이 선포됐습니다. 공공 질서와 안전이 걸린 문제라는 게 명분입니다. 칸 시청이 발표한 조례에는 “프랑스와 종교 시설이 테러리즘의 타겟이 되는 상황에서 종교를 드러내는 수영복장은 공공 질서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팔과 다리, 머리를 가리는 수영복 재질의 옷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공 질서를 위협한다는 것일까요? 프랑스 총리의 말에 따르면 이런 옷은 “여성을 구속하는” 문화의 일환입니다. 칸 … [Read more...] about 온 몸을 가리는 수영복이 정말 국가 안보의 적일까?
우리는 더이상 이순신의 후예가 아니다
국가 기간산업을 포기한 사람들 최근 한진해운 사태를 바라보며, 정말 꼭지가 돌아버릴것만 같다. 산업은행 이동걸과 금융위원회 임종룡 등이 금융논리와 보신주의로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을 포기했다. 본인들이 얼마나 엄청난 무식한 결정을 내렸는지 인식은 하고나 있는지. 조금만 해운업에 대한 관심이 있어도, 해운물류의 핵심은 제조업 같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닌 물류 네트워크라는걸 알 수 있다. 곧, 파는게 아니다. 그러다보니 세계 시황에 따라 등락폭이 매우 크다. 이건 회사 잘못이라기 … [Read more...] about 우리는 더이상 이순신의 후예가 아니다
트럼프는 정말 승리로 가는 길 위에 있는가
트럼프의 승리로 가는 길?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미 대선이 트럼프 대 클린턴이라는 대진표를 완성했다. 오랫동안 주류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던 힐러리 클린턴은 신선함이 떨어지며 가식적이라는 이미지가 약점이다. 한편 다크호스로 화려하게 등장해 결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 자리까지 따낸 도널드 트럼프는… 막말로 유명하다(...). 이런 구도가 짜여졌으면 보통은 클린턴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양당 전당대회 이후 클린턴이 앞서가는 건 사실이지만,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가 … [Read more...] about 트럼프는 정말 승리로 가는 길 위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