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 <골든슬럼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강도 위협을 당하던 아이돌 가수를 구해 모범시민 상을 받은 평범한 택배기사 김건우(강동원)는 오랜만에 연락을 준 무열(윤계상)을 만난다. 광화문에서 만난 무열은 어딘가 초조해 보인다. 잠시 건우가 택배를 배달하러 나간 사이 여당의 대선후보가 타고 있는 차량이 광화문 도로에서 폭발하고, 후보는 현장에서 즉사한다. 무열은 갑자기 건우가 대선후보 암살범이라며 살려면 도망치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건우는 … [Read more...] about 명절의 거실 같은 지루함 ‘골든슬럼버’
문화
나는 여전히 친구가 사귀고 싶다
친구라는 것은 몇 살까지 만들 수 있는 걸까? 다들 사회에 나오면 진짜 친구를 만들기 힘들다고 하는데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없어지지 않는걸. 나는 여전히 좋은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친구는 될 수 없는 걸까? 아니면 우리의 이 우연한 접점이 아주 느리지만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언젠가 우리도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원문: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나는 여전히 친구가 사귀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 써도 괜찮습니까?
일반적인 주제를 경계하라. 일상생활이 제공하는 것들에 매달려라. _라이너 마리아 릴케 - 바버라 애버크롬비 『작가의 시작』을 읽다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는 격주로 김주혁 작가가 진행하는 ‘숏컷’이란 코너가 있었다. 매 회마다 작가를 초대해 그의 책 이야기와 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참 좋아하는 코너였다. 무릇 글 쓰는 사람, 책 좋아하는 사람 치고 작가가 출연해 이야기 나누는 프로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몇 회였는진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정영수 … [Read more...] about 당신의 이야기, 써도 괜찮습니까?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 이 글은 영화 <블랙팬서>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글을 닫아 주세요. 블랙팬서는 마블 코믹스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이다. 1966년 처음 등장하여 현재까지 가장 유명한 흑인 히어로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급진파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흑표당(BlackPanther Party)와 같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아프로 아메리칸들에겐 잊을 수 없는 영웅과도 같다. 2018년 드디어 영화화된 <블랙팬서>는 최초의 흑인 … [Read more...] about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내 몫의 불편함을 감당하는 명절
이 그림일기는 네가 쓰고 내가 그렸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내 몫의 불편함을 감당하는 명절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 판타스틱 플리트비체
그야말로 탄성만 절로 나오는 곳, 여행하며 만난 아름다운 장소는 소중한 사람과 꼭 한번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죠. 그리고 몇 년 후 나를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만들곤 합니다. 추억이란 그런 것이지요. 우연히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여행 편을 보다가 ‘요정의 호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보고 난 이후 아마 이곳을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삼은 분도 꽤 많을 텐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감을 푼 이곳, 분명 요정이 살 거라고 확신하게 될 호수. 여행필수어플 VOLO 유저 rieux … [Read more...] about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 판타스틱 플리트비체
유럽은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
유럽은 언제나 취해 있기를 원했다. 반대로 이슬람은 항상 깨어 있길 바랐다. 취한다는 것, 깨어 있다는 것. 어느 쪽이든 신과 가까워질 방법이었다. 때문에 유럽은 와인을, 이슬람은 커피를 마셨다. 커피는 이슬람 문화권만이 추구하는 음료였다. …… 고 말하면 누가 믿기나 하겠는가? 그렇다. 요즘 사람들은 커피를 이야기할 때 이슬람 국가보다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을 떠올리지. 그래서 항상 궁금했다. 커피라는 음료는 어떻게 유럽에 넘어가게 되었을까? 똑똑, 문 열어주세요 … [Read more...] about 유럽은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
페이스북을 많이 할수록 인생의 만족도가 낮아진다
※ The Economist의 「Get a life! - Facebook is bad for you」를 번역한 글입니다. 미시간 대의 에단 크로스와 후벤 대학의 필립 베르두인이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Public Library of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할수록 인생의 만족도가 낮아진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질투심이나 사회적 긴장감, 고독과 우울증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늘 단면적인 연구였습니다. 단면 연구는 … [Read more...] about 페이스북을 많이 할수록 인생의 만족도가 낮아진다
냉전 시대 남성성에 대한 블랙코미디 ‘셰이프 오브 워터’
※ 이 글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글을 닫아 주세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많은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셰이프 오브 워터〉를 드디어 감상했다. 영화는 소련과의 우주개발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의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가 어느 날 실험실에 도착한 수중 괴생명체(더그 존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 [Read more...] about 냉전 시대 남성성에 대한 블랙코미디 ‘셰이프 오브 워터’
긱덤(Geekdom)을 향한 길
※ John Siracusa의 「Road to Geekdom」을 번역한 글이다. 긱(Geek)이 무엇인지 정의부터 애매한 면이 없잖아 있는데, 너드와는 조금 다르고 덕후와도 느낌이 조금 다르다. 긱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를 뭉뚱그리고 보면 어떤 분야를 아주 잘 이해하는 사람을 긱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간혹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신이 꽤 오래전부터 긱이었다는 것을 자랑하며 갓 입문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내가 주로 보는 애플 커뮤니티에서 아이폰 이후에 애플 긱이 … [Read more...] about 긱덤(Geekdom)을 향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