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이 옳았다. 물은 사서 마시는 거였더라고” 어릴 적에 가장 좋아한 동화 중 하나는 ‘봉이 김선달’이었다. 낚시계의 거성인 그의 업적 중 최고는 역시 ‘대동강 물 사기사건’이었는데. 물을 파는 김선달이나, 물을 사서 가는 상인들의 상황이 웃겨서 한참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때는 몰랐거든. 내가 크면 물을 사서 마시게 될 것이란 사실을. 생수, 먹는 샘물 등으로 불리는 파는 물은 우리 일상의 곳곳에 함께 하고 있다. 향을 섞기도 하고, 탄산을 넣기도 하는 등 종류가 제법 다양해졌다. … [Read more...] about 서양판 봉이 김선달, 칠전팔기 페리에의 도전
음식
시카고의 ‘인텔리젠시아 커피’ 이야기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봄 날씨에는 오후에 집이나 사무실 앞 커피 바에 들어가 책 보면서 커피 마시는 게 취미라면 취미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에 시원하고 선선한 빗소리 들으면서 책 보거나 메모하는 게 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평소에 블랙이나 아메리카노만 먹는 내가 우유가 들어간 카푸치노를 드물게 먹는 날이기도 하다. 요새는 아예 그러지를 못하니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고 나가서 카푸치노를 사 온다. 마침 집 근처에는 시카고 커피 씬(scene)의 자랑인 … [Read more...] about 시카고의 ‘인텔리젠시아 커피’ 이야기
영화 속 쇼핑 장면에서 갈색 봉투 속에 든 게 정말 파일까?
많은 찬사와 비난을 함께 받으며 끝난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저도 (빼놓지 않고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자주 봤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부부치고는 거주하는 집이나 벌이는 파티 등 생활 수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 그런 경향은 꼭 이 드라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게 서구적인 삶을 사는 드라마 속 배우들이 쇼핑할 때 꼭 등장하는 소품이 있습니다. <부부의 세계>에서도 김희애가 들고나온 적 있습니다. 커다란 갈색 종이봉투에 든 바게뜨와 길쭉한 … [Read more...] about 영화 속 쇼핑 장면에서 갈색 봉투 속에 든 게 정말 파일까?
커피 시장을 노렸다가 쓴맛을 본 브랜드 3
“나 커피나 팔아보려고…” 직장인의 말이 아니다 브랜드다 성인 한 명의 커피 소비량이 연간 353잔(세계 평균 소비량 3배). 커피 매출액 규모로만 따지면 미국, 중국 다음가는 3위. 하루에 38개 정도의 카페가 생기는 국가. 바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다. 커피를 좋아하고, 또 주변 사람들도 커피만 마시다 보니 취향이었던 커피는 직업으로 고려가 되기도 한다. 직장인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브… 브랜드들도 사실 커피산업 진출하고 싶다고! 하지만 섣부른 카페 창업이 폐업을 부르듯, … [Read more...] about 커피 시장을 노렸다가 쓴맛을 본 브랜드 3
하루 5잔 팔리던 음료가 1초에 2만잔이 팔린다고?
와, 정말 몰라보게 변했다! 동창회이나 결혼식, 혹은 어떤 모임에 나갈 때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나 또한 자주 쓰는 말이다. 사실 아무리 얼굴을 봐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썼다는 게 함정. 내가 너를 모르는 것은 나의 기억력 때문이 아니라, 네가 몰라보게 멋지게 바뀌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곤 한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음료들도 출시 초기에는 정말 달랐다. 오늘 마시즘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음료들의 초창기를 보여준다. 녀석들의 주니어 시절에는 어떤 모습과 맛으로, 어떤 꿈을 … [Read more...] about 하루 5잔 팔리던 음료가 1초에 2만잔이 팔린다고?
보리차를 끓이는 마음: 우리의 삶에는 분명 보리차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얼마 만에 마시는 집에서 끓인 보리차일까? 지방에 사는 큰언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건 투명한 유리병에 가득 담긴 보리차였다. 먼 길을 온 탓에 갈증이 났던 난 언니가 건넨 보리차 한 컵을 단숨에 들이켰다. 먼저 구수한 향이 코에 닿았고, 끝으로 갈수록 살짝 달달한 맛이 혀 끝에 스쳤다. 탄수화물과 수분의 콜라보 덕분일까? 갈증은 지우개로 지운 듯 사라졌고, 배도 든든해졌다. 가게를 운영하는 언니는 하루의 대부분을 가게에서 지낸다. 그래서 가게에 정수기를 놓고, 잠만 … [Read more...] about 보리차를 끓이는 마음: 우리의 삶에는 분명 보리차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달걀노른자로 바나나맛 우유를? 홈메이드 음료 5
코로나19가 만든 재능낭비러, 그것은 마시즘이 아닐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많은 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왜 단군신화에서 호랑이가 뛰쳐나갔는지,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갇혀서 일기를 썼는지 말이다. 하지만 미래지향적인 마시즘은 이 시간을 더욱 귀중하게 쓰도록 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재난 방지책을 연구하는 거야. 그렇다. 그것은 바로 ‘음료 만들기’다. 그것도 집 안에 있는 재료들로 그 맛을 구현하는 그야말로 극한의 상황에 음료를 향한 욕구를 채워주는 … [Read more...] about 달걀노른자로 바나나맛 우유를? 홈메이드 음료 5
인생 파스타를 만나다! 신흥 파스타 맛집 5곳
‘파스타’는 밀가루에 물을 넣고 만든 반죽을 소금물에 넣고 삶아 만든 이탈리아 요리를 일컫는 음식이다. 기원전 1세기경부터 라자냐를 먹은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인들의 오랜 주식으로 여겨져 왔던 파스타는 19세기 말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통해 다양한 나라 곳곳에 알려지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파스타는 우리에게 익숙한 길쭉하고 얇은 스파게티와 칼국수처럼 넓적한 탈리아텔레, 끝을 사선으로 자른 튜브 모양의 펜네, 고기와 채소로 만든 소로 속을 채운 … [Read more...] about 인생 파스타를 만나다! 신흥 파스타 맛집 5곳
웰치스, 무알코올 와인으로 망했다가 포도주스로 성공하다
“웰치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가장 무서워한 음료다” 그것은… 동네 형들이 ‘웰치스를 두 캔 마시면 잠에 들었다가 원양어선을 탄다’는 세상의 비밀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어린 마음에 괜스레 배를 탄다는 게 당황스러웠다(물론 낚시도 수영도 못하는 초딩과 함께할 원양어선 선원의 입장이 더 황당할 듯하지만). 때문에 웰치스는 맛있으나 마실 수 없는 백설공주의 독사과 같은 음료였다. 웰치스가 사실은 ‘목사님이 자기의 이름을 걸고 만든 음료라는 것’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이 마셨을까? 이 음료는 … [Read more...] about 웰치스, 무알코올 와인으로 망했다가 포도주스로 성공하다
슬기로운 면역 생활: ‘잘’ 먹고 계십니까
우리 오늘은 뭐 해 먹을까? 금요일 퇴근길, 평소라면 어느 식당에 갈지 정하느라 바빴을 텐데 이번 주도 집밥이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우리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벌어지면서부터다. 안타깝게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회사에서는 재택근무를 독려했고, 양육을 위해 돌봄 휴가를 지원하기도 했다. 새 학기를 손꼽아 기다렸을 학생들에겐 안타깝게도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밖에 나다니질 않으니 자영업자는 그 … [Read more...] about 슬기로운 면역 생활: ‘잘’ 먹고 계십니까