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타쿠의 정의, 범주는 무엇인가? - 오타쿠라는 통칭의 범주는 계속 바뀌어왔는데, 80년대(한국에는 90년대 초 정도)에는 정말 한 분야에 미친듯 집중하여 준전문가가 되고, 결국 가끔 업계에도 진출하는 이를 이야기했다. 지금에 와서는 그냥 ‘오타쿠취향’으로 만든 작품을 즐기는 이들 전반을 일컫는 느슨한 용어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세대구분으로 나누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그냥 바뀌면 바뀌는 거다. 2. 일반인을 비롯해 오타쿠들이 왜 ‘만화’라는 콘텐츠에 흥미와 관심을 … [Read more...] about 오타쿠에 대한 짧고 굵은 FAQ
독도에 태권V를 설치하면 안되는 이유: 표절이 아닌 민족주의
태권V 조형물을 독도에 설치하려고 했던 펀딩 계획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태권V 이야기만 나오면 맨날 또 표절 이야기인데, 정리할 건 얼추 정리하고 더 큰 문제인 민족주의 동원 이야기로 가자는 의미에서 후딱 끄적임. 1. 태권V는 표절인가? 디자인은 표절이지만, 전체적으로는 NO. 베낀 부분이 워낙 많은 건 당연히 사실이다. 냉정하게 말해 디자인의 오리지널리티는 뿔이 두 개라는 것 밖에 없다. 대놓고 디자인이 똑같다. 하지만 뇌파로 인한 로봇 조종은 투장 … [Read more...] about 독도에 태권V를 설치하면 안되는 이유: 표절이 아닌 민족주의
NLL(북방한계선) 소동 FAQ
Q. NLL이 뭔가요? A. 북방경비경계선(Northern Limit Line). 거기까지 우리 군이 간다는거임. Q. 그러니까 영토란 말이죠? A. 그건 좀 더 복잡. 국제법상 영해 기준과는 다르고, 국내헌법상으로는 남북이 한 나라. 하지만 군사 경계로서 오랫동안 남북 상호 존중해왔기에 사실상 국경 작용. 그런데 북한은 90년대 말 이래로, 종종 무력 도발 시전. Q. 왜 그렇게 생겼죠? A. 서해5도는 확실히 남한 땅이니까, 그걸 기준으로 물 좀 붙여서 만든 선임. Q. … [Read more...] about NLL(북방한계선) 소동 FAQ
국정원 댓글 짧은 FAQ
Q. 국정원이 뭘했다는건가? A. 뭘했는지는 다 알 수 없고, 현재까지 걸린 것은 주로 오랜(선거운동 기간 포함) 음지에서의 조직적 온라인 댓글 + 추천질. 내용은 노까 문재인까 박원순까 S당정권빠. 그 외의 활동들도 좀 곤란한게 여럿이지만(예: 외교 회담 내용들을 악의적 왜곡안을 동원하여 정리 보고서화), 뭐 범죄까지는 아님. 아, 세금도둑질도 범죄라면 뭐... Q. 대북심리전의 일환으로 본래 임무 아님? A. 아님. 대북심리전조차 임무 아님(3조 참조). Q. 국정원 댓글질이 … [Read more...] about 국정원 댓글 짧은 FAQ
카카오페이지와 그 한계, 사용자는 무엇을 바라는가?
만화, 생활정보, 각종 연재글 등 재미있는 콘텐츠를 사람들이 돈을 내며 사보고, 그 돈으로 창작자가 배부른 세상. 가장 단순 명쾌한 방식이면서도, 넘치는 콘텐츠와 활짝 열린 매체환경에서는 갈수록 간단하지 않은 방식이다. 그런 와중에 모바일 메신저 시스템인 '카카오톡'으로 히트를 친 회사가 그런 포부를 가지고 도전한 새 서비스가 바로 유료 콘텐츠 쇼핑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다. 그런데... 적지 않은 이들이 카카오페이지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과 달리, 필자는 지금의 버전에 대해서 꽤 … [Read more...] about 카카오페이지와 그 한계, 사용자는 무엇을 바라는가?
