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주민 "애들한테까지 카메라.. 살려주세요" 아 시발 . 엉성시러버라. 개새끼들 세 넘이 문제지, 흑산도 사람들이 뭔 죄가 있어서, 신안 사람들이 뭔 죄가 있다고 사과문까지 내게 만드노. 기레기 기레기 카드마 참말로 상것들이 많네. 사람 살살 약올려서 발끈하게 만든 인터뷰로 전체에 똥물 끼얹는 것도 성에 안차가, 초딩 애들한테까지 카메라를 들이밀어? 아가리 찢어가 제기로 만들어 차삘라 마. 에라이 독한 상노무 새끼들아. 그 기레기들에게 놀아나가 섬 타령 공동체 책임하는 넘들도 … [Read more...] about 지역이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인권과 지역 불균등이 문제다
역사의 빚: 광주 민중 항쟁은 헛되지 않았다
1979년 부마항쟁 때 박정희 정권이 처음 투입한 계엄군은 해병대였다. 해병대는 과격 진압보다는 '악으로 깡으로' 돌 맞으면서도 팔짱끼고 버티는 방식으로 시위대에 맞섰다. 거점 방어는 가능했지만 수만 시위대를 해산시킬 수는 없었다. 그제야 공수부대가 투입된다. 1공수와 3공수부대였다. 그들은 광주에서와 똑같은 만행을 저질렀고 그런 폭력을 경험한 바 없는 시위대는 기가 꺾였다. 바로 그 시점에서 박정희가 죽었다. 공수부대는 알다시피 적진 한복판에 떨어져 생사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대한민국 … [Read more...] about 역사의 빚: 광주 민중 항쟁은 헛되지 않았다
어느 여성 장애인의 죽음
그녀는 기지촌에서 자랐습니다. 그 사연 많은 곳에서 형성된 그녀의 가족들 역시 사연이 많아요. 2녀 1남의 3남매는 한배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모두 달라요. 거기다가 오빠는 백인 혼혈이었지요. '양공주'에 대한 시선은 본인에게만 머물지 않지요. 그녀도, 오빠도, 여동생도 말 못할 모욕들을 어려서부터 당하면서 컸어요. 언젠가 만났던 기지촌 출신의 여성은 그런 말을 합디다. "동물원 스컹크 알아요?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보다가도 이내 어휴 냄새 하며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가잖아요. 그때 그 스컹크가 … [Read more...] about 어느 여성 장애인의 죽음
혁명 그 후, 탈북자가 나타나다
혁명 그 후, 탈북자가 나타나다 1990년대는 사실상 ‘혁명 그 후’의 시기였다. 1990년이 밝아오기 직전, 1989년 동구권 각국은 탈공산화 해일에 휩쓸렸다. 폴란드가 다당제를 선택했고 헝가리가 ‘철의 장막’을 스스로 걷어치웠으며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렸다. 한때 반파쇼 투쟁의 영웅이었던 루마니아의 지도자 차우셰스쿠는 민중 봉기를 피해 도피하던 중 혁명군에 사로잡혀 무려 100발이 넘는 총탄을 맞고 벌집이 된 채 죽어갔다. 그리고 1990년 한때 … [Read more...] about 혁명 그 후, 탈북자가 나타나다
1월 26일, 고향으로 가려다 서울역에서는
그 해 설날은 양력으로 1월 27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민족의 대이동’은 매한가지라서 그 해에도 서울역은 설을 쇠러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요즘과 차이가 있다면 지금이야 자가용도 있고 버스도 많고 비행기도 특별기를 띄우지만 1960년 당시에는 철도가 거의 유일한 지방행 교통수단 이었다는 것이겠다. 서울역은 충청도와 경상도와 전라도로 가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총 집결지였다. 그 아수라장의 귀성전쟁에 비하면 요즘의 귀성전쟁은 어린애 장난에 불과할지도 … [Read more...] about 1월 26일, 고향으로 가려다 서울역에서는
