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의 통합과 파괴는 현대 경영학이 마주한 중요 과제 중 하나입니다. 과거 관료제를 벗어나 정보 활용의 방식에 따라 변해야만 하는 직무의 정의는 기존 기득권의 변화 거부로 회사 내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얼핏 보면 다수를 위한 시스템으로 보이는 것도 정작 실무자들의 요구와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존재하는 일이 생깁니다. 실무자들은 변화하는 직무 지형도에 관심이 많습니다. 과거 부모 세대에서 일했던 직무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최근 10여 년간 현장에서 사라지고 뜨는 직무가 … [Read more...] about 왜 우리 회사는 데이터 과학자가 없을까
브랜드가 망가지는 9단계
마이클 포터의 『경쟁 우위 전략』에서 비용 우위, 즉 가격 차별과 함께 한 축으로 다룬 것이 '차별화 전략'입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생산량을 토대로 무척 낮은 비용으로 저가 전략을 어느 콘텐츠 등 국내에 들여오는 시점에서 국내 브랜드들도 가격으로 맞불을 놓을 것인지, 차별화된 특성으로 살아남을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기가 이미 지난 감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든 일관성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이죠. 항상 문제는 오도 가도 못하는 어정쩡한 실행에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 [Read more...] about 브랜드가 망가지는 9단계
리서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이유
외부 정보 활용이 적은 기업의 두 가지 경우 워낙 회사 자체가 작아 대표 등 몇몇 개인의 네트워크로 업계 소식을 모으는 경우 철학이 시장 동향보다는 내부 기술/품질에 극도의 비중을 두는 경우 대부분 두 경우 모두 전략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몇몇 개인의 정보는 깊이 있는 시장의 단면을 읽을 수는 있으나 편향된 프레임에 갇힐 확률이 높고, 회사 철학이 내부 기술이나 품질에만 몰두하는 경우에는 동떨어진 제품/서비스로 새로운 침투자에게 시장 우위를 잃어버릴 수 … [Read more...] about 리서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이유
중간 관리자의 역할
우리가 다니는 회사는 대부분 초기 몇 명의 창업이라는 빅뱅을 거쳐 기능이나 아이템별로 조직이 분화했습니다. 흔히 부르는 대기업은 보통 몇십 년 동안 분화와 축소의 과정 등 여러 실험이나 이해관계를 거쳐 오늘의 전형적인 모습에 이르렀으며, 스타트업은 이제 몇 달 혹은 몇 년의 시간 동안 구성원들이 가장 일하기 좋은 형태로 조직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어느 크기의 조직이든 현재 조직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형태로 조직되었을 거라는 거대한 전제가 있는 것이죠. 물론 그렇게 만들지 못하는 사내 정치와 … [Read more...] about 중간 관리자의 역할
강제 소등, 강제 연차를 쓰는 게 좋아진 걸까
얼마 전에 예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이야기 주제는 역시 회사였지요. 저로서는 전에 다니던 회사가 잘 되어야 제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일이니 바뀐 회사 모습이 좋아졌기를 내심 기대하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회사는 분명 좋아졌습니다. 제가 다닐 때 비해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직원들의 근태에 대해 겨우 법에 저촉받지 않게끔 정부 방침에 잘 맞춰 나가는 내용은 예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면 아예 강제적으로 소등을 하고 … [Read more...] about 강제 소등, 강제 연차를 쓰는 게 좋아진 걸까
숫자를 틀리는 건 당연하다
업무 시간에 톡 하나가 왔습니다. 친한 후배가 다니는 회사에서 숫자를 틀려서 힘든 하루를 보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 친구인데, 중요한 변수 몇 개를 빼먹고 결과를 발표하다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고 많이 위축되었다고 했죠. 그래서 애증의 '숫자'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했습니다. 첫 회사를 다닐 때 선배들이 모이면 결국 깔때기같이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걔 부서 옮겼던데. 이번에 다시 경영 기획 파트로 갔다는 거야." "돌고 돌아 또 거기야?" "그래… 숫자 하는 … [Read more...] about 숫자를 틀리는 건 당연하다
기획자가 TV 뉴스를 봐야 하는 이유
사실 보고서가 적은 회사가 좋은 회사입니다. 저도 책을 통해서나 아티클을 통해 수차례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가 없기는 어렵습니다. 법인이 혼자 할 수 없는 개인이 모여 만들어진 성격의 조직이란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어떻게든 수요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보고서는 보고서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보고서를 만들게 된 생각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일하시는 분은 대부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산출물 그 자체보다는 그 사고를 한 사람의 생각이 더 가치를 지니죠. … [Read more...] about 기획자가 TV 뉴스를 봐야 하는 이유
직무지식 정리하기: 회사가 크다고 내가 큰 게 아니듯, 회사가 작다고 내가 작은 게 아니다
회사가 크다고 큰 인재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구직할 때와 다른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회사의 사이즈와 나의 전문성이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큰 직장이 더 많은 도전의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정적이고 처우도 좋지요. 하지만 어디든 경쟁이 있습니다. 대기업이라고 늘 꽃길만 걷는 분위기인 것은 아닙니다. 직장생활 어디에선가 분명히 정체기를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그것이 회사의 사정과 관련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켓을 쏘았는가, 로켓에 … [Read more...] about 직무지식 정리하기: 회사가 크다고 내가 큰 게 아니듯, 회사가 작다고 내가 작은 게 아니다
왜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가
어차피 바뀌는 계획을 왜 만드나 사원일 때 중장기 계획을 처음 수립하면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 일간은 집에도 못 가고 주말에도 출근하면서 경영진에게 보고할 문서를 만드느라 육체적으로 어려운 경험을 처음 했습니다. 더 힘든 것은 당장 몇 달 뒤도 알기 어려운 현실에서 10년 뒤 전략적 주제는 물론이며 그때까지의 매년 연간 재무제표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변수의 변화로 큰 결과들이 달라지는 이 숫자놀음은 대체 무슨 필요가 있나, 무슨 정확성이 있기에 집에도 안 … [Read more...] about 왜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가
하루에 얼마나 생각하십니까
이 글을 읽고 잠시 검색의 공백을 갖길 권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휴대폰을 바꾸기 전에는 급속히 떨어지는 배터리 때문에 피치 못 할 상황을 맞은 적이 많습니다. 일이 있는데 밖에서 휴대폰이 꺼지면 당황스럽죠. 특히 중요한 회신을 줘야 한다거나, 급한 확인이 필요하거나, 기다리던 연락이 있는 경우 배터리를 살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아끼지 않습니다. 아마 순간적인 창의력과 실행력이 가장 활발한 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휴대폰을 포기하면 이상한 자유의 쾌감이 들 때가 있다는 … [Read more...] about 하루에 얼마나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