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달력’ 이야기를 알게 된 것은 연초에 <한겨레>를 통해서다. 사할린, 그 잘 상상하기 어려운 낯설고 물선 나라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세대와 고향을 이어지는 ‘음력 달력’이 필요하다는 먹먹한 이야기 말이다. 그리고 얼마 전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사할린 한인 달력’을 만들기 위한 ‘희망 모금’을 만났다. 바빠서 다음에 들러야지 하고 생각하고선 그걸 까맣게 잊고 지냈다.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는 9월의 첫 주말,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읽다가 퍼뜩 그게 생각이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달력
나대지 마라고? 나대야 세상이 바뀐다!
요즘 ‘나대지 마라’가 화젯거리다. 시작은 아파트의 난방비 문제로 동네사람들과 마찰을 빚은 영화배우 김부선이었다. 이에 가수 방미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좀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비난을 가하면서 문제는 좀 커진 것 같다. “억울함, 흥분되는 일, 알리고 싶은 일, 설치면서 드러내고 싶은 일들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계속 연예인으로 살아간다면 싫어도, 억울해도, 화나도 좀 더 조용히 일처리를 하면 안 될까? 연예인은 외롭고, 허전하고, 고달프게 혼자 지내도 … [Read more...] about 나대지 마라고? 나대야 세상이 바뀐다!
손학규가 “토굴”서 칩거? 낱말의 뜻도 살피지 않는 언론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근황을 전하는 <연합뉴스> 기사가 각 일간지에 실렸다. 손 고문이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뒤에 있는 거처에 ‘칩거’하고 있다는 소식인데, 어째 그 ‘거처’를 이르는 이름이 두어 차례 바뀌고 있는 듯하다. 최초 <연합뉴스> 기사의 '토굴' 어제(20일) 처음 확인한 기사에선 그 거처의 이름이 ‘토굴’이었다. “‘정계 은퇴’ 손학규 강진 백련사 인근 토굴서 칩거”라는 제목 아래 실린 사진은 슬레이트 … [Read more...] about 손학규가 “토굴”서 칩거? 낱말의 뜻도 살피지 않는 언론
유진오, 헌법 기초자로 기억되는 친일부역자
대동아전은 이미 최후에 돌입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쟁이 이미 3년, 지나사변 이래 자(兹)에 7년, 아니 미영이 동아의 침략을 시작하여, 이미 수세기에 걸친 장구한 전쟁의 최후의 막이 이제 바야흐로 닫쳐지려고 하는, 실로 역사적인 숨 막히는 순간입니다. 중대한 순간입니다. 그리하여 전쟁의 귀추는 이미 명백한 것입니다. 침략자와 자기 방위자의, 부정자(不正者)와 정의자(正義者)의, 세계 제패의 야망에 붙들린 자와 인류 상애(相愛)의 이상에 불타는 자의, 일언이폐지하면 악마와 신의 싸움인 … [Read more...] about 유진오, 헌법 기초자로 기억되는 친일부역자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과 김수영 시인의 언론자유
▲ 프리덤하우스의 언론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부분적 언론자유국'이다. ⓒ 프리덤하우스 누리집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프리덤하우스의 '2014년 언론자유 보고서' 관련 소식을 들으면서 진부하지만 토마스 제퍼슨의 일갈을 떠올리는 것은 그 본연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언론 현실 때문일 것이다.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 드디어 우리나라의 언론자유 세계 순위가 68위로 떨어졌다. 국제 언론감시단체 … [Read more...] about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과 김수영 시인의 언론자유
‘결손가정’과 ‘정상 가족’ 사이
강원도 고성 군부대 총기난사 사건이 터지면서 이른바 ‘관심 사병’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관심 사병’이란 군 당국에서 부대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들을 이르는 말인데, 정작 그걸 판정하는 기준이 영 ‘아닌’ 것 같다는 게 요지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적응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기초 생활 수급자’나 '한부모' 가정 출신 병사는 으레 ‘관심 사병’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예 한부모 및 미혼모 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국한부모연합’ 회원들이 그 부당함을 호소하는 1인 시위에 나서게 … [Read more...] about ‘결손가정’과 ‘정상 가족’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