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노정을 따라서 (3): 37살의 나이 차, 백범과 중국여인의 ‘특별한 동거’」에서 이어집니다. 답사 둘째 날, 자싱(嘉興)과 하이옌(海鹽)을 거쳐 우리는 어둠살이 내리고 있는 항저우(杭州)에 닿았다. 하나둘 불을 켜고 있는 도시로 들어가면서 나는 상하이를 떠나 이 낯선 도시로 스며들어야 했던 1932년의 임시정부(아래 임정)와 백범을 비롯한 요인들을 생각했다. 항저우는 장강(長江) 델타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저장성(浙江省)의 성도(省都)다. 중국의 7개 … [Read more...] about 일본육사 출신 독립군 대장, 일본군을 궤멸시키다
백범의 한인애국단과 윤봉길의 훙커우 의거
※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노정을 따라서 (1): 후미진 중국 골목에 한국인이 줄 선 이유」에서 이어집니다. 상하이의 임시정부 청사 다음 여정은 훙커우(虹口)로 더 잘 알려진 루쉰(鲁迅) 공원이었다. 1927년 상하이로 온 루쉰은 생전에 이 공원을 즐겨 산책하였는데 1956년 그의 유해가 이곳으로 이장되면서 기념관이 만들어졌고 1989년에는 공원 이름도 아예 루쉰으로 바뀐 것이다. 일찍이 영국 원예가가 설계한 서양식 정원 양식의 이 공원을 일약 세계에 알린 이는 스물다섯 살의 조선 청년 … [Read more...] about 백범의 한인애국단과 윤봉길의 훙커우 의거
후미진 중국 골목에 한국인이 줄 선 이유
광복 70년, 서른여덟 명의 '청년백범 4기' 답사단은 지난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아래 임정) 자취를 찾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1919년 4월, 상해에서 수립된 임정의 중국 내 이동 경로는 항저우(杭州), 전장(鎭江), 창사(長沙), 광저우(廣州), 류저우(柳州), 치장(綦江)을 거쳐 충칭(重慶)까지다. 그러나 우리의 여정은 우선 창사로 옮기기 직전의 난징(南京)까지다. 지난 세기, 백범을 비롯한 임정 요인들이 배를 타고, 혹은 기차를 타거나 걸어서 옮겨 다닌 수백, … [Read more...] about 후미진 중국 골목에 한국인이 줄 선 이유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과 조선인 강제노동
※ 민족문제연구소의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계기 전시 개최 계획안: 『부정적 세계유산과 미래가치』」(2015. 6. 17.) PDF를 요약하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1.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의 야하타(八幡) 제철소 일본 근대 기업은 19세기 이래 일본 제국주의 팽창과 더불어 성장했다. 청일전쟁(1894~1895)에서 승리한 일본은 청으로부터 당시 일본의 4년 치 예산과 맞먹는 액수의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받았다. 일본은 배상금의 80%는 군비 확장에 … [Read more...] about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과 조선인 강제노동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가 페미니스트?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의 2015년 2분기 수정내용을 공개했다. 수정한 낱말은 표제어와 관용구를 추가하거나 뜻풀이를 추가 또는 수정한 경우 등 모두 19개다. 그중 몇몇 눈에 띄는 낱말들을 살펴보았다. ‘도긴개긴’ 사전에 올랐다 표제어로 추가된 낱말 중에는 ‘도긴개긴’과 ‘도찐개찐’이 있다. 명사 '도긴개긴'에는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 [Read more...] about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가 페미니스트?
초등 교과서, 45년 전으로 돌아가자고?
1970년에 사라진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倂記)가 다시 추진되고 있는 모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당국이 한자학계를 중심으로 연구팀을 짜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초등 교과서의 한자 병기 논란 애초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2015 초·중등 교육과정 총론’ 시안을 발표하면서부터 논란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당시 교육부는 “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 학교급별로 적정한 한자 수를 제시하고 교과서에 한자 병기의 확대를 검토한다”고 … [Read more...] about 초등 교과서, 45년 전으로 돌아가자고?
37살의 나이 차, 백범과 중국 여인의 ‘특별한 동거’
※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노정을 따라서 (2): 백범의 한인애국단과 윤봉길의 홍커우 의거」에서 이어집니다. 송칭링능원을 끝으로 청년백범 답사단은 상하이를 떠났다. 4·29 윤봉길 의거 이래 일제에 쫓기던 백범이 마침내 상하이를 탈출해 도착한 저베이(浙北) 평원의 공업도시 자싱(嘉興)으로 가는 길이다. 상하이에서 1시간 반, 95km를 달려 자싱으로 들어섰는데 도시의 풍경이 매우 낯익어 마치 한국의 어느 소도시로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자싱은 저장성(浙江省) 북부 경항(京杭) 대운하 연안에 … [Read more...] about 37살의 나이 차, 백범과 중국 여인의 ‘특별한 동거’
독자가 호갱인가
‘신경숙 표절 논란’을 다룬 성공한 ‘작가’의 표절은 ‘무죄’다?를 쓰고 난 뒤, 나는 적어도 기대한 것만큼은 아니지만 그게 일정한 변화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그러나-아직 결과를 말하기엔 이른 건 사실이지만-나는 내가 아직도 순진하고 어수룩한 위인이라는 걸 씁쓸하게 확인했다. 발 빠르게 창비가 관련한 입장을 밝혔고 신경숙도 창비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신경숙은 “<금각사> 외엔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읽지 못했다. <우국>은 … [Read more...] about 독자가 호갱인가
그런 애국은 싫다
2월 27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각 지자체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태극기 달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발행합니다. (편집자 주) 애국(愛國)’은 특정 시기, 국가나 민족에 대한 개인의 심리나 태도를 결정짓는 매우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 국권 피탈기의 항일 투쟁과 한국전쟁 시기의 전쟁영웅들이 펼친 전설적 무용담의 원천은 다소 성격이 다르긴 하겠지만 ‘애국’이었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상시에 ‘애국’ 또는 ‘애국심’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나라를 떠나봐야 비로소 … [Read more...] about 그런 애국은 싫다
메르켈과 아베, 혹은 기억의 간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이 다시 논란이다. 그의 연설은 제국주의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과 주변국의 식민지배 등에 대한 그의 과거사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는데도 그는 어정쩡하게 이를 피해갔다는 것이다. 아베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한 과거 도발적 발언은 자제하고 ‘침략전쟁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인식’은 ‘계승한다’고 했지만, 맥락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또 ‘식민지배와 침략’이나 ‘사죄’ 등 명확한 용어도 … [Read more...] about 메르켈과 아베, 혹은 기억의 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