1월 25일, 양화대교 준공일
옛날 노래 가사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수은등이 손짓하는 제2 한강교 / 오작교 사연 싣고 강물은 굽이친다/ 한 많은 백사장아 봄을 묻지 마라. 아아 오늘도 기다리네. / 그님이 돌아오실 제2 한강교./ 견우성이 눈물짓는 제2 한강교/ 보라는 발자욱에 세월은 흘러간다. 노 잃은 뱃사공아 한을 품지 마라 / 아아 불빛이 흔들리네 그 님이 돌아오실 제2 한강교.” 김세레나의 1966년 앨범이다. 여기서 말하는 제2 한강교 건설의 첫 삽이 떠진 것은 1962년, 준공은 1965년 1월 … [Read more...] about 1월 25일, 양화대교 준공일
1896 병신년, 단발령과 명성황후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2015년은 한국 근대사에서 매우 의미가 큰 간지인 을미년이었단다. 120년 전의 을미년에 조선의 왕비는 자신의 궁궐을 습격한 외국인의 칼에 맞아 죽고 시신마저 불태워지지. 이른바 ‘을미사변’이야. 언젠가 네가 이 왕비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아빠는 짐짓 딴청을 피웠지. 아빠는 보고 싶지 않았거든. 특히 그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라 할 장면, 죽임을 당한 왕비의 혼이 “이 나라 지킬 수 있다면 이 몸 재가 된들 어떠리. … [Read more...] about 1896 병신년, 단발령과 명성황후
구르카 용병과 쿠크리
지난 주엔가 늦장가 가는 친구 녀석이 네팔에서 신부를 데리고 와서 함께 자리했다. 내 친구니 신랑 나이는 견적이 나올 것이고 그 신부의 나이는 물경 20대 초반이었다. 네팔에 가서 일하는 중에 만난 양갓집 규수였고 네팔에서 정식 결혼식도 치르고 온 처지. 이건 도둑놈 정도가 아니라 ‘특수강도’이 죄목이 마땅한 상황이지. 이 XXX같은 놈! 소리까지 튀어나오려 했는데 의절할까봐 그만 뒀어. 네팔 처갓집에서는 별 일 없었느냐 묻더니 갑자기 녀석의 표정이 스산해지더군. “처숙부가 그러더라고. 너 내 … [Read more...] about 구르카 용병과 쿠크리
1986년 10.28 건대항쟁
80년대 대학가는 전쟁 중이었다 80년대 대학가는 자주 전쟁 중이었지. 우리야 그 끄트머리에 들어온 처지였고 꺼져가는 불꽃을 본 셈이지만 80년대 중반의 대학가는 사람이 죽어가고 깨지고 죽이겠다고 서로 달려드는 전쟁터로 자주 화했지. 그 중에서도 1986년은 참 잔인한 해였다. 나는 서울대학교 85,86들, 그리고 ‘일반 학우’가 아니었음직한 분들을 만나면 으레 이렇게 인사치레를 해. “아이고 1,2학년 때 힘드셨겠어요.” 나이 차이 얼마 난다고 대학 학년이 중요하겠냐마는 그래도 웬지 3학년쯤 … [Read more...] about 1986년 10.28 건대항쟁
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 ②
김병곤 박문숙 부부 안식을 기원하며 훈남이니 까칠남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유행이더니 ‘상남자’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 모양이더라. 남자 중의 남자 정도로 쓰이는 것 같은데 사실 그 호칭에 걸맞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거다. 언필칭 대장부가 천하의 졸장부로 판명되는 사람이 지천이고 잠깐의 감동을 주다가 오랜 쓴맛을 선사하는 ‘남자’들이야 우리 알기로도 많지 않니. 하지만 1990년 12월 세상을 떠났던 김병곤이라는 사람에게는 상남자라는 호칭이 손색도 모자람도 없을 게다. 교도소 취재를 할 때 … [Read more...] about 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