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보스턴 글로브에 실린 “A husband and wife’s race to cure her fatal genetic disease”라는 기사를 대충 번역한 겁니다. 생략한 부분도 많습니다. 소니아와 에릭 이상하게 포근했던 2011년 12월에 소니아와 그의 남편 에릭은 보스턴의 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검사실에 들어갔다. 소니아는 이제 자신이 fatal familial insomnia, 약칭 FFI라고 불리는 유전병을 유발하는 … [Read more...] about 20년 후의 운명을 바꾸는 부부
스티브 잡스가 죽어도 애플은 안 망하지만, 교수가 죽으면 랩은 망한다
스티브 잡스가 죽어도 애플은 안 망했다. 오히려 주가, 매출이 더 올랐다. 망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한 사람들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서 오늘내일하는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삼성 직원들이 “우리 회사는 이제 망하는 거냐. ㅠㅠ” 할 일은 없다. 물론 회사에 장기적인 영향이 없지야 않겠지만. 방가방가 마이너스의 손 기업체 오너의 유고로 회사의 존립이 흔들릴 정도의 회사라면 규모가 작은 소기업이라든지 자영업 수준의 업체 정도랄까. 설령 그런 곳의 사장이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한다고 … [Read more...] about 스티브 잡스가 죽어도 애플은 안 망하지만, 교수가 죽으면 랩은 망한다
일본판 황우석 사태를 돌아보며: 왜 ‘악마의 변호인’이 필요한가?
STAP 세포는 없어! 아니, 원래 없었어! 하지만, 내 등에, 이 이마에, 하나가 돼서 계속 살아가!! 주작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같이. 오늘 자 N모잡지에 그동안 벌어진 STAP 세포 소동에 종지부를 찍는 보고가 2편 나왔다. 하나는 미국의 약 7개 랩 연구자, 다른 하나는 일본의 연구자들에 의해서 오보카타의 그 유명한 STAP 세포 연구가 재현 가능한지, 그리고 약산성 용액에 스윽 담가두면 저절로 만능 세포가 된다는 STAP 셀로부터 유래된 줄기세포의 정체는 무엇인지를 확인한 … [Read more...] about 일본판 황우석 사태를 돌아보며: 왜 ‘악마의 변호인’이 필요한가?
한국인의 문해력은 왜 세계 꼴찌인가?
가끔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한국인의 문해력은 OECD 국가 중 꼴찌네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2012년) 에 OECD에서 수행된 조사를 보면 이런 이야기에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나온 한글 결과보고서가 여기 있는데 이걸 참조해도 되는데 요점만 보면, 세계 꼴찌 아니다. 16-65세 문해력 점수를 보면 한국은 272.56점. 거의 평균이다. 일등은 일본 (296.24), 꼴찌는 이태리 (250.48) 그러나 연령별 점수를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 [Read more...] about 한국인의 문해력은 왜 세계 꼴찌인가?
7080 ‘시험관 아기’에 대한 인식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이것이 대중에게 바로 ‘오오~ 세상 많이 좋아졌구만’ 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세상 말세네~’ 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생명과 직접 관련된 기술의 경우 환영보다는 거부감이 우선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어떻게 보면 인지상정일지도. 그러나 처음에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류의 기술로 폄하되었지만, 어느덧 보편화되어 대중이건, 정부건 ‘이제는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도 없지 않다. 바로 체외수정 (In vitro … [Read more...] about 7080 ‘시험관 아기’에 대한 인식
“이런 걸 연구해봐야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던 어떤 연구의 말로 (후편)
※ 「“이런 걸 연구해봐야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던 어떤 연구의 말로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이십 년 전에 박테리아 유전자 근처에서 발견되었던 희한한 시퀀스 하나는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 유전자가 되었다. 물론 여전히 ‘박테리아도 면역이 있네~ 세상에 희한한 일도’ 수준의 관심이랄까. 관련 분야 덕후 학자들의 입장으로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지만, 일반인이나 (요구르트 업계를 제외한) 산업계, 매스미디어가 크게 관심을 끌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 심지어 … [Read more...] about “이런 걸 연구해봐야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던 어떤 연구의 말로 (후편)
“이런 걸 연구해봐야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던 어떤 연구의 말로 (전편)
0. 잡설 주변에 과학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 자세히 물어본 적이 있는가? 전문용어 쓰려고 하면 “전문용어 말고, 좀 쉽게 설명해봐.” 해 가면서. 그렇게 해서 설명을 들어 봤더니 “그런 거 연구해서 도대체 어디에 써먹음? 난 또 과학자고 박사래니까 무슨 대단한 거 하는 줄 알았구만. ㅋㅋㅋ”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뭐 솔직히 본인도 학회에 가보면 아무리 동업자 쉴드가 쳐진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저런 거 왜 하는지, 저런 걸 알면 왜 중요한 건지 잘 … [Read more...] about “이런 걸 연구해봐야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던 어떤 연구의 말로 (전편)
좋은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법
※ 편집자 주: 이 글은 글쓴이 Mad Scientist 님의 분야인 생물학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다른 분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학원 혹은 포닥 과정에서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것은 앞으로의 일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임. 그렇다면 ‘좋은 지도교수’란 어떤 지도교수인가? 인건비 많이 주시는 분? 논문 잘 내시는 분? 아니면 학생에게 관심이 많으신 분? 아니면 자유방임으로 냅두시는 분? 물론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다 달라요‘ 진리의 … [Read more...] about 좋은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법
과학 보도의 출처 표기
일반적인 경우 과학적인 발견이 언론에서 보도되는 시점은 해당 연구가 논문으로 나와 공개된 직후가 되겠다. 물론 극히 예외적으로 중대한 발표인 경우(이런 경우라든지, 이런 거는 말고)는 논문 발표 전에 언론에 공개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그야말로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고, 결국은 논문 형태로 공개된 결과가 보도되는 것이 보통이다. 결국 현대의 학술논문은 어떤 형식으로도 동료리뷰(Peer Review)를 거친 것들, 즉 해당 연구의 의의나 엄밀성을 판단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인 유사분야 … [Read more...] about 과학 보도의 출처 표기
DNA 이중나선 구조를 푼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도 몰라? 왓슨 & 크릭!”이라고 외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글쎄? 지금 보는 B-form의 DNA 이중나선 모델을 만든 사람은 분명 저 두 사람이 맞다. 그러나 우리가 생물학에서 무엇을 ‘규명했다’라고 할 때는 대개 어떤 가설을 실험적으로 입증했을 때이다. 이 블로그를 오래 읽어오신 분, 혹은 분자생물학의 역사에 좀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저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몇 가지의 정보(유기화학적 지식, 어윈 샤가프가 얻은 G와 C, 그리고 A와 T의 비율이 비슷하다는 … [Read more...] about DNA 이중나선 구조를 푼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