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합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가계부채가 1,400조를 돌파할 정도로 돈이 많이 풀리고, 더 나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는데 물가는 왜 안정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국 내부의 변수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물가가 상승한다. 주택가격이 … [Read more...] about 한국 물가에 대한 세 가지 미신
사회
우리는 왜 언론을 미워하는가
중국에서 한국기자가 폭행당했다. 기자의 폭행이란 충격적인 것인데 그것도 외국에서 그랬으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할 만도 하다. 특히 언론들이 이 문제를 사방에서 보도하면서 그것을 은근히 유도하는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도무지 기자들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는 오히려 한국 기자를 비난하는 말들이 더 많다. 이것이 모든 국민의 뜻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 기자가 얼마나 미움받고 있는 존재이며 불신받고 있는 … [Read more...] about 우리는 왜 언론을 미워하는가
영화 “시네마천국”과 시대의 변화
※ 이 글은 영화 <시네마천국>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은 엔리오 모리꼬네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 알프레도와 토토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우정 등으로 지금까지 걸작으로 회자되는 영화다. 말로만 듣던 이 영화를 오늘 처음 봤다. '왜 이 영화가 명작으로 평가받는가'에 공감이 가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1940년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지역에서 꼬마 아이 토토는 영사기에서 … [Read more...] about 영화 “시네마천국”과 시대의 변화
비닐봉지, 태양열 충전 책가방으로 재탄생하다
문제 하나, 남아프리카에서는 하루 평균 세 명의 아이들이 길 위에서 죽는다. 둘, 등유 랜턴을 비롯한 조명 설비들은 적어도 매년 3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어린아이와 여자들이다. 셋, 개발도상국과 산업 국가들은 어업과 해상운송업, 관광업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물을 처리하기 위해 매년 약 12억7천 달러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위의 모든 사회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믿을 수 있는가? 그것도 초등학생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을 통해서 말이다. 놀랍게도 현재 … [Read more...] about 비닐봉지, 태양열 충전 책가방으로 재탄생하다
악마의 변호사: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전략 문제
퀴어 퍼레이드의 노출 /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을 때, 진보는 이 논란을 ‘무지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준표와 자유당이 ‘동성애 반대’란 프레임을 짜고 “동성애에 찬성하는 것이냐”며 문재인과 민주당을 공격했을 때, 인권단체는 홍준표가 아니라 문재인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게 그릇된 일은 아니다. 퀴어 퍼레이드에 유독 노출, 선정성 논란을 갖다 붙이는 것은 잘못되었다. 문재인이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도 잘못이다. 그런데… 이렇게 “너희들은 빻았다”고 … [Read more...] about 악마의 변호사: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전략 문제
흑인 여성들이 #MeToo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
※ 노스햄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형법을 가르치는 강사이자, 작가, 사회 운동가인 Shanita Hubbard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Russell Simmons, R. Kelly, and Why Black Women Can’t Say #MeToo」를 번역한 글입니다. 어느 동네에나 그런 길모퉁이가 하나쯤은 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권력과 인종주의와 성차별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그런 장소가요.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에도 그런 곳이 있었습니다. 길 한구석에 둘러서서 … [Read more...] about 흑인 여성들이 #MeToo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
이 남자의 아내는 암에 걸렸습니다
※ The Free Thought Project의 「This Guy’s Wife Got Cancer, So He Did Something Unforgettable. The Last 3 Photos Destroyed Me」를 번역한 글입니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안젤로 메렌디노(Angelo Merendino)에게 있습니다. 사진사인 안젤로 메렌디노는 처음 제니퍼(Jennifer)를 만났을 때 그녀가 인생에서 유일한 여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사랑에 빠졌고 뉴욕 센트럴 … [Read more...] about 이 남자의 아내는 암에 걸렸습니다
‘이래서 시집이나 가겠냐’고?
기자님들과 인터뷰하다가 책 『다 큰 여자』에 관해 짧게 이야기했다. 그 책에는 '타투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니 어떤 기자님은 "타투한 여성으로 살아가는 데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나요?" 진심으로 궁금해하셨는데, 뒤늦게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어 예전에 썼던 긴 글을 올린다. 문신 좋아하는 여자 나는 주류 문화를 즐기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취향을 가졌다. 문신을 좋아한다. 이 취향이 대단한 역경은 아니다. 이미 다른 사회와 … [Read more...] about ‘이래서 시집이나 가겠냐’고?
직장에서 윗년차가 되는 친구들에게
사실 나는 아랫년차도, 윗년차도 더이상 관련이 없는 상황이라 이런 말을 건넬 자격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를 지켜봐 준 친구들이라면 나의 마음을 오해 없이 알아줄 거라 믿는다. 내가 병원에서 나오고 실태조사를 할 때,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나를 욕할 때 내가 틀리지 않다고 해줘서 고마워. 그게 나한테 굉장히 큰 힘이 되었고용기가 되었어. 곧 만나게 될 일년차에게도 (그 일년차가 심지어 나같은 사람일지라도ㅋㅋ) 그 용기를 나눠줄 수 있기를 바랄게. 원문 : 서늘한여름밤의 … [Read more...] about 직장에서 윗년차가 되는 친구들에게
광고판의 변신 : 노숙인들의 침대가 되다
화려한 색상과 사진, 타이포그래피로 장식되어 우리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시선을 잡아끄는 옥외 광고판. 하지만 광고판은 이제 널리 알린다는 의미의 광고로서만 기능하지 않는다. 광고 그 자체를 넘어 소외계층의 필요를 채우는 무엇으로 변신한 세계 각국의 광고판을 소개한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침대 광고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문구 안에서 우리는 아주 단순하고도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과학에까지 비유할 정도로 침대가 … [Read more...] about 광고판의 변신 : 노숙인들의 침대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