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님의 전공은 무엇인가? 이것저것 오지랖 넓게 아는 척’만’ 하는 관계로 가끔 ‘님은 진짜 전공이 뭔가염?’ 하고 물어보시는 사람들이 좀 있다. 그럴때마다 “분자생물학인데염” 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좀 갸웃하면서 (‘훗 요즘 분자생물학 안 하는 생물학자가 어디 있냐’ 정도의 표정을 지으면서) 음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하시는데요? 하고 다시 묻는다. 그러면 “제 주 관심사는 actin filament(액틴 필라멘트 : 세포질에 분포하는 세포골격 잔섬유 가운데 크기가 가장 작은 섬유)가 어떻게 … [Read more...] about 나의 분자생물학은 그러지 않아!
노벨상을 13개 받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마
물론 제목은 낚시 LMB의 캔틴 분자생물학의 산실이라 불리는 영국 MRC(Medical Research Council)의 LMB(Laboratory of Molecular Biology)에는 이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캔틴(Canteen)’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식당’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겠지만 커피나 차 등을 마실 수 있는 ‘휴게실’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어떤 연구소에든 다 있을 만한 이런 장소가 사실은 MRC-LMB에서 13명의 N모 상 수상자를 배출한 … [Read more...] about 노벨상을 13개 받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마
학습능력 vs. 연구능력
소위 말하는 이공계 위기론의 골자는 이런 것인데 이전에는 이공계 학과에 진학해 연구자가 되던 최상위권 학생이 이제는 의대에 가고 남은 떨거지만 이공계에 진학하거든? 우린 망한거여 ㅠ.ㅠ 여기에는 ‘대학 진학 시절의 학업성적 최상위권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연구자로써 우월한 자질을 가질 것이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물론 연구자로써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당연히 지적 능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학업 성적의 성취도가 지적 능력과 … [Read more...] about 학습능력 vs. 연구능력
돈 안 되는 과학 연구, 왜 할까?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과학이니 자연이니 하는 잡지들의 2012년의 뉴스는 대개 ‘힉스입자 (거의) 발견’ 으로 도배되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현실감각이 투철하신 일반적인 한국의 시민으로써는 이런 생각이 드는 분이 많을 것이다. 음 이거 하면 돈 나옴? 어차피 돈 나올 거리도 아니고 국가경제에 별 기여도 안할 것 같은데 웬 호들갑? 만고에 돈 한푼 안나오는 요걸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든 비용은 약 90억 유로. (대충 퉁쳐서 10조) 돈 잘 번다고 호들갑하는 삼슝전자가 … [Read more...] about 돈 안 되는 과학 연구, 왜 할까?
논문 잘 내는 10가지 방법
※ Philip E. Bourne의 ‘Ten Simple Rules For Getting Published’을 번역한 글입니다. 1. 남의 논문을 많이 읽고 그 논문에서 많이 배워라 논문을 비판적으로 읽는 버릇은 일찍 들여라. 실험실에서 논문을 읽고 세미나를 여는 저널 클럽 같은 것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최소한 2건의 논문을 자세히 읽고 그 논문의 질적 수준을 생각해 보자. 당신의 연구 분야 이외의 것도 읽어라. 하면 할수록 자신의 연구 결과도 더 객관적으로 볼 시각을 … [Read more...] about 논문 잘 내는 10가지 방법
부줏돈과 기초과학 연구
뜬금없는 “부줏돈” 에 대한 이야기 한국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지인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일이고, 지인의 경조사에는 필연적으로 축의금 및 부의금을 내야 할 상황이 생긴다. 통칭 “부줏돈” 이라고 하는 것 말이다. (표준어는 ‘부조’ 이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부줏돈” 이라고 쓰겠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경조사가 많이 일어나는 연령대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줏돈” 으로 나가는 비용도 적지 않게 느껴질수도 있다. 지인의 결혼식 혹은 장례식 등에서 “부줏돈” 을 … [Read more...] about 부줏돈과 기초과학 연구
과학 연구에서의 멍청함의 중요성
마틴 슈와르츠 (Martin A. Schwartz)의 The importance of stupidity in scientific research을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에 오랜만에 옛 친구와 재회하게 되었다. 우리는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있었다. 그녀는 나중에 대학원을 중퇴하고 하버드 법학대학원에 가서 이제 주요 환경 단체의 선임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화제가 왜 그녀가 대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는지에 미쳤다. 놀랍게도 그녀가 대학원을 그만두게 된 것은 … [Read more...] about 과학 연구에서의 멍청함의 중요성
맥주집에서 피어난 첨단 화학
2000년도에 나온 어떤 논문을 하나 보자. 폴리스틸렌 비드에 Streptavidine을 달고, 형광물질과 바이오틴이 결합된 13mer짜리 올리고 DNA를 붙이고 콘포컬 현미경으로 보면 단일분자의 DNA의 형광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런 논문임. 형광을 봤더니 뭐? 그냥 보인다구… “음…근데 그게 뭐 어쨌다고?” 무슨 DNA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딘가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여튼 별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연구는 아니었다. 1990년대 … [Read more...] about 맥주집에서 피어난 첨단 화학
과학자는 언제까지 과학저널의 호구가 되어야 하나?
과학자, 그대의 이름은…….호 to the 구. 과학자가 보통 생산해내는 프로덕트라는 것은 결국 논문. 기껏 힘들여서 연구를 진행해서 논문을 쓰고, (대개 자기 연구비로) 영어교정도 보내기도 하고, 과학자 때려치면 무슨 일러스트레이터로 취직할만큼 멋지게 그림도 만들어서 논문을 저널에 부침. 그러면 그걸 받은 저널은.. 여러분하고 비슷한 동료 과학자들한테 ‘난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전문가인 님이 한번 좀 읽고서 평가해 주삼’ 하고 토스함. 그걸 받은 동료과학자들은 논문이 뭐가 좋네, 안좋네 … [Read more...] about 과학자는 언제까지 과학저널의 호구가 되어야 하나?
박주영 박사의 비극
박주영 선수의 비극 물론 “나는 자신의 능력에 비추어 조금 만만한 판을 골라 승부를 거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라는 것은 저 글을 쓴 양반의 지론이고 본 블로그 주인은 여기에 반드시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쨌든 한때 축구천재라는 말을 들었던 박주영이라는 선수가 슈팅 한번도 못하는 잉여원탑 공격수로 전락한 데에는 아래 세 가지 요인이 크다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1) 아스날에서 주전경쟁에 밀려 벤치신세만 진 것 (2) 그럼에도 … [Read more...] about 박주영 박사의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