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한국 사람으로 부끄럽고, 또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 부끄러운 나날이다. 하필 또 지금 영국에 나와 있는데, 2016년 최악의 나날 1, 2, 3위를 한 번에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약간 어이가 없다. 화요일 치뤄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당선되자 힐러리는 깔끔하게 결과를 수용했다. 오바마 역시 트럼프를 축하하며 국민들에게 화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의 많은 곳에서는 트럼프의 ‘공포’에 두려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민자 및 외국인 전문 인력이 … [Read more...] about 실리콘밸리 CEO의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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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의 ‘본질’ : 교육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교육부가 역사과 국정 교과서에 강한 미련을 남기고 있다. 국정 교과서를 폐기하는 대신 연구 학교를 지정해서 몇몇 학교에서라도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당연히 국정 교과서 연구 학교에 예산과 승진 가산점 등의 특혜를 부여하고, 일부 보수 교육감 지역에서는 여기에 낚이는 학교들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국정 교과서의 명맥을 남겨 두었다가 대통령 선거 등 상황을 봐서 언제든지 다시 밀어붙이려고 숨을 고르는 꼼수가 눈에 훤히 보인다. 70~80년대의 국정교과서를 … [Read more...] about 국정 교과서의 ‘본질’ : 교육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구인공고] ㅍㅍㅅㅅ와 어벤져스쿨을 이끌어갈 마케터를 찾습니다
안녕하세요, ㅍㅍㅅㅅ와 어벤져스쿨을 운영하는 이승환입니다. ㅍㅍㅅㅅ 광고와 마케팅 사업을 이끌어갈 분을 찾습니다. ㅍㅍㅅㅅ는 전문성 있는 필진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세상에 널리 전달함을 목표로 5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약팔이가 아닌 진짜 실무에 도움이 되는 어벤져스쿨을 열며, 그 기반을 글에서 강연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나 홀로 마케팅을 몇 년째 맡아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광고 의뢰가 계속해서 늘어나며, 늙고 병들고 지친 제가 광고 … [Read more...] about [구인공고] ㅍㅍㅅㅅ와 어벤져스쿨을 이끌어갈 마케터를 찾습니다
정부가 국정교과서에 목숨을 거는 이유
정부는 왜 국정교과서에 이렇게 집착할까? 정말 이념 때문일까? 그래서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절대로 멋대로 그럴 리가 없다. 오히려 두려워서 그런다. 그들은 실제로 무서워하고 있다. 뭘? 우리나라의 정치 성향이 연령대를 기준으로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현재 여당이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이 국정교과서 밀어붙이기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여당은 국정교과서에 사활을 건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다. 실제 그들의 사활이 … [Read more...] about 정부가 국정교과서에 목숨을 거는 이유
‘수취인분명’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
<수취인분명>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여성 혐오라는 지적에 광화문 집회에서 DJ DOC가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꽤 논란이 많은데, 크게 두 가지 측면이 문제가 되는듯 하다. 1. <수취인분명>의 가사는 여혐인가? 여혐이 아니라고 하기 힘들다. 이미 많이 지적된 부분으로는 '미스'라는 호칭이 한국에서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하는 표현이라는 점이 있다. 아가씨라는 뜻의 스페인어 '세뇨리따'와 새누리당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쎄뇨리땅' 같은 표현도 있다. … [Read more...] about ‘수취인분명’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
부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잊을만하면 한 번씩 언론에서 '행복지수 1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 이런 제목으로 기사가 나온다. 이 유사한 제목의 여행기나 인터넷 글들은 수시로 마구 나오고. 근데 한 마디로, 이런 수식어는 그다지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 물론 부탄이 GNH라는 것을 국정 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기는 하다. GNH(국민행복지수)는 1972년 부탄 국왕이 만든 것으로, 경제 발전만으로 한 국가를 평가하는 GDP(국내총생산)을 대체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국민의 행복'이라는 것을 국가 운영 … [Read more...] about 부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의 중요성
※ 이 글은 뉴욕 타임즈의 「Bedtime stories for young brains」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해 미국 소아과 협회는 새로운 의료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읽기, 쓰기를 비롯한 언어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소아과 의사로 하여금 부모들에게 아주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며 키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 [Read more...] about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의 중요성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대
오랜 기간 우리는 언론, 방송 등에서 하는 이야기를 공익적인 정보라고 여기며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여 왔다.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등장한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이고, 다음날 신문은 그 정보를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하며 증폭시켜왔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다음날 점심시간의 화두가 되고,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입에서 입으로 반복되며 그것은 관념처럼 뿌리 깊게 자리 내렸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믿고 형성된 관념 중 실제로 검증된 것들이 얼마나 … [Read more...] about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대
기사 ‘오답’ 피하기 첫 걸음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습니다. 100% 객관은 없지만 100% 주관도 없습니다. 원빈과 정우성 가운데 누가 더 미남인지 따지는 건 취향 문제. 이 둘을 유해진과 비교하는 건 또 다른 접근법입니다. 기사 역시 마찬가지. 서로 다른 기사를 좋다고 할 수는 있지만 못 쓴 건 못 쓴 겁니다. 이 현직 기자 말씀을 믿으세요. (잘난 체하자면) 저희 회사에서 2년 동안 수습(신입) 기자 채용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지냈던 몸. 대학생 인턴 기자 멘토 구실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아래 기사처럼 쓰면 … [Read more...] about 기사 ‘오답’ 피하기 첫 걸음
지난 30년간의 민주화는 과연 실패했는가?
홍기빈의 '민주화는 실패했다'라는 글이 무척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얼핏 보면 훌륭한 글이다. 하지만 디테일을 보면 상당히 문제가 많은 글이라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 더구나 학교에서 정치, 경제를 가르치는 사회교사로서 이런 식의 민주주의에 대한 냉소글은 반드시 눌러 놓아야 한다. '형식적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실체 이글의 얼개는 그 동안 1987년의 성과를 냉소하는 민주화 냉소글의 표준적인 논리를 따라가고 있다. 한 마디로 "자본주의가 남아 있는 한 민주주의는 … [Read more...] about 지난 30년간의 민주화는 과연 실패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