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가득한 헬스장을 홀로 걷는다. 운동을 하지도, 프로틴을 먹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집에 돌아가서 마실 새로운 음료뿐이다. 마침 해외에서 직구한 음료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 트레이너님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할 때 문을 박차고 뛰어나간다. 그러자 트레이너님은 외친다. 그는 운동은 안 하지만 출석은 하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음료 신상털이 마시즘이다. 닥터페퍼의 맛을 알아버린 자가 가야 할 길 고백하겠다. 마시즘은 초기에, 정말 … [Read more...] about 닥터페퍼 그 이상, “다이어트 닥터페퍼”
솔의눈 과몰입자가 마셔본 솔의눈 대용량 리뷰
솔의눈? 아~ 그거 아저씨들 마시는 음료 아냐? 5년 전만 해도 그렇게 생각한 시절이 있었다. 20대 초반이었던 내게 솔의눈은 디자인부터 올드하게 생겼으며, 노래방에서 공짜로 줘도 입에 대지 않는 음료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연히 마셔본 솔의눈의 맛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송충이 같은 음료가 있다고?’ 하지만 어느 여름날, 마치 교통사고처럼 내 마음을 바꾼 사건이 일어난다. 당시 달리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나는 엄청난 멀미로 메스꺼운 속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고 … [Read more...] about 솔의눈 과몰입자가 마셔본 솔의눈 대용량 리뷰
귀리의 힙한 반란이 시작된다, 오트사이드
2021년부터 음료 업계 트렌드는 단연 ‘없애기(-)’다. 맥주에선 알콜을 빼고, 콜라에서는 설탕을 빼며, 심지어 소를 키우지 않아도 우유를 만든다. 우리는 이것을 식물성 우유, 또는 대체 우유라고 부른다. 대체우유라고 하면 왠지 어려울 것 같다고? 그렇지 않다. 사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체우유, 즉 ‘두유’를 마시고 있었으니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콩뿐만 아니라 아몬드, 현미, 쌀, 귀리 등 다양한 재료가 새롭게 우유로 탄생한다는 거랄까? 오늘의 마시즘은 귀리우유 … [Read more...] about 귀리의 힙한 반란이 시작된다, 오트사이드
위스키 초보를 위한 버번 위스키 가이드
친구를 가까이하고 버번은 더 가까이하라 코로나가 만든 새로운 회식법이 생겼다면, 그것은 친구들과 집에 모여 가볍게 술을 마시는 미식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의 모임에는 참가비는 없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술을 한 병씩 가져오는 규칙이 생겼다. 누구는 스카치 위스키(스코틀랜드)를, 또 누구는 꼬냑(프랑스)을 가져온다. 뭐야 이거 완전 세계 술 박람회인데? 내가 가져온 술은 버번 위스키다. “친구는 가까이하고, 버번은 더 가까이하라”라는 미국 속담처럼 버번 위스키는 미국인의 소울이 … [Read more...] about 위스키 초보를 위한 버번 위스키 가이드
바샤커피는 어떻게 커피계의 에르메스가 될 수 있었나?
더현대서울에는 3대 명품이 없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가 빠진 자리에는 그 대신 문구샵, 책방, 라면 팝업존이 들어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물밀듯이 더현대를 찾았다. 왜 그랬을까? 그 중심에는 ‘저렴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가 있다. 오늘은 명품백 대신 ‘명품 드립백’을 파는 전략으로 단 3년 만에 싱가포르 최고의 카페로 자리 잡은 브랜드. ‘바샤커피’의 이야기다. 싱가포르에 가면 꼭 이 커피를 맛봐야 한다 바샤커피(Bacha … [Read more...] about 바샤커피는 어떻게 커피계의 에르메스가 될 수 있었나?
