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서의동 기자가 번역한 요시미 슌야의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하 『헤이세이 30년』)을 봤다. 헤이세이는 일본의 제125대 천황 아키히토의 재위 기간인 1989–2019년의 연호를 의미한다. 하필 일본의 장기침체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저자 요시미 슌야는 천황 재위 기간과 시대 구분은 원칙적으로, 당연히 별개의 것이지만, 이 시기의 사건들을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사용한다고 양해를 구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개의 쇼크를 다룬다. ①경제쇼크 … [Read more...] about 1990년대 이후 일본을 덮친 4개의 쇼크: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반도체 투자 전쟁』: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 이해를 위해 아주 좋은 책
출간 직후 사 놓고, (매우 보고 싶었으나) 다른 일 때문에 미루어뒀던 『반도체 투자 전쟁』을 드디어 봤다. 저자는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반도체 산업을 매우 잘 아는 ‘에이스 of 에이스’다. 반도체 산업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군더더기를 최대한 덜어내고, 핵심 요지 중심으로 잘 정리된 책이다. 약 260쪽 분량인데, 그래프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체감 분량은 더 짧다. (체감 분량은) 약 200쪽에 가깝다. 제목은 『반도체 투자 … [Read more...] about 『반도체 투자 전쟁』: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 이해를 위해 아주 좋은 책
‘과학 입문서’로 강추하는 정인경 교수의 『과학을 읽다』
자연과학에 너무 무지하기에 2017년부터 틈나는 대로 과학 관련 책을 보았다. 처음으로 봤던 책이 정인경 교수님의 『과학을 읽다』였다. 매우 재밌게 봤기에, 정인경 교수님의 다른 책을 추가로 구입했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돌베게)와 『보스포루스 과학사』 (다산에듀)이다. 최근 2년 만에 『과학을 읽다』를 다시 봤다. 예전에는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덜 이해되던 것들도, 다른 과학책을 본 상태에서 다시 읽으니 소화되는 내용들이 더 많아졌다. 메모를 겸해 정리해본다. 책의 목차는 … [Read more...] about ‘과학 입문서’로 강추하는 정인경 교수의 『과학을 읽다』
‘솔루션’이 중심인 독보적인 정책서, 변양균의 『경제철학의 전환』
8월에 읽었던 변양균 전(前)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제철학의 전환』 서평을 뒤늦게 올린다. 책은 매우 얇다. 약 230쪽이다. 목차는 총론과 각론으로 구성돼 있다. 총론에서는 ‘케인즈식 수요 확대’에서 ‘슘페터식 공급확대’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밝힌다. 각론에서는 한국에서 슘페터식 성장정책을 위한 정책수단의 개요를 밝힌다. 각론은 ▴노동의 자유 ▴토지의 자유 ▴투자의 자유(=자본의 자유) ▴왕래의 자유에 관한 정책수단들을 소개한다. 슘페터에게 혁신이란 새로운 결합을 의미한다. 새로운 … [Read more...] about ‘솔루션’이 중심인 독보적인 정책서, 변양균의 『경제철학의 전환』
『통통한 과학책』: 과학과 역사를 결합한, 초심자의 과학 입문서
1. 중학교 2학년 딸아이에게 무슨 과목이 제일 재미없는지 물었다. 과학이라고 한다. 다시, 무슨 과목 제일 재미있는지 물었다. 역사라고 한다. 아, 그러면 과학에 관한 역사를 공부하면 되겠구나. 마침 정인경 교수님이 2020년 1월에 발간한『통합하고 통찰하는, 통통한 과학책』이 그런 책이다. 1권과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분량은 약 250페이지다. 1권은 질문, 물질, 에너지, 진화를 다룬다. 2권은 원자, 빅뱅, 유전자, 지능(뇌)를 다룬다. 과학 이야기를 역사적으로 서술하는 … [Read more...] about 『통통한 과학책』: 과학과 역사를 결합한, 초심자의 과학 입문서
『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 탈스펙, 탈학벌? 노동시장의 놀라운 변화
1. 교육평론가 이범의 책이다. 매우 재밌게 봤다. 분량이 매우 짧다. 문고판 크기이고, 분량은 약 200쪽이다. 내용도 무난하고, 구어체로 씌여 있어 정말 술술 읽힌다. 목차는 5개 파트이다. 우리가 받아온 교육의 정체 정답 없는 문제를 탐구하는 시대 탈스펙과 탈학벌, 노동시장의 변화 양극화와 임박한 파국 청년, 진보의 통념에 도전하라 전체적으로 볼 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청년들이 가볍게 보면 좋을 책이다. 사회 변화의 큰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 [Read more...] about 『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 탈스펙, 탈학벌? 노동시장의 놀라운 변화
『불황터널』: 일본경제 입문서로 강력 추천하는 이유
1. 와세다 대학교 박상준 교수가 쓴 『불황터널』은 1990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다룬다. 총 7장, 분량은 약 300페이지이다. 장별로 5개 정도의 작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체감 분량은 더 짧다. 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 흐름이다. 일본 장기불황의 특징 & 장기불황(디플레이션)의 원인 (1장~3장) 아베 노믹스 3개의 화살(장기성장, 재정, 통화)에 대한 상세 설명 (4장~6장) 『불황터널』은 일본경제 입문서로 강력히 추천할만한 책이다. … [Read more...] about 『불황터널』: 일본경제 입문서로 강력 추천하는 이유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돈의 관점으로 보는 세계 경제사
홍춘욱 박사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로크미디어)를 봤다. 정말, 정말 재미있게 봤다. 경제 초보도 금융 초보도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강추한다. 책의 전체 콘셉트는 ‘금융사’라기 보다는 ‘돈의 관점’에서 보는 세계 경제사다. 역사와 금융을 다루되, 책 전체에 홍춘욱 박사의 박학다식함이 녹아 있다. 특히 놀랐던 것은 ‘편집’의 힘이었다. 가독성과 대중성이 매우 뛰어나다. 기필코 베스트셀러로 만들겠다는 편집자의 집념(?)이 느껴질 정도다. 책의 편집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네 … [Read more...] about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돈의 관점으로 보는 세계 경제사
대한민국은 어쩌다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가 되었을까?
1. 한국이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선정됐다. 한국은 2014년~2019년까지 6년 연속 1위를 했다. 2020년에 독일이 1위를 하고, 2021년에 한국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주요 60개국을 대상으로 ▴R&D 집중도 ▴특허활동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성 ▴첨단기술 집중도 ▴교육 효율성 ▴연구집중도 등 7개 부문을 평가해 100점 척도로 매년 산출한다. 왜 한국은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평가받게 됐을까? 예컨대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은 어쩌다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가 되었을까?
[대체로 무해한 한국사] ⑥ 해방 국면의 재해석: 나라 만들기와 ‘체제 선택’
※ 「⑤ ‘제국주의적 지배’와 ‘경제 성장’의 공존」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열아홉 번째, 1945년 해방 국면의 재해석-국가 만들기와 체제 선택 1. 이 부분도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아주 흥미로웠다. 1945년 해방~1950년대 기간의 역사적 중요성을 두 가지로 꼽는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자. ① 국가 만들기(State-building) ② 체제 선택 ① '국가 만들기'의 관점에서, 일제 식민지 시기와 구분되는 대한민국 건국의 가장 … [Read more...] about [대체로 무해한 한국사] ⑥ 해방 국면의 재해석: 나라 만들기와 ‘체제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