포털과 언론사, 첨예한 공생과 경쟁에 관하여
이 글은 capcold 님이 에스콰이어지(2013년 1월호)에 기고했던 것을 저자의 허락 하에 다시 실은 것입니다. “OO 씨, 그 소식 들었어?” “응. 네이버 뉴스에서 봤는데, 그 둘이 사귈 줄 몰랐는데 충격적이더라고.” 그냥 흔한 일상적 대화 장면이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뉴스 보도를 포털사이트의 뉴스 섹션으로 접하는 것이 평범하게 익숙해진 지 오래되어, 이 말이 “OO일보에서 봤다”는 식의 말이 아니라 “지하철가판대에서 봤다”는 뜻에 가깝다는 것을 거의 잊고 지낸다. … [Read more...] about 포털과 언론사, 첨예한 공생과 경쟁에 관하여
자이언 효과에 속지 말자: 공직자 자진사퇴 열풍(?)에 즈음하여
최근 박근혜 인선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김종훈,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 법무차관, 국방부 김병관 장관 내정자까지 줄줄이 자진사퇴했다. 보통 인선은 ‘버티면 이긴다’라는 자세로 들어간다. 그러니 말이 자진사퇴지, “버틸 수가 없다.”에 가깝다. 인선은 냉정해야 한다. ‘겉보기를 넘어선 실제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알고 보니 훌륭한 놈, 알고 보니 못 써먹을 놈 등을 판별하는 것 말이다. 그런 판별의 과정에는 온갖 왜곡과 착시가 … [Read more...] about 자이언 효과에 속지 말자: 공직자 자진사퇴 열풍(?)에 즈음하여
글쟁이로 살아남는 데 겪는 3가지 딜레마 : 허지웅의 원고료 주장에 부쳐
어제 허지웅 씨가 "매달 6건 이상의 기고문을 청탁받는 필자들이 기자 평균 월단위 급여에 근접하게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트윗을 남겼고, 여기에 대해 서화숙 한국일보 기자가 "기자들이 얼마나 일 많이 하는지 모르나보다. 나처럼 30년 넘은 기자가 한달에 6건 씀. 그리고 기자들 월급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님. 많이 주는 방송이나 몇 개 신문사를 제외하면." (링크 1, 링크 2)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프리 라이터의 조직화, 최저고료 요구 등에 있어서 허지웅 씨의 문제제기는 적절했다. … [Read more...] about 글쟁이로 살아남는 데 겪는 3가지 딜레마 : 허지웅의 원고료 주장에 부쳐
용산참사 4주기: 얽혀버린 문제들
하나의 큰 사건에서, 각 문제들은 개별적이되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사회현상에 대한 실질적 개입과 해결을 위한 기본 전제다. 각 문제들이 개별적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모든 문제는 지나치게 크고 복잡한 덩어리가 되어 해결 불가능이 되어버리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무시하면 당연히 제대로 된 해결이 아닌 임시 땜질만이 가능하다.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문제들을 적당히 뭉뚱그려서 A 문제와 B 문제를 서로 상쇄시키려고 하거나, A 문제에 대한 판단에서 개판을 쳐놓고는 B 문제로 단순히 … [Read more...] about 용산참사 4주기: 얽혀버린 문제들
용산참사 4주기: 극단화되는 선택들
용산참사 사건. 여기에는 고민할 층위가 여럿 존재하지만, capcold의 경우는 관심사 특성상 청와대가 대충 묻어버리려고 하는 보도지침 부분에 주로 주목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이모글루스를 뜨겁게 불태운 계약서 공개 떡밥 같은 것에 대해서는 뒤에서 몰래 단서들을 공급해줄망정 그다지 직접 물 생각이 없었다(재개발 계획을 인지한 것과 철거 일정을 안다는 것은 좀 많이 다른 만큼, 크게 중요한 새 단서라고 보지 않아서).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표면화된 ‘약자는 정의다‘ 착시를 둘러싼 논쟁들, 그 … [Read more...] about 용산참사 4주기: 극단화되는 선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