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은 종종 세계를 새롭게 창조한다. 최근에는 구글의 닐 모한 수석부사장이 받은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원)를 신입사원 6만 명 분으로 만들었는데, 덕분에 구글 신입사원의 연봉은 1600달러(한화 약 200만 원)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그나마 스톡옵션이 걸려있는데도 말이다. 실로 한국 언론을 통해 ‘다시 만난 세계’다.
오늘, 한국 언론은 또 한 번 우리에게 ‘다시 만난 세계’를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이 새로운 세계는 다름아닌, 거대꼬추가 지배하는 세계.
조선의 기사는 제목부터 무시무시하다. “女, ‘이것’ 큰 男에게 매력 느낀다”. 흥, 음란한 상상을 하게 하는 전형적인 낚시성 제목이로군… 하고 기사를 클릭할 당신, 하지만 이미 조선은 당신보다 한 수 위다. 이 기사는 돌직구다. 진짜로 여성들이 꼬추가 큰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기사에 따르면, 연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키, 어깨, 엉덩이, 꼬추의 모양과 크기를 달리한 인형들을 보여주고 어떤 인형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평가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 결과 꼬추의 크기에 따라서도 점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아의 기사는 약간 뉘앙스가 다르다. 꼬추의 크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매력을 느끼는 정도가 감소한다는 것. 하지만 동아의 기사도 어쨌든 키와 어깨 등보다 중요한 핵심이 남성의 꼬추 크기라고 말하고 있다.
자, 이제 태평양을 넘어 진실을 알러 가 보자. Nature News가 마침 이 소식을 알리고 있다.
제목과 부제부터 살펴보자. “꼬추가 크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Bigger not always better for penis size) – 연구 결과 평균 이상으로 큰 성기는 오히려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Study reveals diminishing returns in attractiveness of larger-than-average genitalia)”. 오오, 이럴수가. 제목부터 얘기가 조금 다르다. 마저 읽어보자. 대략적 내용은 아래와 같다.
꼬추의 크기가 여성에게 중요하다. 단, 일정 수준 내에서만. 이는 여성의 기호가 그 어떤 영장류보다도 크고 아름다운 남성 꼬추의 진화를 가속화시켰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꼬추는 동물 왕국 전반에서 크기와 모양새가 다양한 양태를 보이는데, 이는 각 종에 부여된 진화적 압박을 읽어내도록 해준다. 그러다보니 생물학자들은 어떤 요소가 인간의 꼬추를 유독 이렇게 크게 만들었는지 의아해했다.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한 연구는, 여성이 남성의 매력을 판단함에 있어 꼬추의 크기와 키를 동등하게 고려하지만, 지나치게 크면 오히려 매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둘 다 남자다운 체형에 비해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연 내용이 다소 다르다! 꼬추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거대꼬추는 오히려 비호감이라는 얘기다.
여성들은 키가 크고, 체형이 남자답고, 꼬추가 큰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보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터무니없이 거대한 사이즈는 오히려 선호되지 않는다. 또 이들이 평균보다 확연히 크다고 해서 평균보다 살짝 큰 남자들보다 딱히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 남자들이여, 희망을 가지시라. 지금 당장 화장실을 거울을 들여다보시라. 내가 딱히 원빈이나 장동건 같은 미남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평균보단 낫지 싶지 않으신가? 그렇다. 평균보다만 나으면 되는 것이다. 평균보다만. 그렇다면 어느 정도면 평균 정도라 할 수 있을까?
가장 매력적인 거시기는 평상시 12.8-14.2cm의 크기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이상적인 꼬추의 크기는 꼬추의 평균 크기(9cm)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아주 남자다운 체형이나 아주 큰 키와 달리, 거대꼬추는 여성이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 그러니 남성 여러분, 모두 자신을 가지시라. 거대꼬추가 지배하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 평균인 9cm보다 약간 큰 12.8~14.2cm 정도만 되면, 당신은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꼬추의 소유자임을 인증하게 되는 것이다.
아 참고로 저거 발기 안 된 상태다. 오늘의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