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영화화되어 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 〈300〉의 줄거리는 한마디로 '스파르타인의 전설적인 용맹'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오락용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불과하며 많은 허구와 왜곡이 들어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줄거리 자체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BC 480년 가을, 바닷가의 협로인 테르모필라에(Thermopylae)에서 그리스 본토를 침공하기 위해 이곳을 통과하려는 크세륵세스의 수십만 대군을 수도 훨씬 적고 가난한 스파르타의 용사들이 상당 기간 저지하다가 결국 … [Read more...] about 스파르타는 왜 망했을까?
국제
‘캐나다 구스’ 사태로 본 중국의 치졸함: 득인가, 독인가?
중국과 캐나다는 최근 화웨이를 둘러싸고 일어난 미·중 간 신경전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겪고 있다. 사건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중에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그 날 시작됐다. 미국은 정상회담에 나서는 한편 캐나다에 사주해 화웨이의 사실상 후계자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해 버리는 양면작전을 구사한 것이 이번 갈등의 단초가 됐다. 결국 보석금을 80억 원 넘게 내고 멍 부회장은 풀려나긴 했다. 그러나 이미 중국이 보복의 칼날을 캐나다에 꽂은 … [Read more...] about ‘캐나다 구스’ 사태로 본 중국의 치졸함: 득인가, 독인가?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주, 큰아이와 함께 일본 교토와 오사카를 다녀왔다. 일본은 나의 유년 시절이었던 80~90년대 이후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최근 메이지유신을 비롯하여 에도막부 시대에 관한 책을 읽다 보니 궁금한 유적지들이 있어 둘러보게 되었다. 80~90년대 일본은 정말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나라였다. 돌이켜 보건대 1995년 일본의 명목 기준 GDP는 5조 4,490억 불로서 세계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7조 6,640억 불의 71% 수준에 이르렀다. 당시 12억 명 인구를 … [Read more...] about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닌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 페스티벌, SLUSH
Slush가 개최되는 시간과 공간은 이목을 끈다. 실리콘밸리도 아니고 유럽의 중심도 아닌 북유럽 핀란드에서, 그것도 Slush라는 이름만큼이나 추운 겨울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유럽 최고의 축제형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Slush에는 올해도 수많은 스타트업과 20,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다. 참가 규모는 꾸준히 갱신되고 있다. 나는 ‘한국의 Slush를 꿈꾸며, 핀란드로!’라는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홀로 SLUSH 2018에 다녀왔다. SLUSH의 S는 … [Read more...] about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닌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 페스티벌, SLUSH
아프리카 우간다에 문헌정보학과 19학번이 필요한 이유
도서관에 ‘책’을 보러 간다고? 도서관 열람실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책’을 보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세상 모든 수험서만 가득할 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도서관을 무료 스터디룸으로 취급하지만 도서관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생각보다 도서관은 중요한 공적 인프라다. 책부터 디지털 자료까지 다양한 자료를 보관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의 지식을 유통하는 동시에 현재의 지식을 갈무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회 구성원들은 방대한 지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 [Read more...] about 아프리카 우간다에 문헌정보학과 19학번이 필요한 이유
‘트럼프 시대’: 정보의 종언을 맞아
※ 본 글은 뉴욕타임즈의 「Michael Hayden: The End of Intelligence」를 번역한 글입니다. 마이클 헤이든은 CIA와 NSA의 전 국장입니다. 내가 유럽에서 미군의 정보 활동을 책임지고 있던 1994년 어느 날, 나는 보스니아 내전이 한창이던 사라예보의 어느 폐허가 된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한때 아름다웠던 첨탑과 양파 모양의 지붕, 끝이 뾰족한 탑들이 밀랴츠카 강 너머 언덕 위에서 날아오는 포탄 때문에 모두 흔적만 남았다. 나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 [Read more...] about ‘트럼프 시대’: 정보의 종언을 맞아
스위스는 ‘소뿔’을 두고 논쟁합니다
너는 소뿔을 믿느냐? 무슨 개뿔 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스위스는 소뿔을 두고 한창 큰 논쟁을 벌였다. 심지어 국민투표까지 했다. 모의투표가 아니라 진짜 투표다. 웃지 마시라. 논쟁이 얼마나 정치하고 철학적인지 놀랄 것이다. 과연 소뿔이란 무엇인가 소뿔 옹호론자는 소뿔은 소의 존엄성이고 정체성인데,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 농업이 이를 말살하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소뿔을 제거했다고 한다. 국민투표를 주도한 60대 중반의 농업학교 교장은 『소 이해하기』라는 책을 … [Read more...] about 스위스는 ‘소뿔’을 두고 논쟁합니다
해외 비즈니스가 거대한 ‘중국’에서 살아남는 법: 중국 코카콜라 고문 토니 인터뷰
최: 뭐 하시는 분입니까? 토니: 코카콜라 중화권 지역(중국, 홍콩, 대만 등)과 한국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코카콜라 산하에 있는 영국계 주스 브랜드인 ‘이노센트’의 아시아 사업고문도 겸임하고 있고요. 최: 고문이라니,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십니까? 토니: 간단하게 얘기해서 ‘창업자 정신’이죠.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마인드셋 측면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코카콜라 내부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요. 내부에서는 ‘disruptive … [Read more...] about 해외 비즈니스가 거대한 ‘중국’에서 살아남는 법: 중국 코카콜라 고문 토니 인터뷰
그래, 미국은 망했어: “화씨 11/9”
마이클 무어는 2004년 <화씨 9/11>을 통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4년 뒤, 제목의 숫자를 뒤집은 <화씨 11/9>를 내놓는다.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은 ‘Fahrenheit 9/11’(화씨 9/11)의 숫자가 11/9로 바뀌는 것으로 시작한다. 9/11 테러와 존재하지 않는 대량학살무기 때문에 계속 전쟁을 벌인 부시 정권이 21세기 미국의 첫 분기점이었다면, 2016년 11월 9일 트럼프의 당선은 그 두 번째 분기점이라는 … [Read more...] about 그래, 미국은 망했어: “화씨 11/9”
국내 보수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미국 경제 활황의 비결
요즘 한국 경기가 어렵다는 신문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체감적으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실은 제가 느끼기에는 리먼 사태 이후, 조금 더 과장하면 IMF 이후 젊은이들 취업은 항상 어려웠고 자영업자 장사도 계속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그동안 우리나라는 MB와 503 정권하에서 대단한 호황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런 호황의 달콤한 과실은 주로 기업들과 자본가들이 다 따먹었기 때문에, 대기업에 근무하지 않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것일까요? … [Read more...] about 국내 보수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미국 경제 활황의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