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국내 최초 영화관인 단성사 관련 기사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법원경매에서 세 차례나 유찰돼 최저 입찰가격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소식이다. 어떤 신문에선 '주인을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잔혹사'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터넷에 떠 있는 낡은 사진 속에 한자 간판 ‘단성사(団成社)’를 단 옛 영화관 건물이 오래 눈길을 끌었다. '단성사' 소식에 단관 극장을 생각하다 물론 나는 단성사 극장을 전혀 모른다. 거기 가 본적은 물론이고 그게 서울 어디쯤에 … [Read more...] about 그리운 극장, 추억의 단관 영화관 시대
보수단체들, ‘다문화 정책’을 중단하라고?
'다문화 사회'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지난 19일, 인터넷 <한겨레>에는 우리 사회가 '다문화 국가'로 가고 있다는 초파리 유전학자 김우재의 칼럼이 실렸다. 같은 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각각 보수 단체들이 의뢰한 '다문화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우연이겠지만, 이 칼럼과 광고는 우리 사회가 다다른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엇갈린 현실과 그 인식의 간극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같은 날, 다른 엇갈린 … [Read more...] about 보수단체들, ‘다문화 정책’을 중단하라고?
서울고법,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 취소 소송 판결 논란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이제 더 이상 대형마트가 아니다." 웬 흰소리냐고? 서울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그렇다. 서울고법 행정8부(재판장 장석조)는 지난 12일,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6개 대형마트가 서울 동대문구청과 성동구청을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의 손을 들어주었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대형마트가 아니다? 이들 대형마트는 각 구청이 2012년 11월, 조례에 따라 밤 12시부터 아침 8시 … [Read more...] about 서울고법,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 취소 소송 판결 논란
한국인이 잘 틀리는 높임말 과잉 문제
1.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날에 개관한다 모레가 한글날이다. 세종 임금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한 1446년(세종 28년)을 기준으로 568돌이다. 이번 한글날은 1990년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고 나서 두 번째로 맞는 날이다. 한글날이 국경일에서 다시 국가 지정 공휴일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한글날을 기리는 일은 예전 같지 않다. 몇 해 전만 해도 인터넷에 독립된 ‘한글날 사이트’를 마련하여 한글날을 기리고 각종 행사 등을 소개하더니만 요즘은 … [Read more...] about 한국인이 잘 틀리는 높임말 과잉 문제
소녀, 희망을 말하다
<오마이뉴스> ‘엄지뉴스’에 예쁜 여고생 사진 하나가 떴다.[기사] 누군가가 찍은 ‘폰 사진’이다. 제목은 ‘고3 수험생, 보약 아닌 단식 택하다’. 칠판을 배경으로 여학생 하나가 서 있다. 춘추복인지 하얀 블라우스 위에 입은 조끼에 꽂힌 노란 리본이 눈에 들어오는데, 소녀는 노란 바탕에 검고 굵직한 글씨가 쓰인 종이 한 장을 들고 있다. 종이에는 굵직한 글씨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쓰여 있다. 칠판에는 이 여학생이 썼음직한 단정한 글씨로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고3 수험생, … [Read more...] about 소녀, 희망을 말하다
성적으로 줄 세우는 사회, 그리고 줄을 서는 아이들
모두들 이미 알 만큼은 아는 얘기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교사는 물론, 학부모도 일찌감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언론이 필요 이상의 호들갑을 떠는 걸 바라보는 기분은 좀 씁쓸하고 겸연쩍다. 그것은 마치 이미 널리 알려진 자신의 치부를 새삼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민망함 같은 것이기도 하다. '성적으로 줄 세우기'? 모두 아는 이야기다 교육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남부지역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관행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 [Read more...] about 성적으로 줄 세우는 사회, 그리고 줄을 서는 아이들
에스토니아 이후, 혹은 세월호 이후
1994년 9월 28일 발트 해 저녁 7시 989명을 태우고 탈린을 떠나 스톡홀름으로 가던 카페리 선인 에스토니아호는 새벽 1시 48분 핀란드 남서 해역에서 침몰했다. 스웨덴(501명)과 에스토니아(290명), 핀란드, 독일 등 17개국 852명이 숨졌고 137명만이 구조됐다. 추위와 악천후 등으로 주검도 94구밖에 수습하지 못했다. 스웨덴 정부는 3개월 시도 끝에 인양을 포기하고, 콘크리트로 배 주위를 덮어 주검 유실을 막고는 침몰 해역을 757명 영령의 영원한 안식처로 … [Read more...] about 에스토니아 이후, 혹은 세월호 이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달력
‘세상에 하나뿐인 달력’ 이야기를 알게 된 것은 연초에 <한겨레>를 통해서다. 사할린, 그 잘 상상하기 어려운 낯설고 물선 나라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세대와 고향을 이어지는 ‘음력 달력’이 필요하다는 먹먹한 이야기 말이다. 그리고 얼마 전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사할린 한인 달력’을 만들기 위한 ‘희망 모금’을 만났다. 바빠서 다음에 들러야지 하고 생각하고선 그걸 까맣게 잊고 지냈다.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는 9월의 첫 주말,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읽다가 퍼뜩 그게 생각이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달력
나대지 마라고? 나대야 세상이 바뀐다!
요즘 ‘나대지 마라’가 화젯거리다. 시작은 아파트의 난방비 문제로 동네사람들과 마찰을 빚은 영화배우 김부선이었다. 이에 가수 방미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좀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비난을 가하면서 문제는 좀 커진 것 같다. “억울함, 흥분되는 일, 알리고 싶은 일, 설치면서 드러내고 싶은 일들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계속 연예인으로 살아간다면 싫어도, 억울해도, 화나도 좀 더 조용히 일처리를 하면 안 될까? 연예인은 외롭고, 허전하고, 고달프게 혼자 지내도 … [Read more...] about 나대지 마라고? 나대야 세상이 바뀐다!
손학규가 “토굴”서 칩거? 낱말의 뜻도 살피지 않는 언론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근황을 전하는 <연합뉴스> 기사가 각 일간지에 실렸다. 손 고문이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뒤에 있는 거처에 ‘칩거’하고 있다는 소식인데, 어째 그 ‘거처’를 이르는 이름이 두어 차례 바뀌고 있는 듯하다. 최초 <연합뉴스> 기사의 '토굴' 어제(20일) 처음 확인한 기사에선 그 거처의 이름이 ‘토굴’이었다. “‘정계 은퇴’ 손학규 강진 백련사 인근 토굴서 칩거”라는 제목 아래 실린 사진은 슬레이트 … [Read more...] about 손학규가 “토굴”서 칩거? 낱말의 뜻도 살피지 않는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