박재범이 소주를 냈다고? 셀러브리티의 술들
술과 셀럽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를 흥에 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직캠을 틀어놓고 시원한 소주 한 잔을 마시면 어느새 리듬을 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때쯤이면 술에 취하는지, 가수에 취하는지. 헷갈릴 정도가 된다(사실 둘 다다). 2022년부터 나를 취하게 만든 인물은 바로 박재범 님이다. 뭐라고? (앨범이 아니라) 소주를 발매했다고? 내가 알던 홀리한 댄스와 감미로운 목소리 쫀득한 랩핑의 그 박재범이 맞나? 사실 그에게 소주 사업은 오래전부터 … [Read more...] about 박재범이 소주를 냈다고? 셀러브리티의 술들
미국 MZ세대는 스타벅스 대신 이곳에 갑니다, 더치브로스
카페가 커피를 파는 곳일까? 그렇지 않다. 어느 순간 스타벅스는 콘센트와 무료 와이파이를 팔고, 블루보틀은 느림의 시간을 판다. 그렇다면 그다음 버전의 카페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그 힌트를 미국에서 찾을 수 있다. 요즘 미국의 MZ세대는 스타벅스 대신 이곳을 찾는다. 그런데 이 카페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단 1개도 없다. 심지어 직원들은 일일이 손님들에게 1:1로 붙어서 말을 건다. 귀찮거나 짜증이 날 법도 한데, 모든 손님들은 화기애애한 얼굴로 웃으면서 나간다. 도대체 무슨 … [Read more...] about 미국 MZ세대는 스타벅스 대신 이곳에 갑니다, 더치브로스
물을 마시는 힙한 방법, 라크로이 탄산수
날씨가 풀리는 것과 동시에 격리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쇼핑 앱을 켜서 탄산수 한 박스를 주문했다. 밍밍한 생수보다는 마시기 편하고, 운동을 못 하는 상황에서 칼로리 걱정 없이 마실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답답한 집콕생활을 뻥 뚫어주는 시원함까지. 봄이 왔(었)는데 꽃놀이를 못 가는 슬픈 짐승에서도 탄산수가 있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탄산수를 찾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2020년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약 1500억 원으로, 10년 만에 30배 이상 증가했다. … [Read more...] about 물을 마시는 힙한 방법, 라크로이 탄산수
내게 발렌타인을 추천한 너는 왜 싱글몰트만 마시는가?
만원에 4캔 맥주를 그렇게 진공청소기처럼 먹을 거면, 그냥 위스키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친구의 말은 식비와의 전쟁을 하던 자취생활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메마른 사막에 장맛비 내리듯이 만족을 모르던 맥주 대신 하루에 한 잔 마시는 위스키가 건강적으로나, 금액적으로나 완벽했다. 물론, 그때는 하루에 한 잔만 마실 줄 알았지. 어쨌거나 앞으로 다가오는 밤은 위스키를 마시기로 했다. 하지만 슬기로운 위스키 생활은 결심하는 순간부터 숙제들이 찾아온다. 일단 뭘 마셔야 하지? 얼마까지 써야 … [Read more...] about 내게 발렌타인을 추천한 너는 왜 싱글몰트만 마시는가?
바리스타의 장난감? 맨손으로 만드는 커피, 에어로프레스
세계적인 바리스타도 집에서는 ‘이것’을 쓴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신기한 모습을 목격했어. 커피를 마시겠냐고 물어보더니 무슨 주사기처럼 생긴 걸 꺼내는 거야. 그런데 그걸 꾹 누르니까, 커피가 국수가락처럼 뽑히더라고. 고백할게. 홈카페 3년차에 이런 컬처쇼크는 처음이었어. 알고 보니 이게 바리스타들 사이에서는 장난감 같은 존재래. 오늘 소개할 도구는 커피를 재밌게 만들어주는 '에어로프레스'야. ‘커피 마시면 속이 쓰린데… 내가 함 만들어 봐?’ 미국인 앨런 … [Read more...] about 바리스타의 장난감? 맨손으로 만드는 커피, 에어로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