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모든 인명에 대한 애도는 당연하고, 정권에 대한 충성이니 하는 정치적 해석도 재개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마땅하지만, 여기에선 마이너한 ‘그 외’의, 주로 담론유통이나 사회의 분업화된 전문성이나 저널리즘 관련한 중구난방 잡상들을 얘기해본다. 토막 하나. 전철연의 폭력시위를 비난하는 것과 서울시경의 폭력진압을 비난하는 것은 얼마든지 동시에 할 수 있다… 둘 다 쌤쌤이라고 함으로써 양비론의 함정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스러진 목숨들에 대한 애도와 그렇게 스러지게 만든 어리석은 … [Read more...] about 용산참사 4주기: 용산 철거민 과잉진압 사태의 토막들
득템주의™를 넘어서잔 말이다
몇 년 전에 현 한국사회의 낡은 보편적 요소를 지목하자는 블로거 릴레이가 있었는데, 많고 많은 후보들을 - 꼰대질, 오지랖, 따고베짱, 하면된다 등 - 제치고 내가 꼽았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득템주의™. 딴에는 훌륭해서 너도나도 널리 쓰게 될까봐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하려고 ™도 붙였다. 지금 와서 아무리 구글링해봤자 나 밖에 쓰지 않은 것 같지만. 내용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득템은 너도나도 알고 있듯, RPG류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행위다. 그런 류의 게임에서는 보통 마법검이든 용사의 … [Read more...] about 득템주의™를 넘어서잔 말이다
대선 이후, 멘붕을 넘어 다시 일어서기
큰 희망과 큰 실망의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 멘붕은 인간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오늘까지만으로 충분하다. 내일부터는, 내가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라 할지라도 여튼 이 사회를 망하게 만들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 당선자가 그간 공언한(클릭) 수준의 비정규직 차별해소, 검찰개혁, 복지강화의 약속이나마 지키도록 투표장을 넘어서는 일상적 정치 참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MBC사장 건으로 보듯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분은 결코 아니니 말이다(그가 속한 그 거대 정당이야 두 말할 나위도 … [Read more...] about 대선 이후, 멘붕을 넘어 다시 일어서기
민주주의는 고기굽기다: 열정과 이성, 제도와 집행의 미묘한 균형
많은 이들이 2000년을 즈음한 '논객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논리로 협객질을 한다는 ‘논객’이라는 컨셉은 뭔가 환타지였을 따름이다. 애초에 ‘승부에 패배하면 굴복한다’는 룰이 전제되거나 준수된 적이 있던가? 그런 논객의 ‘시대’는 원래 없었다. 그래도 세상에는 늘 넘쳐났던 감성 말고도 여전히 이성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이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들은 어쨌든 계속 움직여왔을 뿐이다. 잘 작동하는 민주주의는 꽤 복합적인 작용이다. 마치, 고기 굽는 것처럼 말이다. … [Read more...] about 민주주의는 고기굽기다: 열정과 이성, 제도와 집행의 미묘한 균형
에반게리온으로 돌아보는 대선 “에바 Q를 개봉하려면?”
“아야나미를 돌려줘어!” 투명 신지가 울부짖었고,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보며 중2병 수요를 충족시키며 나름 건실한 청년으로 성장한 이 땅의 여러 팬들이 하나가 되어 감동했다. 2009년 극장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가 상영하던 공간의 풍경이다. 시계를 돌려, 때는 2012년 12월. 그 팬들은 고스란히, 일본에서 새로 개봉한 다음편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가 과연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물론 이와 똑같은 일이 3년전에 그대로 있었는데, … [Read more...] about 에반게리온으로 돌아보는 대선 “에바 Q를 개봉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