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신경 안 쓰고 살려고 해도, 어디 가면 하는 소리가 다 부동산 이야기뿐이다. 어디가 얼마가 올랐네, 누가 얼마를 벌었네 하는데 이렇게 내 마음은 기분만 나쁘다. 그런데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가 기분 나쁜 사람뿐이고 누구 하나 해피한 이가 없다. 각자의 이유로 기분이 나쁘다 무주택자. 전에는 조금만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던 그 평범하고 식상하며 비근한 집들이, 이제는 1-2억씩 오른 건 예사고 3-4억 뛴 곳도 있어서 닿을 수 없는 당신이 되어버렸다. … [Read more...] about 모두가 기분이 나쁘다
사회
노인들에게 ‘손 씻기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당연한 상식으로 아는 사실 중에는 생각보다 발견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실이 많습니다. 예컨대 A형, B형으로 나누는 혈액형 분류체계인 ABO형 혈액형은 1901년에 처음 밝혀졌습니다. 건전지가 발명된 지 15년가량 지난 시점이고, 무궁화호와 같은 디젤기관차가 발명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인간의 혈액에 형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낸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 수혈은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 간에만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A형은 A형에게, B형은 … [Read more...] about 노인들에게 ‘손 씻기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경제 침체기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의 특징
※ Harvard Business Review의 「People Who Graduate During Recessions Earn Less Money — but They’re Happier」을 번역한 글입니다. 2009-2011년 사회에 나온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전망은 아주 우울했습니다. 실업률도 역사적 수준으로 높았고, 일자리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대학 졸업 후 9개월이 넘도록 직장을 잡지 못한 이들이 거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그나마 잡은 일자리도 임시직이거나, 복지 혜택도 … [Read more...] about 경제 침체기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의 특징
미미쿠키, 여러분은 아닐 것 같죠?
최근 한 쿠키점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자녀의 태명을 따서 지었다는 미미쿠키는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만든 착한 쿠키를 표방하며 각종 맘카페를 위주로 입소문을 탔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호평 글이 올라왔고, 그를 믿은 많은 사람이 해당 쿠키점을 찾았죠. 충격적이게도 본인들이 직접 만들었다던 수제 쿠키가 모두 타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사다가 포장만 새로 한 것들이었습니다. 구매자들은 분노했고 결국 해당 쿠키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사기 행각인데 재밌는 점 한 가지를 … [Read more...] about 미미쿠키, 여러분은 아닐 것 같죠?
“52시간이나 일한다고요? 한국은 선진국 아니었습니까?”
노동자부터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써야 한다. 노예근성으로 공짜로 일해서는 안 된다. 2018년 전경련 행사에 폴 크루그먼이 초청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전경련 부회장은 폴 크루그먼에게 "정부가 강제로 주당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했다"고 고자질(?)을 했다. 그러자 폴 크루그먼은 전경련의 기대와 달리 이렇게 말했다. 52시간이나 일한다고요? 한국은 선진국 아니었습니까? 폴 크루그먼의 말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그중 핵심은 한국 경영의 후진성이다. HR, 시스템, … [Read more...] about “52시간이나 일한다고요? 한국은 선진국 아니었습니까?”
미국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 해당 기사는 서울특별시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미국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올해도 이모부는 추석에 오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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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변동 10년 주기와 부동산 정책의 시차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고(故) 리영희 선생님이 했던 말이다. 현실 정치에서 존재하는 진보/보수 역시도 ‘절반의 진리’만을 대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념의 편식(偏食)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부동산과 시장경제』가 있다.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책이다. 저자는 연세대 서승환 교수이다. 서승환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 국토교통부 장관을 했다. ‘2006년’이라는 시점은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을 … [Read more...] about 부동산 경기변동 10년 주기와 부동산 정책의 시차
부동산 정책과 비트코인 역사 이면의 트라우마
최근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비트코인: 암호 화폐에 베팅하라〉와 김수현 사회수석의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를 보고 읽었다. 다른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다룬 두 콘텐츠인데 시청/독서 후 뇌리에 남는 단어는 똑같다. 바로 ‘트라우마’다. 비트코인의 역사는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서 시작됐다.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마저 속절없이 파산하자 기존의 금융 체계를 거부하는 심리에서 태동했다. 자본과 정보를 독점한 특정 주체를 거치지 않는 투명하고 평등한 시스템 구축이 목적으로, … [Read more...] about 부동산 정책과 비트코인 역사 이면의 트라우마
“왜 남편의 남동생이 결혼하면 ‘서방님’이 되죠?”
아빠의 본가는 남존여비가 심한 곳이었다. 명절이면 여자들만 바쁘게 움직이던 곳. 여자들이 상을 차리면 남자들이 먹고, 남은 것을 여자들이 먹고, 그건 또 여자들이 치우던 곳. 장남과 장손이 최고였던 곳. 그 외의 사람은 그들을 위한 부수적인 인물이었던 곳. 그런 곳이었어도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귀염받은 편이었다. 아빠가 전형적인 딸바보여서 그랬기도 하지만, 아빠 본가에서 오랜만에 태어난 딸이라는 게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그저 좋았고 감사했다. 게다가 '예쁘다', '여자답다', … [Read more...] about “왜 남편의 남동생이 결혼하면 ‘서방님’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