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광고 한때, ‘에이즈 공익광고’라며 한 광고가 화제가 된 바 있었다. 그 내용인즉, 남녀가 전갈 / 거미와 성행위를 갖는 모습을 연출한 것. 혐오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그 광고가 주는 시각적 충격이 훌륭하다며 광고를 칭찬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정말 훌륭한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행위 하는 인간들 대신에 전갈과 거미에게 초점을 맞춰 보자. 이 광고가 무엇을 전갈과 거미로 그리고 있는지는 명백하다. 에이즈 환자들이다. 에이즈 환자와의 성행위가 전갈과 … [Read more...] about 에이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두 명의 여왕 : 박근혜와 김연아의 평행이론
평행이론을 보는 듯한 두 명의 여왕: 김연아 vs 박근혜 2013년, 대한민국은 두 여왕의 즉위식을 보았다. 2월에는 옛 공주가 청와대의 여왕으로 돌아왔다. 유신의 위대한 딸 박근혜는 당당히 청와대로 다시 돌아와 아버지가 잃어버렸던 옥좌에 다시 앉았다. 3월에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꽃피운 올림픽의 여왕이 다시 돌아왔다. 압도적인 격차로 대제전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던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2년여만의 복귀전에서 또 한번 그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며 다시금 금메달을 목에 … [Read more...] about 두 명의 여왕 : 박근혜와 김연아의 평행이론
에반게리온: Q, 취향이지만 존중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은 에반게리온을 '아는 사람'들을 위한 리뷰입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피하고자 했습니다만, 일부 TV판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덕후들을 위한 선물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을 보통 영화를 보는 잣대로 평가한다면 아마 끔찍한 혹평밖에 나올 게 없을 겁니다. 예를 들어, 처음 이카리 신지가 미사토를 만나고 아버지를 만나고, 에반게리온을 만나 첫 출격하는 부분이요. TV판에서조차 이카리 신지의 심리 변화를 묘사하는데 시간이 모자라면 모자랐지 … [Read more...] about 에반게리온: Q, 취향이지만 존중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을 개독교라 칭함을 허하라
개독교 '개독교'는 기독교, 특히 개신교를 비하하는 말인데, 과거 아프가니스탄 선교단 피랍사태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례, 명동 등 주요 도심 지역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전도 행위,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 등 다양한 원인이 중첩되어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인터넷상의 악플로만 취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신교에 대한 여론의 반감은 크고 또 뿌리가 깊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개독교 같은 말이 좋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 [Read more...] about 그들을 개독교라 칭함을 허하라
삼성 갤럭시 S4의 UX는 혁신인가 – 스마트폰 UX 전쟁의 이면
갤 S4: 전쟁의 서막 사용자의 얼굴을 따라서 화면이 자동으로 스크롤 되고, 동영상을 보던 중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을 멈춘다. 삼성의 최신 전략제품, 갤럭시 S4가 '사용자 환경의 혁신'으로 내건 스마트 스크롤(Smart Scroll)과 스마트 포즈(Smart Pause)다. 이 삼성의 최신 무기를 둘러싸고 흥미로운 일이 있었다. 삼성이 갤럭시 S4를 내놓기 하루 전, LG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G 프로에 눈동자 인식 기술 '스마트 비디오'를 … [Read more...] about 삼성 갤럭시 S4의 UX는 혁신인가 – 스마트폰 UX 전쟁의 이면
진주의료원 사태: 구호 대 구호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망한 패를 냈다. 나름 최강의 패인 '귀족강성노조'를 끌고 나왔지만, 반대쪽에서 낼 패를 제대로 못 읽었던 것이었을까. 반대편에서 '의료의 공공성', 그러니까 '사람들 치료는 해줘야지 이놈들아'를 들고 나오면서 얘기가 제대로 꼬였다. 나름 풀 하우스를 잡았더니 포 카드에 제대로 당한 셈이다. 물론 경남도도 나름 준비한 패가 많았다. 노조가 경영개선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며,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없었고, 심지어 … [Read more...] about 진주의료원 사태: 구호 대 구호
민주당 대선평가보고서, 무엇이 문제였나
민주당 대선평가보고서, 믿을 수 있을까? 민주당의 대선평가보고서가 나왔다. 총 4부 21장, 369쪽에 달하는 꽤 긴 문건이다. 이 대선평가보고서의 해석을 두고 언론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고, 민주당 내의 대립도 무척 첨예한 것 같지만, 긴 분량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실 막상 읽어보면 꽤 심심한 문건이다. 이런저런 대선 과정에서의 전략적 실패와 패배 원인에 대한 국민과 민주당 내부의 인식을 기존 연구, 공유되던 견해, 여론조사 등을 동원해 설명하고 이를 엮었다. 그런데 이게 왜 … [Read more...] about 민주당 대선평가보고서, 무엇이 문제였나
기독교는 왜 동성애에 이토록 민감한가?
학생인권조례에 이어 차별금지법이 또 한 번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개중에서도 가장 시끄러운 것은 기독교, 그중에서도 개신교 교회다. 이들의 반대 여론은 외부에서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거센 것이어서, 국회 입법예고 시스템에는 일주일새 십만 개에 이르는 의견이 폭주하고 있으며, 개중 대부분은 반대 요지의 의견, 그것도 개신교 교회에 돌고 있는 전형적인 음모론 - 학교에서 항문 성교를 가르칠 것이라거나 - 에 기반을 둔 것이 대부분이다. 개신교 교회가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까닭은 크게 두 … [Read more...] about 기독교는 왜 동성애에 이토록 민감한가?
게이퇴치 기독 성윤리 연합 출범 선언
국회가 차별금지법을 또다시 추진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라고 하여 번지르르한 조문들로 꾸며져 있지만 사실 이는 동성애를 허용하고 항문 성교를 가르치는 법으로서 실로 사단의 음모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우리 사회의 근간인 윤리가 무너지고 우리 자녀들을 항문 성교의 유혹으로 끌어들여, 결국 변실금으로 죽어가게 하는 실로 매우 위험한 신호라 하겠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자를 단순히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질병의 일종인 동성애를 치료하고 그들을 이성애의 바른 길로 이끌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 [Read more...] about 게이퇴치 기독 성윤리 연합 출범 선언
다시 만난 세계: 거대꼬추의 습격
한국 언론은 종종 세계를 새롭게 창조한다. 최근에는 구글의 닐 모한 수석부사장이 받은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원)를 신입사원 6만 명 분으로 만들었는데, 덕분에 구글 신입사원의 연봉은 1600달러(한화 약 200만 원)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그나마 스톡옵션이 걸려있는데도 말이다. 실로 한국 언론을 통해 '다시 만난 세계'다. 오늘, 한국 언론은 또 한 번 우리에게 '다시 만난 세계'를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이 새로운 세계는 다름아닌, 거대꼬추가 지배하는 … [Read more...] about 다시 만난 세계: 거대꼬추의 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