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에 대한 최후 변론에서 "조 목사가 국제시대 싸이와 배용준처럼 한국교회의 위상을 드높였고..."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용기 목사의 죄는 작지 않다. 교회에 무려 150억원 대의 손해를 끼쳤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 포탈을 위한 서류 조작까지 드러났다. 아무래도 여기서 "위상"이란, 이름값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긴 국격을 높이겠다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냥 소속국들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로 국격을 높였다 하지 않았나. 하지만 당시 외국인의 눈길을 끈 … [Read more...] about 조용기와 싸이보다 국격을 높인 한국인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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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잘 하는 게 글을 잘 쓰는 것이다
생각을 잘 하는 게 글을 잘 쓰는 일의 대부분이다. -폴 그레이엄 가끔 후배들이나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냐고 물을 때면 나는 위의 벤처 투자가이자, 수필가인 폴 그레이엄의 'Writing and Speaking'이란 글의 일부를 인용하면서 문제는 글을 잘 쓰는 게 아니고, 생각을 잘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생각을 잘 할 수 있느냐란 질문이 나오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보통 다음 세 가지 조언을 해준다. 1. 자기 머리로 생각하라. 2. 정직하게 … [Read more...] about 생각을 잘 하는 게 글을 잘 쓰는 것이다
애니팡 표절에 실드를 쳐보자
기사 내용에 일부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의해 기사 내용 일부를 수정하였습니다. 국민게임이라고 불리며 카카오톡게임하기의 신화를 만들어냈던 애니팡의 후속작이 나왔다. 그런데 이 게임은 나오자마자 전방위로 까이고 있다. 왜 까이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게임의 신화가 되어버린 King의 '캔디크러쉬사가(이하 캔크사)'를 그대로 카피&페이스트 했기 때문이다. 애니팡2가 유독 비난을 받는 것은 크게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1. 애니팡2가 … [Read more...] about 애니팡 표절에 실드를 쳐보자
불에 탄 호루라기: 두산중공업 배달호씨 분신자살의 진실
원칙과 상식을 주창하는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가 때 이른 봄기운처럼 엄동의 겨울을 감싸고 있던 2003년 1월 9일 새벽, 경남 창원의 드넓은 두산중공업 공장 한 귀퉁이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불꽃이 피어올랐다. 사람들이 출근도 하기 전이었던지라 불길은 태울 것을 마음껏 태웠다. 그 자리에서 발견된 것은 나이 쉰의 노동자 배달호의 검게 탄 시신이었다. 1월 9일 새벽 5시 그는 채 잠이 덜 깬 아내와 두 딸에게 뽀뽀를 하고서 출근해서 인적 없는 공장을 걸었다. 한때 잠바 … [Read more...] about 불에 탄 호루라기: 두산중공업 배달호씨 분신자살의 진실
숭례문 복원, 문화선진국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배울 점
전통 복원을 외치지만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의 문화재 문화재들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모두 늙고 죽는다. 하지만 기억하고 보살피는 한, 문화재는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며 완전하게 사라지기도 어렵다. 만약 물리적인 형체가 사라지더라도 그 문화재에 대한 누군가의 기록과 기억이 남기 때문이다. 문화재의 '형체'는 가치가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인간은 글자로 만족하지 못하고 눈으로 보려 하기 때문이다. 그 문화재들이 치료를 요구하고 있다. 1965년 울산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 사연댐이 … [Read more...] about 숭례문 복원, 문화선진국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배울 점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연기대상 어워드
지난주 내내 공중파와 종편을 점령했던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한편의 잘 짜인 역할극이었음이 밝혀졌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기자회견 사전각본은 이날 12명의 기자가 던진 질문과 대통령의 답변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연기였음을 보여준다. 중간중간의 추임새와 추가질문까지도 사전에 기획된 대본을 따른 것이라고 하니 청와대의 꼼꼼한 기획력에 박수를 보내야겠다. by 뉴스타파 - 박근혜의 애완견과 '코드예산' (2014.1.10) 신년기자회견을 빙자한 이 기막힌 역할극에 많은 사람들이 개탄하고 있다. … [Read more...] about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연기대상 어워드
KBS, 국민을 설득하려면 EBS 수신료부터 올려라
어릴 적 아버지가 가장 싫어했던 사람은 전두환이 아니었다. 한 달이 멀다하고 집에 찾아와 시청료를 독촉하던 KBS 징수원이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야 뭔지도 몰랐지만, 전기요금이나 수도세는 한 번도 밀리지 않고 내시던 아버지가 못 내겠다고 버티던 유일한 ‘요금’이 바로 KBS 수신료였다(당시에는 “시청료”라고 불렀다). 나 역시 그 징수원 아저씨가 싫었다. 아버지는 수신료 징수원이 방문할 때마다 내게 TV 수상기를 갖다 버리라며 “액션”을 요구하셨다. 한바탕 실랑이가 끝나고 징수원 아저씨가 가면, … [Read more...] about KBS, 국민을 설득하려면 EBS 수신료부터 올려라
IT 양대막장: 금융권과 대기업 시스템에 사고가 터지는 이유
금융권과 대기업, 그리고 어딘가를 엮어 'IT 3대 막장', 또는 'SI 3대 막장'이라고 한다. 혹은 3대 지옥, 던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뭐라고 불리든 핵심은 같다. SI 바닥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영혼을 빨아먹는 막장 업체들을 뜻한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바뀌기는 하는데, 현재 1, 2위는 대략 공통된 의견들이다. 3위로 거론되는 업체들이 여럿 있는데, 내 견해는 걔네들 모두를 공동 3위로 올리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SI 바닥에서 조금 굴러본 개발자라면, '내 죽어도 … [Read more...] about IT 양대막장: 금융권과 대기업 시스템에 사고가 터지는 이유
점유율 논쟁이 놓치고 있는 것들
시장 점유율의 함정: 10명 중 8명이 안드로이드를 쓴다고? (원문)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개념 하나 소개하자. 소프트웨어 그리고 IT 산업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의존성이다. 간단히 말해서 A의 입출력이 B의 입출력에 따라 결정될 때, A는 B에 의존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운영 체제는 cpu에 의존한다. cpu마다 거기에 맞는 명령 코드셋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cpu의 명령 코드셋이 바뀌면, 운영체제 역시 거기에 맞게 고쳐 줘야 한다. 응용 … [Read more...] about 점유율 논쟁이 놓치고 있는 것들
고바우영감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아픔
낮에 심심해서 또 인터넷만 하염없이 들여다보다가 알지롱 사이트에서 이런 걸 봤다. 오늘자 신문에 나왔을 것만 같은 이 4컷 만화는 53년 전인 1960년 4월 18일자 동아일보에 실렸다. 흥미가 생겨서 이 무렵의 고바우영감들을 살펴봤다. 네이버의 옛날 신문 읽기 기능을 사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사람들은 많다. 사회의 다수는 언제나 '내 일만 잘 하면 되는거지'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가며 … [Read more...] about 고바우영감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