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으로 향하는 KTX가 부산역을 막 출발했다. 총 3시간 25분 일정이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머리를 스친 생각 하나. KTX 안에서 글을 써보자. 열차 여행 시간이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 가정하고 어떻게든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남겨보자고 말이다. 시간이 없다. 목표는 스무 개. 1. 첫 직장, 첫 부서가 중요하다. 크고 좋은 곳이 첫 직장으로 좋다는 말이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커리어 여정에서 실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 [Read more...] about 직장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
직장인은 데이터를 얼마나 가까이해야 할까?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강의를 할 때였다. 여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조사해서 조별로 발표하도록 했다. 여러 요소 중에 '핵심 자원'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모든 조에서 '데이터 전문가'를 포함시켰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었던 서른 명 정도 되는 사람 중에 데이터 전문가는 단 한 명뿐이었다. 나는 '현실이 이렇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직장인은 데이터를 얼마나 가까이해야 할까? 1. 너도 나도 이제는 데이터 공부해야 한다. 데이터는 이과 출신이 문과 출신보다 더 … [Read more...] about 직장인은 데이터를 얼마나 가까이해야 할까?
당신의 ‘라떼’는 안녕한가요?
내가 히스테리를 느끼는 표현이 하나 있다. 바로 '80년대는 말이야…'라고 시작하는 이야기다. 1979년생인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보냈던 1980년대를 기억한다. 88 올림픽 개막식을 아빠와 함께 간 동네 목욕탕에서 봤던 기억도 생생하다. 우리가 대학 입학할 때 즈음 세상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어갔고, IMF를 거치며 우리 사회도 기업도 빠르게 변했다. 그런 세대기에 알 건 다 알지만, 그래도 나는 '80년대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어른이 싫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는 '나 때는 … [Read more...] about 당신의 ‘라떼’는 안녕한가요?
누구나 팀장이 되고 싶진 않아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인정과 칭찬, 그리고 성공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대개는 맞다. 적어도 팀의 리더, 팀장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주니어 시절에는 팀장이라는 자리에 관심이 없었다. 팀장보다는 회사 생활을 오래 함께할 3년에서 5년 선배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연차가 되고 주위를 둘러보니 악착같이 팀장이 되려는 이들이 있는 반면, 누구는 어떻게든 팀장이 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팀장이 되고 싶지 않은 걸까? 팀장이 되지 않아도 … [Read more...] about 누구나 팀장이 되고 싶진 않아
재능도 써먹어야 강점이 된다
나에게는 사람에 대한 강한 믿음이 하나 있다. 바로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두 하나 이상의 재능이 있다고 믿는다. 차이는 누구는 재능을 강점으로 만들고, 누구는 재능을 썩힌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재능은 있다 직장에서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면 재능이 보인다. 일을 잘하는 직원과 못하는 직원도, 성과를 내는 직원도 그렇지 못하는 직원도, 모두 재능이 있다. A 차장은 젊은 직원들은 잘 모르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 [Read more...] about 재능도 써먹어야 강점이 된다
죄송하지만 당신의 피드백은 사양합니다
넷플릭스에 지원한 적이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와 팀을 한창 꾸리던 때였다. 어느 회사든 지원할 때면 그 회사의 문화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는데, 넷플릭스는 정말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가차 없이 피드백을 주고, 강도 높고 어색한 실시간 360도 평가’를 하는 문화였다. 넷플릭스는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피드백을 자주, 솔직하고, 엄격하게 주고 있다. 이를 알고 입사하는 사람조차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둘 정도로 말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피드백이라는 단어를 … [Read more...] about 죄송하지만 당신의 피드백은 사양합니다
직장에서 ‘심리적 안정감’의 중요성
'쿵쾅쿵쾅' 심장 소리에 눈을 떴다.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소파에 얼마나 오래 누워 있던 걸까? 휴대폰 화면 시간은 5시 30분, 약 2시간 반 정도 잔 것 같다. 잠을 잤는데도 심장 소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어떻게 심장이 24시간 동안 이럴 수 있는 건지, 기분 탓인가 싶어 손을 심장에 얹어 보지만 손바닥을 통해 심장의 맹렬한 움직임이 전달된다.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내 역량을 200% 아니 그 이상을 발휘해야 감당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어떤 경우는 80%만 발휘해도 충분할 때도 … [Read more...] about 직장에서 ‘심리적 안정감’의 중요성
새해에는 볼링의 1번 핀 같은 목표를 세워보자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볼링장을 자주 갔다. 주위에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구기 종목은 가리지 않았는데 볼링도 그중 하나였다. 당시 최고 기록이 180점이 넘었으나 성인이 되고 나서는 120점대를 겨우 유지한다. 볼링을 잘 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맨 앞의 1번 핀을 정면이 아니라 대각선 각도로 1번과 2번 또는 3번 사이를 노려 그 뒤의 모든 핀을 쓰러뜨리면 된다. 일종의 연쇄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어수선한 2021년을 맞이하며 이번 새해에는 볼링의 1번 핀 같이 연쇄 … [Read more...] about 새해에는 볼링의 1번 핀 같은 목표를 세워보자
100점짜리 이메일은 포기하고 세 가지만 기억하자
직장인들이 하루 업무 시간 중에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은 이메일 관련 업무다. 조사 기관에 따르면 업무 시간의 20–30%를 이메일을 읽고 답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메일을 잘 쓰는 법, 관리하는 법에 관한 글들이 넘쳐난다. 이런 글을 읽으면 내가 정말 이메일을 못 쓰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거 해라, 저거 조심해라, 이런 조언들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한꺼번에 적용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전문가들의 기준에 따르면 내 이메일은 100점 만점에 10점인데, … [Read more...] about 100점짜리 이메일은 포기하고 세 가지만 기억하자
친한 동료 관계에서 생기는 세 가지 위기
1. 우리는 서로 다른 만큼, 서로 더 알아가야 한다 후배 A: 마크, 저 요즘 관계 때문에 엄청 힘들어요. 마크: 누군지 알겠어요. C 때문이죠? 후배 A: 아니요, 틀렸어요. C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하니 괜찮아졌거든요. 이번엔 B 때문이에요. 마크: 아니 두 사람 많이 친하지 않아요? 후배 A: 예 친하죠. 정말 친해요. 그런데... 여러 커뮤니티에서 멘토를 맡고, 회사에서 임원 경험이 있다 보니 상담을 요청하는 후배들이 많다. 대개 커리어나 MBA 관련 … [Read more...] about 친한 동료 관계에서 생기는 세 가지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