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와 가짜뉴스의 시대 가짜뉴스의 시대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초 “(가짜뉴스를) 정부가 단호한 의지로 대처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가짜뉴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선정적인 섬네일과 제목을 달고 유튜브에 유통되는 허무맹랑한 영상들이다. 하지만 ‘대통령 치매설’이나 ‘5.18 북한 특수군 개입’ 같은 노골적인 가짜 뉴스만이 문제는 아니다. 가짜뉴스란 처음에는 언론사가 보도하지 않은 뉴스를 언론사 보도로 위장해 유통되는, 말 그대로 ‘가짜’뉴스를 뜻했다. 그러던 … [Read more...] about 가짜뉴스가 문제라고? 아니, 그냥 뉴스가 문제다
조직 ‘혁신’을 위해서는 ‘취약성’이 필요하다
브레네 브라운, ‘수치심과 취약성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누구인가? 한국에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5권의 저서를 올렸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TED 5개 중 하나의 강연자이며, 넷플릭스가 그 강연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송출한다. 미국에서 브레네 브라운의 이름값은 사실 굳이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다.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수치심, 취약성 같은 것들이다. ‘수치심을 연구하는 … [Read more...] about 조직 ‘혁신’을 위해서는 ‘취약성’이 필요하다
‘적당한 가격에 양질의 주택은 많이’의 허상
화제의 기사 「친구 초대는 2평, 요리는 3평부터…1평은 잠만 자는 방이죠」는 그래도 나름 괜찮은 르포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굳이 5평 청년주택을 까면서 들어가는 도입부 때문에 메시지가 오히려 해이해지는 느낌이다. 특히 기사의 말미. "마음만 먹으면 적당한 가격에 양질의 주택을 많이 지을 수 있는데"라는 부분. 땅은 무한정 공급되는 자원이 아니다. "적당한 가격에 양질의 주택을 많이"는 불가능하다. 기사를 한순간 공허한 몽상으로 만들어버린다. 공간 제약은 ‘삶과 생활’을 … [Read more...] about ‘적당한 가격에 양질의 주택은 많이’의 허상
자유한국당은 합의를 주장하기 전에 이미 합의를 파탄 냈다
사실 선거법 같은 '게임의 규칙'은 여야 합의로 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거대정당이 다른 소수정당을 찍어누르는 식으로 선거법을 바꿔버릴지 모를 일이니까요. 거대정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선거법을 바꿔버리면, 거대정당은 더욱 거대해지고, 소수정당은 더욱 쪼그라드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말겠죠. 문제는 이러다 보면 비례성과 대표성, 전문성 등 선거제도의 대원칙이 아니라 각 당의 유불리만 따져 타협안이 나오기 마련이란 건데요. 결국 여야 합의로 해야 … [Read more...] about 자유한국당은 합의를 주장하기 전에 이미 합의를 파탄 냈다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 편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지만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 편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알지만, 이렇게 노골적이어도 되나 싶습니다(…) 먼저 4월 26일 조선일보 사설입니다. 팩스 제출·病床 결재로 선거법 날치기, 군사 정부도 이러진 않았다 군사 정부는 굳이 이렇게 법으로 정한 절차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죠, 체육관에서 대통령도 뽑던 시절인데 무슨 헛소리야. 조선이 선거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자유한국당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관심법을 쓴 게 아니고 진짜로 사설에 그렇게 써놨습니다. 선거법이 한국당 … [Read more...] about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 편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지만
‘생계형’ 노점의 기준이 재산 4억이라는데 말이죠
얼마 전, 집 근처의 7차선 대로 횡단보도 앞 인도에 노점 컨테이너 두 개가 떡 하니 들어섰어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바로 연결되는 곳이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고, 두 개나 되는 노점 컨테이너는 자연히 보행자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죠. 전 구청이 대체 왜 거기에 노점 컨테이너를 박아놓은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얼마 후 바로 옆에서 서명운동을 하더라고요. '횡단보도 앞 불법 노점을 철거하라'는 내용으로 말이죠. 그리고 얼마 후에는 노점상 단체(?)에서 봉고를 한 대 몰고 나타나 … [Read more...] about ‘생계형’ 노점의 기준이 재산 4억이라는데 말이죠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톺아보기
66년 만이라고 합니다. 낙태죄에 드디어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고, 2020년까지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유를 반영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개정될 것입니다. 낙태죄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그것인데요. 헌법재판소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그 자체로서 궁극적 목적이자 최고의 가치로서 대우받아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가치나 목적, 법익을 위한 '수단'으로 대우받아서는 안 됩니다. 국가는 … [Read more...] about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톺아보기
누가 세월호의 상처를 계속 헤집고 있습니까?
세월호 사고 5주기에 부쳐 세월호 사고 5주기, 아직도 그 상흔은 채 아물지 않아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제 잊어야 한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슬퍼하고 있을 순 없지 않냐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스꽝스럽게도, 그리 말하는 작자들이 되려 상처를 헤집고 고통을 상기시키며 도저히 세월호를 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자유한국당의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이자 전 국회의원인 차명진은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징하게 해쳐 먹는다"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 먹었다" … [Read more...] about 누가 세월호의 상처를 계속 헤집고 있습니까?
애플이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서비스를 이것저것 발표했습니다
애플이 별로 성공할 것 같진 않은 서비스를 이것저것 발표했습니다. 아예 애플이란 회사의 운명을 바꾸어버린 아이튠즈의 기록적인 성공이 있긴 했지만, 애플은 은근히 서비스가 잘 망하는 회사이기도 하죠. 특히 인터넷 서비스가… 아이웹이라든가 모바일미라든가… 하드웨어를 파는 회사다 보니 아이팟+아이튠즈처럼 유기적 연결에 성공하고 공고한 점유율까지 갖게 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어중간하게 잘 결합되지 못하거나 시장 지배적 위치에 서지 못하면, 하드웨어에 발목 잡혀 서비스도 같이 … [Read more...] about 애플이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서비스를 이것저것 발표했습니다
결국 참사도 무능도 언론의 몫이었습니다
1. 최근 외교 결례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슬라맛 소르'라고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했다는 건데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슬라맛 쁘땅'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인사말이라고 하네요. 이를 두고 '한국에 온 외국 지도자가 곤니치와라고 인사를 한 셈'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KBS 팩트체크K 팀의 팩트체크 결과는 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인사말이 '슬라맛 쁘땅'인 건 맞지만 '소레' 역시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라는 거죠. … [Read more...] about 결국 참사도 무능도 언론의 몫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