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슬프다. 때로는 그냥, 슬프다. 언제인가 싸구려 브라운관 티브이에 눈을 고정한 채, 콩나물 다듬던 국밥집 할머니 손을 봤을 때 그랬다. 시선의 자유로움과 손의 수고로움이 교차했고, 묵묵함과 능숙함이 교대했다. 쉼이 여백이 아니라, 일의 연장이었다. 음식은 감정의 진폭이 담기는 매개체다. 박찬일 셰프의 '음식론'이다. 박 셰프는 여성지 기자 출신으로 그의 책 『백년식당』 『노포의 장사법』은 오래된 것에 주목하는 사회적 계기가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포에 대한 … [Read more...] about 요리사가 행복한 세상은 오지 않습니다: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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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맥주’ 파문? 맥주의 농약 성분보다 알코올 성분이 더 위험하다
농약 맥주에 대해 돌아다니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글리포세이트: 국제암연구소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 맥주나 우리 체내에 존재해선 안 되는 성분. 식수내 잔류허용치는 0.075. 다양한 수입 맥주에서 글리포세이트가 0.6-49.7 범위에서 검출됨. 정보의 진위를 살펴보겠다. 이하 단위는 ug/L로 통일함. 논란의 시작은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가 글리포세이트의 발암 가능성을 보고했다. 이후 미국의 소비자 권익단체 US PIRG 등에서 글리포세이트 … [Read more...] about ‘농약 맥주’ 파문? 맥주의 농약 성분보다 알코올 성분이 더 위험하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8가지 방법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의 저자 닐 도쉬와 린지 맥그리거는 말했다. 성과관리 제도는 운이 중요한 구조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열심히 일을 해도 나의 성과가 운에 의해 다르게 평가 다르게 될 수 있다니.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평가도 잘 받고 연봉도 올리고, 회사에서 자신의 가치도 인정받고 싶어 할 것이다. 연차가 늘어나면서 실무뿐 아니라 관리로서도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점점 더 생기는데, 관리와 실무 어느 쪽도 놓고 싶지 않다. 아래 8가지 방법은 앞으로 책에서 소개할 … [Read more...] about 회사에서 인정받는 8가지 방법
여성에게 안전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 순위
미투와 각종 여성 주도 운동이 범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오늘, 여성 대상 범죄의 실태가 표면에 올라왔습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주요 국가에서도 여성 인권 운동이 가속하는 추세며 여기에는 보복 및 수치 등 사회적 요소와 의료 및 교육 수준 그리고 경제 활동 기회 같은 구조적 요소가 작용합니다. 이 점을 고려해 아태지역 주요 국가의 사회경제적 요소를 분석해 가장 여성 친화적인 아시아 태평양 국가 순위를 선정했습니다. 조사 국가 중 한국은 선진국 중 가장 낮은 7위로 판명되었으며 낮은 치안 … [Read more...] about 여성에게 안전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 순위
내 인생 최초의 친구였던 너,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내 기억 속 최초의 친구는 옆집 사는 언니였다. 그 언니에게 발달장애가 있다는 걸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그게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어떻게든 함께 놀 방법을 찾아냈다. 만약 우리가 다른 세상에서 다른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도 우리는 어떻게든 함께 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누구든 자신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이 사회에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공간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 발달장애 청년이 자립할 수 … [Read more...] about 내 인생 최초의 친구였던 너,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우리 반 왕따가 칼을 들고 나타났다
※ 해당 기사는 해냄출판사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우리 반 왕따가 칼을 들고 나타났다
사람을 감지하는 모기의 후각 수용체를 밝혀내다
작은 모기가 어떻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사람을 인지하고 피를 빨아먹는지는 과학자들에게 큰 미스터리였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과학자들은 암컷 모기가 냄새, 이산화탄소, 열, 시각적 정보 등 여러 정보를 수집해 목표를 추적하고 피를 빨아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미스터리가 풀린 것은 아닙니다. 모기를 유인하는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Florida International University)의 매튜 … [Read more...] about 사람을 감지하는 모기의 후각 수용체를 밝혀내다
[‘지잡대’ 혐오사회] ① 대학 이름 밝히자 ‘핵인싸’가 ‘갑분싸’로
경북 경산의 한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는 박정린(20·가명)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받은 충격 때문에 모교를 찾아가지 않는다.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응원하러 왔는데, 그 중에 학창시절 ‘핵인싸(무리와 잘 어울려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였던 언니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언니가 계속 자기가 다니는 대학교 이름을 안 밝히려고 하는 거예요. 한참 머뭇거리다 (지방에 있는) 대학 이름을 말했는데 말 그대로 교실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가 됐어요. 그 선배는 결국 울음까지 터뜨리고 … [Read more...] about [‘지잡대’ 혐오사회] ① 대학 이름 밝히자 ‘핵인싸’가 ‘갑분싸’로
일이 불행한데 삶이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일하는 시간이 불행한데, 삶이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은 이제 트렌드 수준을 넘어 삶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월급은 좀 덜 받더라도, 승진은 좀 더 늦더라도, 자기의 호흡에 맞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사람들이 철없는 소리를 하는 아웃라이어(outlier)로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다수가 되었습니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치도록 일해서 기진맥진한, 조금의 … [Read more...] about 일이 불행한데 삶이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공감 능력의 어두운 면
※ NPR의 「The End Of Empathy」을 번역한 글입니다. 오리건주에서 무장 시위를 이끌어 유명해진 민병대장 아몬 번디는 작년 11월 흔들린 마음을 페이스북 게시물에 담아 올렸습니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 행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도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었죠. 모두가 범죄자는 아닐 수도 있지 않으냐,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오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겠다는 선언은 아니었지만, 번디는 … [Read more...] about 공감 능력의 어두운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