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일의 유형이 존재한다. 즉 모든 일이 똑같은 비중과 중요도를 분배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일은 정말 인생을 걸어야 할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기도 하고, 어떤 일은 누구나 처리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처리되기를 요구받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정말 중요한 일들은 꼭 붙잡고 살아간다. 학생에게는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으며, 직장인에게는 반드시 따야 하는 프로젝트 기획서 작성하기, 어느 어부에게는 그다음 날 반드시 잡아야 하는 물고기를 잡기 … [Read more...] about 잡무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Archives for 2월 2018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믿음
1. 채사장을 읽는다는 것 얼마 전, 책을 소개하는 모 팟캐스트 방송에 녹음을 다녀왔다. 진행자도 PD도 싱글벙글, 유난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인기 순위가 갑자기 많이 올라서 전체 10위권이 되었다고 했다. PD는 나에게 “지난주에 채사장이 다녀갔어요.”하고 말했다. 뭐랄까,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내가 그 올라간 순위를 유지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다음에 나올걸...’하고 괜히 억울해지는 것이었다. 채사장, 필명이 ‘사장’이다보니 … [Read more...] about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믿음
코카콜라는 왜 NEW가 아닌 ORIGINAL을 강조할까?
“코카콜라 Original Taste는 무슨 맛이야?” 동생이 묻는다. “바보 그냥 코카콜라 맛이지.” 나는 오랜만에 승리감에 빠진다. 하지만 동생은 그럴 거면 왜 이 문구를 쓰냐며 카운터를 날린다. 그… 글쎄? 나는 먼 산을 바라본다. 산 아래에는 원조 할매 순대국밥 집이 보인다. 저거랑 비슷한 게 아닐까?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에게 가장 무서운 재난은 ‘새로움’이다. 130여 년 동안 음료의 왕으로 군림한 코카콜라도 그렇다. 환경은 변하고 후발주자는 강력하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 [Read more...] about 코카콜라는 왜 NEW가 아닌 ORIGINAL을 강조할까?
한강의 문학을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 이 글은 THE NEW YORKER에 Jiayang Fan이 기고한 「Han Kang and the Complexity of Translat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또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상세한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면 글을 닫아 주세요. 문학을 번역할 때 원문에 얼마나 충실해야 할까요? 세 가지 언어에 능통했고, 그 가운데 두 언어로는 작품을 쓸 만큼 글솜씨가 뛰어났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유려하게 다시 쓴 문장보다 어딘가 … [Read more...] about 한강의 문학을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173등짜리 공기’에 병드는 한국
지난 10월 22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광장. 유모차를 끌거나 유치원생, 초등학생 아이 손을 잡고 온 30~40대 여성 등 60여 명이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녀 대여섯과 가족을 따라 나온 30~40대 아빠들도 몇 명 섞여 있다. 손에 손에 ‘미세먼지 측정과 예보의 정확성을 개선하라’, ‘교육기관 공조시스템 설치’, ‘국내 화력발전소 추가건설 철회하라’ 등이 적힌 파란 손팻말을 들었다. 회원 수 6만 7천여 명인 네이버 카페 … [Read more...] about ‘173등짜리 공기’에 병드는 한국
IT 기업이 만들지 말아야 할 12가지
SaaS의 시대이고, 오픈소스의 시대이다. 기업은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하여 비즈니스 모델상에서 동작 가능한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정말 더는 만들지 말아야 할 제품들이 있다. IT 기업에서 가장 귀중하고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은 '개발자'의 시간과 노력이다. 귀중한 이 개발자원을 기반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마켓에서 반응을 일으키고, 고객의 호주머니를 여는 '곳'에 사용되어야 한다. IT조직의 개발 리소스는 정말로 해당 기업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을 잊으면 … [Read more...] about IT 기업이 만들지 말아야 할 12가지
‘신참 괴롭히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 이 글은 AEON에 기재된 「People are intensely loyal to groups which abuse newcomers. Why?」를 번역한 글입니다. 1900년 가을,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한 17살의 오스카 부즈(Oscar Booz)는 심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는 타바스코 소스를 세 번 마셔야 했고 그보다 훨씬 덩치 큰 친구와 복싱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쓰러졌고 집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국회 조사위원회가 … [Read more...] about ‘신참 괴롭히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